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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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수석·최연소 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6.06.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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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중 수석합격 ·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
오승준 최연소합격 · 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
“외교관 아버지를 보며 가능성이 많아 할 만 하겠다고 느꼈다”

 

▶ 최종 합격 소감
김제중(이하 김) : 발표전날에 떨려서 잠이 잘 안 왔는데 막상 최종합격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드디어 고시생활에 마침표를 찍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수험기간 내내 마음 한편으로 초조했었는데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정성껏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오승준(이하 오) : 아직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어쨌든 기분은 좋다.

 

▶ 외무고시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김 : 대학교에 들어와서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여러가지 길을 알아보던 도중 외교관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명감, 여러가지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국가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주는 성취감이 제가 외무고시에 도전하게 된 동기이다. 상대적 약소국인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도 국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외교적 수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오 : 아버지가 베네수엘라 참사관으로 계신다. 아버지를 따라 미국, 멕시코, 포르투갈, 칠레 등지에서 8년 정도 생활했다. 외교관 자녀이기 때문에 외무고시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사실 외교관 자녀들은 외교관 생활의 나쁜 점, 힘든 점을 보게 되기 때문에 외교관이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외교관 생활을 보면서 뭔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느꼈고 할 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되었다.

 

▶ 수험 준비기간과 주로 어디서 공부를 했는지?
김 : 수험은 대학교 3학년 때인 2003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2004년 6월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었기에 그다지 고시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에는 학교주변에서 하숙했고 공부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은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한 후인 2004년 6월에 신림동에 와서부터이다. 신림동에서 학원을 다니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고시에 대한 감을 잡아나갔다고 생각한다. 혼자 학교에서 공부했을 때보다 신림동에 와서 공부한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2005년 2차에서 떨어지고 나서 다시 학교를 마치기 위해 학교주변에서 하숙하고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서 넉 달 정도 있었다. 이 당시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전에는 주로 학원강의를 따라 듣는 데에만 신경을 썼고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학교를 다니면서 부족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던 점이 수험생활에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다. 학기를 마치고 나서 2005년 12월에 다시 신림동에 와서 3차를 볼 때까지 계속 지냈다. 최종강의를 학원에서 듣고 독서실에서 주로 공부를 하였다.


오 : 2003년 12월경부터 신림동 출입을 시작했다. 공부한 지는 만 2년이 넘었다. 학교와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다가 작년 12월쯤부터는 집과 학교에서 주로 공부를 했다.

 

▶ PSAT는 어떻게 준비했나?
김 : PSAT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많이 쓰진 않았고 주로 2차공부에 매달렸다. PSAT는 1차를 앞두고 1월에 학원에서 하는 최종강의를 들으며 모의고사를 풀어보았다.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고 시간 조절하는 연습을 하였다.


오 : 학원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다. 스터디는 행시를 준비하는 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세 명이서 했는데 문제지를 풀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일반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매번 셋이 비슷한 점수를 받았는데 전번 시험에서는 나만 빼고 둘이 짜증나게 점수가 잘 나왔다.(웃음)


▶ 수험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김 : 수험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자면 2005년에 2차에서 떨어진 때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험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많았던 시기였다. 이 당시 저는 제가 공부한 습관들을 한번 돌아보았다.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게 되었고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바로 잡았다. 또한 같이 공부해서 2005년에 외시에 붙은 친구가 많은 격려를 주었다. 그 친구가 열심히 한 모습을 생각하며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오 : 사실 영어능통으로 바꾼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일반통상직을 준비하다가 작년 9월에야 마음을 정했다. 그 때부터 영어능통에 대한 자료수집을 하고 스케쥴을 조정하면서 많이 어려웠다. 슬럼프는 2~3주마다 정기적으로 왔다. 그럴 때는 관악구에는 절대로 오지 않고 친구, 선배들과 하루 날 잡고 놀았다. 슬럼프에 빠지면 일주일이나 여파가 가기 때문에 하루 놀아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다. 많이 돌아다니고 게임이나 운동을 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 고3때 공부하다가 혈압이 낮아 쓰러진 적이 있다. 그래서 고시공부할 때는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꾸준히 1주일에 2~3번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를 했다.

 

▶ 자신만의 수험 노하우가 있다면?
김 :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남들에 비해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별히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나지 않았기 때문에 묵묵히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내려고 했다. 외시는 영어와 제2외국어 비중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외국어 공부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논문과목들에 시간을 덜 투자하게 되더라도 외국어만큼은 신경 써서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외국어학습에 있어서 선생님들의 첨삭을 꾸준히 받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려고 노력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오 : 경제학은 교과서를 다양하게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원강의가 그런 면에서 중요하지만 자신이 따로 정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 국제법도 서브 같은 것보다는 교과서 한  두 개를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 나머지 외국어와 국제정치학은 최대한 다양한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외우는 건 포기하는 게 빠르다.

 

▶ 면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김 : 2차를 붙고도 안도감보다는 불안감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점점 면접비중이 강화되고 올해에는 외교통상 직렬에서 다섯명이나 떨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같이 공부했던 선후배들과 다섯명이서 면접스터디를 조직해서 연습을 하였다. 일주일에 두 번씩 프리젠테이션과 협상, 개별(역량)면접을 한 달간 연습했다. 면접에 대해 막연했었는데 실제 해보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영어로 협상과 프리젠테이션이 행해질 것을 대비해 친구와 함께 영어선생님을 구해 연습을 하였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이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부딪혀보고 많은 사전연습을 해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 : 학원에서 스터디 조를 짜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발음 연습을 병행했다. 책을 잡고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기업에 취직한 선배들한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선배들이 두괄식으로 말하고, 최대한 신속히 대답할 것. 신중보다는 신속이 중요, 모든 것에는 이유를 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간단하지만 막상 지키기는 힘들었다. 1주일동안 이런 기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생각하다보니 면접 볼 때 40분 동안 습관적으로 연습한 게 나왔다. 개인발표가 좀 달라졌는데 컨설팅이나 기업관리직 면접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선배들한테 조언 받은 게 있어 당황하진 않았다. 이번 면접이 좀 더 실무에 가까워진 듯해서 더 나아진 것 같다.

 

▶ 외시생들에게 한마디.
김 : 저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수험공부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그리고 이렇게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 초조함으로 시간을 보냈다. 수험생활이 얼마나 어려웠던지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늘도 공부하느라 많이 힘드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고 단기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서 하루하루 성실함을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힘들더라도 처음 이 길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서 좀 더 힘냈으면 한다. 건승하시기 바란다.


오 : 마음 편히 갖고 부담 갖지 않고 차분히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공부하기를 바란다.

 

▶ 앞으로의 포부
김 : 외교관으로서 또한 공무원으로서 성실하고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자기개발을 하여 늘 성장하는 외교관이 되겠다. 외교관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국제기구 쪽에 관심이 많지만 초보 외교관 때에는 많은 경험을 하고 배우고 싶다. 구체적인 포부는 일을 시작하면서 고민하고 결정하게 되겠지만 힘들고 어렵더라도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다.


오 : 외교관이 되고 나서는 생각을 아직 안 했다. 공부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부담이 되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더 커져서 생각을 안 했다.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아직 1년이 남았다. 지금은 계절 학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1년 동안 조그만 것이라도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직 한국을 많이 돌아보지 못했는데 여행을 많이 해보고 싶다. 바쁜 1년이 되길 바라지만 학교에 매어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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