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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수석 합격기-김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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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수석 합격기-김제중
  • 법률저널
  • 승인 2006.07.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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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중 제40회 외무고시 수석합격/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하루하루 성실함을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1.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이번 제40회 외무고시에서 최종합격을 한 김제중이라고 합니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나도 공부방법론을 쓸 날이 올까 하고 생각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저도 작년에 합격하신 분의 공부방법을 읽어보고 계획 세우는 데에 참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던 만큼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지만 얼마나 전달해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간략하나마 저의 수험기간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몇 분이라도 저의 글을 읽고 약간의 도움이라도 받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 1차 공부방법
제가 공부하는 기간에는 한국사나 헌법이 있었지만 이제 올해 헌법을 마지막으로 PSAT만 남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상시에는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1월에 학원에서 하는 최종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면서 시간조절 연습을 하였습니다. 시간배분을 늘 염두에 두었고 소위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년부터 PSAT로만 1차가 진행되는 만큼 보다 2차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므로 2차 공부에 시간을 대부분 할애하면서 PSAT는 마지막에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다만 PSAT유형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동영상강의를 통해 강의를 한 번 정도 수강하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3. 2차 공부방법
1) 영어 
외무고시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영어와 제2외국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의외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합격자들이나 불합격자들의 점수를 보았을 때 영어점수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수험기간 내내 영어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부단히 연습하셔야 할 것입니다. 일단은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차를 한번이라도 경험하신 분이라면 영어점수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문과목의 점수가 높아서 합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80점 이상을 맞아야 하며 80점 중후반이면 만족할 만한 점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보았을 때 1년에 올릴 수 있는 영어점수는 10~15점이 최대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물론 예외도 있겠죠) 이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영어점수가 합격선에 못 미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2005년 시험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77점을 받았습니다.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합격의 관건은 영어와 제2외국어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신림동 강의를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통역대학원 입시반을 두 군데 다녔습니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라 얻을 것이 나름대로 많았으며 첨삭을 통해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 영어점수가 저조한 원인 중에 하나가 방심하고 자만한 나머지 수험 막바지까지 영어공부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차가 끝난 후 2차가 있기 전 두 달 동안 논문과목공부가 부족한 감이 있더라도 영어와 제2외국어공부에 적어도 4~5시간은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시험에서는 88점을 맞았습니다. 어학과목은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므로 매일 직접 번역을 해보고 제가 쓴 것을 다시 보며 더 세련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세이는 일단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파악한 후 여러 주제에 대해 직접 글을 써보고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첨삭을 받는 것이 좋은 듯합니다. 처음에는 막연하실 수도 있지만 일단 15~20편 정도 써보면 어느 주제가 나와도 써내려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1~2편은 꾸준히 써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2) 국제정치학, 외교사
국제정치학은 특별한 수험서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방대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일정한 답이 없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사회과학의 특성을 알고 논리적이고 일관적인 서술을 보여준다면 수험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국제정치학에는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은 투자를 못했고 실력도 미약했지만 의외로 작년과 올해 점수가 좋게 나왔습니다. 저는 일단 국제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하고 세세한 부분보다는 중요한 이론들에 대해 핵심을 파악하고 기억하려 했습니다. 교수님들이 보시기에 외시생들이 아무리 공부를 했다고 하여도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어 현학적인 인상을 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고 읽기 편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채점하시는 교수님이 보기 편하도록 답안지를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인 답안지 구성도 깔끔하게 보이려 했고 서론에는 문제의식이 부각되도록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중목차에 부제(sub-title)를 꼭 달았습니다. 그래서 부제만 봐도 그 문단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함축적이고 핵심적인 표현을 하였습니다. 사실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부가 넘는 답안지를 채점하시는 교수님 입장에서는 한눈에 문단 내용이 들어오고 글의 체계가 보이는 답안지가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하시는 수험생 분들도 어떻게 하면 내 답안지가 교수님이 보기에 편할까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사는 강의를 통해 커다란 구도를 잡고 책과 요약서를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커다란 체계를 잡고 나면 수험적으로는 의외로 시간이 적게 드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또한 고시실에 모의고사 강평자료가 꽤 많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교수님이 직접 나눠주신 강평 내용도 더러 있고 고시계에 실린 것도 있는 만큼 그것들을 찾아 읽어보고 교수님이 채점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어딘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은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이것은 모든 과목에 해당합니다.)

