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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진실과 거짓, “NIPPON OUT”, 꼬리긴도마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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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진실과 거짓, “NIPPON OUT”, 꼬리긴도마뱀들
  • 오시영
  • 승인 2019.08.15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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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오시영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진실과 거짓은 투명막 하나를 경계로 한다. 거짓에서 진실을 바라보든, 진실에서 거짓을 바라보든 모든 것이 선명하다. 거짓이 진실을 알고, 진실이 거짓을 알기 때문이다. 거짓과 진실은 본질적으로 양존(兩存)할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은 거짓과 현실이 양존하며 서로의 영역 확장을 위해 서로를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희한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지만, 작금의 현실은 진실과 거짓이 뒤죽박죽이 되어 거짓이 진실을 위협하기도 하고, 진실이 거짓을 제압하기도 하는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모든 것이 투명유리처럼 기록되고 저장되는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거짓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100년 전 진실을 안다는 것이, 알린다는 것이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싶은 것도 사실이다.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이미 기본적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그 책에 학자의 연구 결과라고 교묘하게 포장되어 유포되고 있는 내용들이 객관적으로 거짓이라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사람의 지적 호기심은 정말 그렇게 쓰여 있는가, 어떠한 논리로 그러한 주장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결론짓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알고 싶어 그 책을 집어 들게 만든다. 아예 무시하는 것이 최선의 상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이 적은 돈이나마 인세의 이익을 그에게 남겨주는 줄 알면서도 그 책을 구해 읽고서는 황당한 논리 전개에 기가 막혀 하다가 결국 “물을 받아 눈을 씻는 것”으로 최종적 마무리를 하였다.

명예교수와 은퇴교수는 다르다. 명예교수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근속기간을 채우고 은퇴하는 교수 중 교수로서의 인격과 학문적 업적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들에 대해 학과 등에서 별도로 명예교수 추대 결의를 하고 학교 당국이 인정할 경우에 주어지는 말 그대로 명예로운 지위이다. 명예교수는 은퇴 후에도 학교의 교직원 명단에 여전히 등재되거나(보수 등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시설(예를 들어 도서관이나 학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치료비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의무적으로 강의를 주어야 한다거나 그럴 경우 강의료를 할증해 준다거나 명예교수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주는 등 학교구성원으로서 인정을 받는다. 반면에 단순한 은퇴교수는 그러한 근속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근속조건을 채우고서도 학문적 업적 등이 부족하여 학과나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추대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한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 후배교수들이 명예교수로 추대하기를 거부할 경우 명예교수로 추대받지 못한다. 은퇴할 즈음되면 해당 교수는 명예교수 결정권을 가진 학과 후배 교수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고, 추대가 거부될 경우 심하게 다투는 경우 등도 더러 있음을 학교 현장에서 목도하며, 평소에 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영훈 교수는 명예교수로 추대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저서나 경력 등에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계속 사용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독자나 일반인에게 명예교수인 양 행세한 것은 과시욕이 있었구나 싶고, 사실을 호도하여 자신의 지위를 높아 보이게 하려는 속임수를 부렸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차리석 독립운동가의 외증손자라며 자신 또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친일파 일 리가 없다고 자신이 친일매국노가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로 자신의 외가 족보를 활용하는 거짓을 행하기도 하였다. 현 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인 차영조 선생은 자신이 차리석 국무위원의 유일한 외아들인데 이영훈 교수가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자신의 친일미화행위를 호도하려 한 이영훈 교수의 거짓을 밝혔다. 즉 이영훈 교수는 차리석 선생의 직계 후손이 아니고 차리석 선생의 형님의 외증손자였던 것이다. 뭐 집안에 그런 분이 있다고 넓게 이야기하였으면 모르겠지만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차리석 선생의 형님의 외증손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여 차리석 선생의 직계 외증손주라고 한 것은 이 역시 포장기술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년 동안 그가 외쳤던(?) 친일의 거짓 주장은 나름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였고, 일본 식민지배시대의 조선의 경제학 분야에 대한 나름의 연구 업적을 내놓았다. 식민사관에 입각한 조선근대화론을 근거로 일본의 조선 침탈은 무지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순기능을 담당하였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쌀수탈행위는 쌀수출로,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자들로, 강제징용자들은 자발적 취업자들로, 강제징용병들은 자발적 군입대자로 둔갑시키는 “꼬리긴도마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던 것이다. 아마 그는 종래부터 이러한 주장을 해왔고, 그러한 자신의 주장에 열광하며 동조하던 정치집단과 추종자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그들은 보이지 않고 반대로 자신에 대해 친일매국노라고 혹독하게 비판하는 자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가 하며 이러한 상황 변화가 도대체 왜 발생한 것인가 의아해 하며 어리벙벙해 있을 것이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또 하나의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주장과 같은 주장을 하고 싶어 하는 세력의 도구로 이용되며 자신이 겨우 떡고물을 얻어먹는 불쌍한 신세였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곡학아세의 학문을 무슨 금과옥조인 양 떠들었던 슬픈 삶의 초라한 종말이라고밖에 평가할 수 없다고 하겠다.

