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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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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8)
  • 강정구
  • 승인 2019.07.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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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Breaktime]

쉬어가는 페이지입니다. 어원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한국에서 사용하는 영어식 표현에 대해 재미있게 살펴보는 ‘breaktime’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 범람하는 ‘콩글리시’를 살펴보는 어느 책의 소제목 하나가 “꽃을 감시하는 아르바이트 어린이”로 되어 있다. ‘아르바이트’는 절대로 ‘콩글리시’가 아니다. ‘Arbeit’는 ‘일’이라는 뜻의 독일어 명사이지 영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는 해방 직후에 “대학생들의 고학(苦學)”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슬그머니 ‘부업’이라는 의미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어 ‘Arbeit’에는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듯 “푼돈을 벌기 위해 여가에 임시로 하는 일자리(part-time job)”이라는 의미가 없다.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新콘사이스獨韓사전]을 찾아보면 이런 뜻이라고 한다.

일, 노동, 노무, 작업, 공부, 연구, 제작, 제작물, 작품, 작문, 저작, 저술, 일자리, 취직처, 직업, 신고(辛苦), 노고, 일솜씨, 결과, 재주

그런데도 한 TV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가 동물원에서 보내는 하루를 추적하면서 이런 질문을 한다.

“이렇게 아르바이트하면서 벌어 본 적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Arbeit)’을 하나도 안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의심이 가서 한 질문이었을까?

‘춤바람’을 주제로 삼은 영화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는 ‘아르바이트 홀’이 주요 무대이다. ‘비밀 댄스홀’을 한 때는 ‘아르바이트 홀’이라고 했는데, “노동의 집(Arbeit hall)’이 어째서 “불륜의 온상”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는 정말로 알 길이 없다.

워낙 쓰임새가 많아서인지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아예 ‘알바’라고 줄여서 쓰기도 한다. 신문의 기사 일부를 보면 “70세 정두호 씨 ‘제 2의 인생’ 예찬”을 소개하며 “맥도널드 ‘알바’ 모자도 박사모만큼 뿌듯해요”라고 했다.

그 기사에는 “실버 취업을 위한 전문가의 다섯 가지 제안”도 곁들였다. 다른 부분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실버 취업’이라면 은광에 취직한다는 뜻이다. 70이 넘은 나이라면 아무래도 좀 힘든 직업이겠다.

‘아르바이트’는 앞에서 절반을 잘라 ‘알바’라고도 하지만, 뒤 토막만 가지고 ‘바이트’로 줄여서 쓰기도 하며, ‘몰래 바이트’라는 파생어까지 생겨났다. ‘바이트(バイト; バイト)’는 일본 독일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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