 

3) 국제법, 국제경제법
국제법은 수험생활 초기에는 가장 흥미가 있던 과목이었으나 방대한 분량으로 저에게 있어서는 점점 부담을 주는 과목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국제법에 있어서는 제 실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공부방법을 조언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학원강의를 들으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기본서를 앞뒤를 오가며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물론 국제법에서 조문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늘 근처에 조문집을 두고 틈틈이 중요조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제경제법은 학원에서 하는 기본강의와 학교특강을 통해 공부하였습니다. 학원에서 하는 기본강의만 숙지해도 80%는 커버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반복해서 공부하였고 조문을 외우고 논문들을 챙겨 읽었습니다.

 

4) 경제학, 국제경제학
경제학은 수험기간 내내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워낙 양이 많은데다 최근 대학 모의고사 문제 중 어려운 문제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늘 있었습니다. 일단은 기본서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미시는 이영환 교수님, 이준구 교수님 책을 보았고 거시는 정운찬 교수님, 이우헌 교수님 책을 보았습니다. 여러 권을 반드시 보아야 할 것 같지는 않고 하나의 기본서를 정하고 꾸준히 정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학은 양이 방대하고 처음에 체계잡기가 어려우므로 학원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론들에 대한 기본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문제풀이를 해보아야 합니다. 경제학은 이론공부와 문제풀이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작업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읽고 파악하는 훈련,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연습, 응용문제에 대처하고 시간배분을 조절하는 연습이 꼭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핵심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경제학은 김인준 교수님 책을 기본서로 하였습니다. 혼자서 읽어 내려가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학원강의를 듣고 필기한 내용을 서브로 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기본서를 보았습니다. 외시 국제경제학은 한 문제 나오고 주로 기본적인 내용을 물어보았습니다. 따라서 너무 깊게 하기보다는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려고 애쓰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왔을 때 남보다 더 깔끔하게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5) 제2외국어
저는 제2외국어로 불어를 택했습니다. 제2외국어 선택문제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외국어를 택하는 것이 원론적인 대답이지만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2외국어도 합격권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 30점대 후반이나 40점대 초중반이 나와야 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이 과목 역시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관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써보고 첨삭을 받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직전까지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3~4월에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연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약간 무리인 것 같았지만 모의고사강의를 두 개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 배분연습 측면에서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4. 3차 공부방법

1) 협상
외무고시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2차성적 순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작년 행시의 경우도 zero-base로 시행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면접 준비가 이제 외시 수험생들에게 커다란 고민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제도가 또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협상은 오전에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협상주제는 제2차 한미FTA였습니다. 한국 대표 네 명, 미국대표 세 명해서 진행되었습니다.(면접에서 조는 외교통상직렬이 7명씩 1조에서 4조까지 4조로 짜여졌고 영어능통자 직렬이 3명으로 5조에 배치되었습니다.) 협상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각각 속한 국가가 양보해서는 안 될 bottom-line을 정해주었습니다. 안내문에는 협상의 결과보다는 협상을 이끌어 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고 하였습니다. 협상준비에 있어 일단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 협상기술은 2차가 끝난 후 스터디를 조직하여 실제 연습을 해보면서 느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2차가 끝난 후 사람들과 스터디를 조직하여 협상, 프리젠테이션, 역량(개별)면접을 실제로 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 이에 대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하면서 느낀 점은 실제로 해 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외무고시 3차 면접이라는 최종관문에서는 떨려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연습을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고민하고 고쳐나간 부분이 실제 시험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들은 협상의 4대 원칙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협상은 상대방에 비해 자신이 많은 몫을 챙기려는데 중점을 두는 positional game이 아니라 상호 mutually beneficial interest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면접관들에게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논리적으로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양국의 입장을 정리해주고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제안을 통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모습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separate people from the problem입니다. 협상주제에 대해서만 논의해야지 이를 대인관계에도 적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수험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협상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invent creative options) 이를 함으로써 논의를 주도하는 인상을 주고 양국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4)객관적 기준을 적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여야 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프리젠테이션, 역량면접
올해 프리젠테이션의 주제는 국제정치이슈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면접을 하기 전에 사전조사서를 통해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덕목을 물어보았습니다. 선택지가 리더쉽, 열정, 문제해결능력, 전문성이었는데 선택한 자질에 대해 문제가 각각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설명하는 것이라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면접관과 eye-contact을 잘하면서 떨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부 조는 영어로 시켰다고 들었는데 외시 3차 면접이라면 영어로 얼마든지 물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영어 프리젠테이션책이 많이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여건이 되신다면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구해 연습을 반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역량면접은 한국어와 영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압니다. 이것 역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 외교관으로서 일하고 싶은 분야, 자기소개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연습을 해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5. 마치며
고시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었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이 수험기간 내내 따라 다녔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걱정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안하고 초조해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성실함을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시라는 원론적인 말밖에는 못 드리겠습니다. 처음에 공부방법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전략을 잘 짰다면 꾸준히 함으로써 꼭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건승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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