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9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안운기씨 “호시우행하는 공무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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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9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안운기씨 “호시우행하는 공무원 될 것”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08.08 12: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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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고민하며 공직 꿈 품어”
비결은 “단권화의 빠른 완성과 답안작성 중심 공부”

 

2019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안운기씨충주고 졸업/서울대 수리과학부 재학
2019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안운기씨
충주고 졸업/서울대 수리과학부 재학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호시우행(虎視牛行). 직역을 하자면 호랑이의 시선과 소의 걸음이다. 그 의미는 호랑이와 같은 눈빛으로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는 신중하고 끈기 있게 나아간다는 뜻이다.

2019년 입법고등고시 재경직 수석을 차지한 안운기씨가 꿈꾸는 공무원상이 바로 ‘호시우행’이다. 그는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력, 성실함, 우직함을 동시에 갖춘 공복으로 국회 기능을 지원하고 이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중한 고민 끝에 공직을 선택하고, 꿈을 찾는 중에도 다양한 공부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쌓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이라는 성과를 얻은 안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그의 커다란 포부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긴다.

안씨는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 진학했다. 평소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제학을 복수전공했고, 복학 이후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공직을 꿈꾸게 됐다.

재경직 수석이라는 성과에 대해 그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시험 직전까지 행정학, 행정법은 자신이 없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 나보다 우수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험 공부를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매우 짧은 수험기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석 합격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입법고시 도전을 결정하기 전부터 쌓아온 탄탄한 기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경제학, 통계학은 복수전공, 부전공으로 이미 충분한 학습이 이뤄져 있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휴학 이후 공부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험 기간을 따로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말이다.

안씨가 획득한 점수는 1차에서는 언어 87.5점, 자료 82.5점, 상황 87.5점, 헌법 80점이었다. P/F 과목인 헌법을 제외한 평균 점수는 85.83점이다. 2차에서는 행정학 61점, 경제학 77.33점, 행정법 58.66점, 재정학 61점, 통계학 47점으로 평균 67.77점을 획득했다.

이처럼 좋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로 안씨는 “빠른 단권화의 완성과 답안작성 중시의 공부”를 꼽았다. 1순환 시기에 전년도 3순환까지를 포함하는 단권화 자료를 빠르게 완성했고 이후에는 문제 풀이와 답안지 작성에 초점을 둔 공부가 주효했다는 것.

각 단계별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해 들어보면 먼저 PSAT의 경우 꾸준히 합격선 점수가 나왔던 5급 공채와 달리 입법고시는 처음 접했을 때 합격선에서 평균 10점 가량 부족한 점수가 나왔다고 한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 후 안씨는 부족한 점수를 메우기 위해 소위 ‘양치기 공부’를 했다. 개념서는 따로 보지 않고 가능한 많은 문제를 풀었다.

그는 “입법고시 PSAT은 5급 공채에 비해 난해한 지문과 많은 계산, 복잡한 상황 등이 특징인데 이런 경향이 완화되고 있고 올해 5급 공채 PSAT은 많은 변화를 보여 양자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 내 경우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숙지한 후 모의고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특히 각종 모의고사는 입법고시 문제와 유사한 측면이 많아 점수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모의고사에 따로 응시하지는 않았지만 ‘2019 법률저널 PSAT 고퀄 모의고사’와 같은 전년도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풀었다.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경우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시험을 치러보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수가 응시하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헌법은 지난해 11월경부터 준비했다. 인터넷 강의를 따로 수강하지는 않았고 기본서를 참고하고 7급 교재와 헌법재판소 사이트의 주요 판례를 활용해 기본, 문제풀이, 최신판례, 조문 순으로 공부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차시험 공부는 ‘답안 작성’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안씨는 ‘시험 특성상 방대한 지식을 2시간 내에 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1순환 기간에 출제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까지 확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순환 기간에 전년도 3순환 자료 등을 구해 단권화 자료를 완성한 후에는 답안지 작성을 위주로 공부했다. 1순환 기간에는 하루에 100점, 2순환 기간에는 150점, 3순환 기간에는 225점씩 답안을 작성했다. 스터디를 따로 하지는 않았기에 답안지 첨삭은 다음날 스스로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이해가 되는지 확인했다.

이렇게 답안 작성에 많은 공을 들인 그의 답안 작성 요령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안씨는 “행정학, 행정법의 경우 일반론을 빠르게 작성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학, 통계학, 재정학은 풀이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설명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프의 경우 중요한 그래프를 따로 정리하지는 않고 ‘극대화 문제, 방정식 풀이, 비교, 파라미터의 변화’가 서술에 있는 경우는 그림을 그리자는 원칙을 세우고 작성했다”는 답안작성 노하우를 전했다.

특별한 전략 과목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과목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특히 회독수를 늘릴 때마다 같은 자료를 보는 시간이 감소하는데 각 과목별로 모든 내용을 5시간 내에 한 번 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면접시험은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자 발표 후 같은 직렬, 같은 면접조 합격자끼리 스터디를 구성해 준비했다. 최신 이슈는 ‘어젠다넷’, ‘이슈와 논점’ 등을 통해 정리했는데 10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모든 내용을 볼 수 없어 스터디원 별로 분야를 정해 이슈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면접시험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회의 기능을 파악하고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일반론, 기본적 접근을 정리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 같다. 또 자신의 판단 근거를 간단히 라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므로 면접관들의 질문을 듣고 내용을 교정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수험기간은 짧은 편이었지만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시험이 임박한 5월 이후 체력이 저하되면서 생활패턴이 무너졌던 것.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15분간의 낮잠’이었다. 평소에는 짧은 낮잠으로 체력과 스트레스를 관리했고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주기적으로 산책을 했다. 도저히 공부가 안 될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코인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고.

안씨는 “수험생활은 외롭고, 고달프다. 피하고 싶고, 의지하고 싶고, 나태해지기 쉽다. 자신이 나아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는 경우에는 열의마저 사라지기 쉽다”고 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경험하고 공감하는 감정이고 고뇌이리라. 그는 “전자의 경우 지금 멈추면 이를 1년 더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후자의 경우 고시는 장기전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갔던 것 같다”며 그가 느꼈던 감정과 고뇌를 겪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그가 외롭고 고달픈 수험생활을 무사히 잘 마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이 돼 준 이들에 대한 진심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힘들 때 격려해준 친구들,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 학사 선생님들, 시험 준비과정에서 만난 분들, 면접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선배님과 합격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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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07:43:30
수학과답게 공부잘하네

ㄷㅇㄴㄴㅇ 2019-08-09 01:25:35
역시 갓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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