이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정책 및 화이트국가 배제 조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첫째는 모든 대한 백성에게 “국가의 존재가치 및 애국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고, 둘째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일본이라는 식민지배국가의 영향력이 의외로 크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 및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을 숙지하는 계기가 되었고, 셋째는 뿌리 깊이 내재되어 있는 친일추종 세력의 커밍아웃을 통해 그들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어 다시는 그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고, 넷째는 대기업들이 부품 자재의 국산화에 대한 관심 제고 및 부품 생산역량이 강화된 국내 중소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을 가지게 되면서 중소기업을 대기업이 잡아먹는 포획의 대상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기업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다섯째는 국가 역시 여태까지 말로만 선동적으로, 피상적으로 외쳐대던 중소기업육성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깨달음과 실천적 의지를 일깨워 구두선에 그쳤던 국가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대해 기업과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체계를 갖추어야 되겠다는 자각의 계기가 되었고, 여섯째는 국민들이 좋은 품질의 국산품을 애용해야겠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 국내 내수 수요가 증가되는 순기능을 가져오는 뜻밖의 국산품 애용의 계기가 되었고, 일곱째는 우리나라가 의외로 튼튼한 경제강국이며 따라잡을 수 없을 것처럼 먼 곳에 있다고 막연히 두려워해온 일본이 실재로 겪어보니 별 격차가 크지 않으며 상당히 부실한 경제상황으로 추락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근시일 내에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희망의 싹을 보았고, 그렇다면 한 번 해볼 수도 있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제가 광복절 제74주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진정한 극일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어떠한 외세의 침탈을 단호히 배격할 것과 통일된 조국과 평화경제체제의 구축을 통해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가지고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매진하면 분명히 세계에서 경제강국으로, 인권을 존중하고, 문화를 숭상하는 멋진 대한민국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행사를 하였다. 경축식 주제를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로 정하였다. 그리고 그 행사장에 걸릴 주제 글씨는 백범 김구 선생의 글씨에서 발췌하였다고 한다. 행사장 무대 중앙 뒤편은 무궁화로 장식되며, 좌측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의미를 살리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소망을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가, 우측에는 광복군들의 조국 광복에 대한 염원이 담긴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걸렸다. 경축공연곡으로 “광복환상곡”이 새로 작곡되어 연주되었다. 새로이 발굴된 178명의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행사를 보면서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광복절 주제에 대한 글씨체 하나마저도 백범 김구 선생의 필체 중에서 발췌할 정도로 의미를 찾아 세심한 배려를 하고 행사장에서 연주될 곡을 오래 전부터 준비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와 감동케 되었다. 청년들의 뮤지컬 퍼포먼스 “나의 독립을 선포하라”가 공연되는 등 하나하나가 무심히 넘어가는 것들이 없다.

며칠 전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직원들에 대한 조회시간에 여성을 비하하고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거나 “아베가 너무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는 등의 막말 유튜브를 강제 시청케 한 것이 발단이 되어 해당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매운동 전개 및 주가 하락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사과와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였다. 경기방송 현준호 총괄본부장은 지난 13일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이 없다. 물산장려운동이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라는 막말과 함께 “문재인을 때려 죽이고 싶다. 우매한 국민들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지네 총선 이기려고”라는 막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친일매국 의식을 커밍아웃하는 것은 그게 통할 것이라 믿은 잘못된 분노의 표출이라 볼 수밖에 없고, 결국 그에 상응한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여야 하는 것은 자업자득이라 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당대표도 며칠 전 “김정은, 트럼프 짝짜꿍, 한 사람은 쪼다”라는 막말과 함께 창녕함안보 등 4대강 보 철거 반대행사장에서 “쪼다들이 들어와 나라를 망치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격려사를 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제구실을 못 하는 좀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즉 문재인 대통령을 “쪼다”라는 비속어로 비난을 한 것이다. 갑자기 쪼다라는 말에 필이 꽂혀 버린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인들의 비속적인 말의 성찬은 지지자들에게는 시원한 생수 같을지 몰라도 결국은 말하는 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평가로 되돌아갈 뿐이다. 그나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말을 퍼부어대던 민경욱 대변인을 교체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막말은 언제나 독을 품고 있는 화살과 같은 것이라, 한 번 입술을 벗어나면 시위를 벗어난 활처럼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고, 누군가의 가슴에 피를 흘리게 하고 만다. 잠깐의 시원함을 위해 막말을 뱉어내지만 막말의 인품은 초라하거나 보잘 것 없기 마련이다.

독립기념관 광복절 행사장의 글씨 한 뜸 한 뜸에, 단상에 배치되는 한 폭의 태극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품위 있고 권위 있게 담아낼 것인가를 노심초사하는 이의 “진솔한 마음의 품격”을 결코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윤동한 회장이나 현준호 총괄본부장이 내뱉는 막말을 내뱉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서 보수라는 이들에게서 상당수 발견하게 된다. 끼리끼리 모여 부화뇌동하며 거짓 뉴스에 춤추는 것을 보며 지혜롭기는 쉽지 않겠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광복 74년의 의미가 새삼스럽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의해 촉발된 새로운 자각과 애국심은 우리 국민을 “NO”라는 일본제품불매운동으로 조용하지만 들불처럼, 산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저 로고를 만든 이의 번득이는 창작성에 경의를 표한다. 언제부터인가 저 NO라는 단어가 내게는 “NIPPON OUT”의 약어로 읽히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영어 JAPAN보다는 일본어 발음인 NIPPON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저 NO라는 단어가 “NIPPON OUT”이라는 약어처럼 느껴져 로고가 참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 싶어 그 작성자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광복 74주년을 경축하며 “NIPPON OUT”을 다시 한 번 조용히 뇌까려본다, NIPPON OUT......

오시영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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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2019-08-15 20:45:19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 잘 읽었습니다 ..
반도체 관계자도 아니신데 일반론적인 낙관론만 제시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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