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6) : 희망(希望)이 절망(絶望)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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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6) : 희망(希望)이 절망(絶望)에게 보낸 편지
  • 정명재
  • 승인 2019.07.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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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7관왕 강사)

오랜 병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리고 수험생활 동안 어머니의 부재(不在)를 가슴에 안고 슬픔을 이기려 시험공부에 매진하여 오늘 합격소식을 내게 전한 진승철 수험생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방직 필기 합격발표가 있었고 형과 함께 동시 합격을 하였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형은 교육행정직 9급 합격, 동생인 진승철 수험생은 방재안전직 9급 합격입니다.

몇 개월 전, 만난 인연(因緣)이었습니다. 수험생으로서 그리고 선생으로서 시험공부에 관하여 함께 고민하고 교재와 강의 내용에 관하여 서로 격려와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늘 합격 후 아버지의 반응을 묻자 그는 전화기 너머 말을 잇지 못합니다. “너무나 고생하셨던 아버지께 고맙다고....”아들은 아버지를 걱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였고 이후 수험생인 두 아들의 밥이며 빨래며 청소를 도맡아 하셨을 아버지였으니까요. 아버지의 노고와 기도가 결실을 맺은 오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이며 딸로 살아갑니다. 거창할 것 없는 꿈을 바라는 부모님의 이야기에는 한없는 걱정과 기원이 담겨 있습니다. 번듯한 직장 하나, 평생 함께 할 짝꿍 하나 잘 만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꿈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간 것입니다. 이력서를 수 없이 쓰고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메일에 속상한 적이 있었을 것이고,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견디고 살아오며 부모님의 이야기를 생각해 내곤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한다는 것이 참 어렵고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결심하였고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명의 수험생이 전화가 옵니다. 4년을 넘게 공부하다 나를 만난 지는 1년이 되어 갑니다. 올해 그녀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초기 암(癌)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넉넉하던 가정 살림이 어느 날, 사업의 연속 실패로 나날이 힘든 순간 순간을 버티던 때에 아버지의 수술은 그녀의 일상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해져야 했습니다. 어머니, 동생들과 힘을 모으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임을 알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험생활 4년이 넘도록 필기 합격을 못한 그녀가 오늘 두 번째 필기합격을 전해옵니다. 해양경찰직 필기합격에 이어 지방직 9급 합격. 그녀와 가족들은 이제 빛을 찾아 가는 중입니다. 그동안 어두운 밤길을 걷는 듯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면 지금은 희망의 등불을 들고 앞으로 전진하는 중입니다.

절망이 희망에게 말을 걸어옵니다.‘언제쯤 너를 만날 수 있을까?’라고.

절망은 언제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섭고 세차게 다가와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자리하려 합니다. 오랜 방황도 시간의 버림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려 할 때, 우리는 희망에게 무전을 보냅니다. 간절히 너를 만나고 싶다고 말이지요. 정수현 수험생은 본인의 아픈 몸을 이끌고 시험공부에 전념하여야 했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 본인의 병환, 그리고 가난의 끝을 마주하고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것이 안락함이며 즐거움의 일상이라면 절망에 순간에는 작은 불씨의 희망의 빛이라도 원하기 마련입니다. 초라한 자신의 미래를 꿈꾸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마음을 먹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을 때, 기적이 찾아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정수현 합격생 아버지 모습
정수현 합격생 아버지 모습

이틀 째, 밤샘 작업으로 교재 원고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수험교재로 쓸 책이기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분석하는 작업, 이것이 나의 직업입니다.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합격 소식을 접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소명(召命)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은 절망의 늪에서 방황과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흔합니다. 시험이 끝나 지방직 합격자 발표가 있는 7월, 누군가는 합격 소식에 고단한 지난날을 보상받고 위로받지만, 안타깝게 떨어진 수험생은 힘든 시간을 다시 보내야 하는 고통에 놓이게 됩니다. 수험생을 합격생으로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으로 살아온 지도 5년, 한 명의 수험생을 바르게 합격생으로 인도하는 일이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란 걸 깨닫는 요즈음입니다. 지식을 알려주고 시험공부 전략을 세우는 일에 앞서 수험생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실패를 꼭 거쳐야 성공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알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성찰을 거친 성공이라면 그 가치와 기쁨이 배(倍)가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 절망하셨다면 진승철 수험생과 정수현 수험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희망이 절망에게 편지를 씁니다. 절망이 찾아왔을 때, 내가 강하였고 나를 돌아보며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절망이 던지는 메시지는 고난을 이겨낼 간절함이 당신과 나를 더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들어 줄 기회였음을 알려줍니다.

8월에는 경찰직 시험과 국가직 7급 시험이, 10월에는 해양경찰직 시험(추가채용)과 지방직 및 서울시 7급 시험이 있습니다. 1년을 놓고 보면 공무원 시험은 2~3개월 간격으로 일정(日程)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식년시(式年試)’라 하여 3년마다 시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공부를 하고 합격에 필요한 지식을 일정 분량 쌓는 연습을 한다면 누구에게든지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합격의 비법은 부단한 연습과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인내를 통해 깨치는 것입니다. 내가 그러하였고 합격을 맛본 많은 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절망(絶望)이 희망(希望)에게 보내는 눈물을 희망(希望)이 절망(絶望)에게 감사의 웃음으로 답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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