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1)-본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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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1)-본격기
  • 이용우
  • 승인 2019.08.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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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과목 선택, 선재국어와 해동한국사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맞는 강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학기를 모두 마쳤다.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휴학을 냈다. 독서실도 끊었겠다, 이제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일만 남았다. 종일 공부시간이 확보되면서 본격적으로 공통과목을 시작해야 했다. 신성일 선생님의 영어 강의는 이미 모두 수강했고, 이제 한국사와 국어를 시작해야 할 차례다. 영어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역시 공부파트너인 창환이와 논의를 했다.

당시 공무원 수험계에서는 배미진, 이선재, 김재정, 정채영, 이태종 등 유명한 국어 강사들이 많았다. 한국사 강사진의 상황 역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당시 거론되었던 강사들만 해도 전한길, 신영식, 강민성, 최태성 등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다. 언급했던 강사들의 샘플 강의를 모두 듣고, 우리는 서로에게 맞는 강사 스타일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였다. 그렇게 이선재 선생님의 ‘선재국어’와 신영식 선생님의 ‘해동한국사’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아래에서 내가 수강했던 강사들에 대하여 얘기를 할 것이다. 모든 강사들에 대한 느낌과 판단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한다.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맞는 강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내 의견은 참고만 하도록 하고, 많은 강사들의 무료 강의를 들어보고 판단하길 권한다.

 

‘선재국어’ 이선재 선생님

선재국어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인지도가 높은 국어 강사라는 것 말고 또 큰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남선생님이 아닌 여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수험적으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남자인 나를 기준으로 남강사의 강의를 들을 때와 여강사의 강의를 들을 때의 집중력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여강사의 강의를 들을 때의 임하는 태도 자체가 어느 정도 달랐다. 물론 나는 성별에 대한 얘기만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반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여강사가 강의를 하는 데 있어서 더욱 꼼꼼하면서 세심한 부분이 있었다. 목소리의 톤 자체도 강의를 듣기에 좋았고, 수업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여강사의 스타일이 내게는 잘 맞았다. 물론 이는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선재 선생님의 강의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바로 동영상 안에서 실제로 강의를 듣는 수험생뿐만이 아닌, 전자기기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듣는 수험생까지 챙기려고 하는 점이었다. 강의를 보다 보면, 집중력이 흐릿해질 때쯤 가끔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동강!’ 이라며 소리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뜨끔해서 놀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뭔가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의 그 마음가짐 자체가 내게는 다르게 보였다.

 

‘해동한국사’ 신영식 선생님

신영식 선생님 강의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수업 자체가 재미있어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어떤 수험생들은 이런 요소를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강의를 듣다보면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빵빵 터뜨려 주는데,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 재미있는 수업이 선생님의 입담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스토리텔링’식의 강의 스타일 역시 한몫한다. 물론 대게 한국사 강사들이 이런 식으로 강의를 하는 것은 알고 있다. 역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한국사 과목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영식 선생님 특유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매끄럽고 편안한 것이, 정말 어릴 적에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강의 중, 사건 사건에 대한 사뭇 진지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푹 빠져있다. 그러다 보니 수강 중에 지루하지 않고 졸 겨를이 없다. 내가 신영식 선생님의 강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판서’를 해주 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필기를 중시하는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수업 중 중요내용은 물론 강의의 거의 모든 내용을 조목조목 칠판에 적어준다. 선생님의 필체 자체가 뛰어나 보기에도 아주 편안하고, 특히 한 그림 하시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선생님이 이렇게 수업의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판서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어떤 수험생이든 졸다가 눈을 떠도, 수업 중 어떤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자는 일념을 가지고 판서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신영식 선생님의 장점은, 수험생들한테 제공하는 강의에 더불어서 수업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미래의 공무원들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선생님은, 공직자들은 특히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특히 창피하고 치욕적인 과거를 잊지 말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부분이 선생님으로서 특히 한국사 선생님으로서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신영식 선생님과 전한길 선생님

나는 합격 후기나 각종 인터뷰 등에서 한국사 과목에 대해 얘기할 때, 신영식 선생님으로 한국사 기초를 다지고 전한길 선생님으로 완성을 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니까 신영식 선생님의 기본서인 해동한국사로 시작하여 기출문제집인 해동한국사 기출정해까지 풀어 한국사 과목의 초석을 다졌고, 막바지에는 전한길 선생님의 그 유명한 합격생 필기노트, 최종점검 유형편 5.0 그리고 기출문제집인 3.0으로 마무리를 했다. 두 선생님과 교재들 모두 내 한국사 점수를 완성해준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이 두 분 중에서 한 분만 추천해달라는 곤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두 분 모두 내겐 감사한 분들이고 한국사 선생님으로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다. 한때이지만 배웠던 제자로서 어떤 분이 어떻다고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줄도 안다. 하지만 그 죄송함을 무릅쓰고 내 아주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우위를 논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럴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겐 그럴 자격도 없다. 또한 다시 한 번 지극히 개인적인 의사임을 밝힌다.

신영식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과 분위기는 수험생 누구나에게 편안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미 신영식 선생님의 장점에 대해서는 앞서 충분히 얘기했다. 하지만 한국사가 완전히 제로베이스인 상태에서 처음 접근하기엔 선생님의 강의가 가면 갈수록 약간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뭐랄까, 강의 수준이 조금 높다고 해야 할까. 듣다 보면 대학 전공강의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각자 수험생의 수준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수업을 받아들이기에 어느 정도 난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창 진도에 맞춰 강의를 잘 듣다가 후반부에는 조금 지칠 수도 있다. 또한 해동한국사 기본서가 좀 지엽적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기도 하지만, 한국사 교재로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본다고 하는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에서는 더 지엽적인 것을 다루기도 한다.

전한길 선생님이 최근 공무원 한국사 쪽에서 가장 핫한(?) 것은 사실이다. 워낙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 자체가 활기차고 파이팅이 넘친다. 강의 도중 나오는진심어린 쓴 소리 하나에 많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전한길 선생님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철저한 암기법 위주의 수업 방식이다. 보통 앞 글자만 따서 외우는 두문자식 암기법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수험생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같이 수험생활을 같이해본 주변의 수험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불호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 그 이유는 선생님의 사투리나 특유의 톤과 억양 그리고 가끔 들리는 비속어 등이 강의를 듣는데 방해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이었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동영상 강의의 긴러닝 타임도 불호의 의견에 한몫했다. 하지만 전한길 선생님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일부가 생각하는 그런 부정적 요소들이 오히려 선생님의 매력이나 강의 중 또 다른 장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를 얘기하자면 소방직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사 입문자의 입장에서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이 수험적으로는 더 적합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신영식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내겐 더욱 잘 맞았다. 그러나 전한길 선생님 같은 암기 위주의 수업 방식이 수험생이 받아들이기엔 공부하는데 있어서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것은 소방직 한국사 문제수준을 감안하여 내가 판단한 것이다. 물론 개개인마다 성격이 다르듯, 본인에게 맞는 강의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샘플 강의는 필수적으로 모두 들어보고 비교하여 오로지 수험생 본인의 선택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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