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시 합격자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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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시 합격자 면접 후기
  • 법률저널
  • 승인 2006.06.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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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재 제39회 외무고시 합격

 

외무고시 3차 면접, 무엇이 변수인가?

 

편집자 주) 외무고시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 1주일 후 바로 3차 면접이 진행된다. 수험생들의 촉박한 면접 준비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장영재씨에게 면접에 들어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과 면접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1. 면접을 준비하기 전에
외무고시 3차 시험인 면접은 약 1.2대 1 이내의 경쟁률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3차 시험에 당면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충 하면 붙겠군’ 혹은 ‘와~이제 다 된 거나 다름없으니 좋겠네’ 라는 식의 생각을 종종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웬만큼 배짱이 있지 않는 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탈락 확률이 비교적 낮지만 면접을 통해 ‘거의 손에 들어온’ 합격타이틀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탈락했을 경우의 상실감이 2차 시험의 경우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누군가는 탈락해야만 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면접 당일까지 불안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차분히 天命을 기다리는 것이 수험생의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면접 당일까지 불안해하지 말고 열심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면접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확실성은 대체로 ‘당락의 변수, 외국어면접, 면접과정’에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2005년 제39회 외무고시 3차 시험을 경험한 수험생으로서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2. 당락의 변수
외무고시 면접에서는 순차적 성적이 부여되지 않고 ‘합격 혹은 불합격’ 여부만이 결정된다. 매해 면접에 최종 선발인원의 120퍼센트 가까이가 응시하기 때문에 20퍼센트 가까이는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공식적으로 혹은 사실상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외무고시 면접의 주요 변수는 ‘외모, 태도, 말투, 말의 내용, 2차성적’ 등의 다섯 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외모는 신체조건과 면접 당일 착용하는 복장으로 결정된다. 물론 대다수가 보기에도 극히 혐오스런 신체조건을 지니거나 백구두에 반짝이의상을 입고 오는 등의 극단적인 경우는 없기 때문에 외모가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태도는 면접관에 대한 인사예절, 면접시 다소곳한 자세 등 기본적인 것만 익히면 되므로 역시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말투는 비교적 중요한 변수이다. 소위 ‘버벅거리는’ 말투는 외교관이라는 특수한 직업인으로서 지녀야할 기본적 자질의 결여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적당히 연습만 하면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말의 내용 역시 비교적 중요한 변수이지만, 2차 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수험생이라면 면접에서 물어보는 ‘전문적이지만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간결·명료한’ 답변으로 무난히 대처하리라 사료된다.

 

따라서 마지막 변수인 2차 성적이 사실상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앞의 네 가지 변수에 대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잘 대처하기 때문에 2차 커트라인에 가까운 순으로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거의 매년 2차 시험 성적이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항상 앞의 네 가지 변수에 잘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3. 외국어면접
외국어 말하기·듣기를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있어 영어면접과 제2외국어 면접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이루어진다면 어떤 내용을 질문하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영어면접은 분명히 이루어지지만 ‘결코’ 당락의 중요 변수가 아니다. 제2외국어 면접은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극히 드물며, 또한 당락의 중요 변수가 아니다. 하지만 대비해서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고 본다. 게다가 외국어 면접을 잘하면 다른 당락의 변수에서 있었을지도 모를 손실을 벌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면접은 2개 내지 3개조로 나누어 이루어지는데, 영어면접은 이중 1개조 정도에 대해서만 시행된다. 따라서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결코 중요변수가 될 수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2외국어 면접은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제2외국어를 전공한 수험생이 있는데 하필 면접관이 그 외국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경우’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준비는 하되 지나친 부담감이나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외국어 면접의 질문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영어의 경우 개인의 성격이나 희망사항에서부터 동북아 안보상황 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이러한 스펙트럼을 고려하여 예상 질문을 몇 가지 선정한 후 미리 연습하고 영자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2외국어의 경우 기본적인 자기소개 혹은 외교관으로서의 비전이나 한국의 문물 소개와 같은 소수의 주제들에 대해서만 미리 작문해보고 외워두어도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이다. 


4. 면접과정

4.1 면접 준비기간
2005년 6월 중순경 외무고시 2차합격자 발표가 난 후 3차 면접일 까지 약 10일의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꽤나 여유있는 기간이었지만 당시에는 매우 촉박하게 느껴졌고, 하필 새로운 면접방식이 처음 도입된 해였기 때문에 더욱 절박해진 심정으로 합격자 명단에서 본 후배에게 연락을 취해 2차 발표 다음날 바로 모임을 가졌다. 5~6명 정도로 이루어진 이 모임을 통해 면접 요강에 있는 지침에 따라 2~3회 정도의 모의면접을 했던 것 같다. 또한 신림동 학원에서 2차 합격생을 모집하여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주고 연습할 장소까지 마련해 주었다. 학원에서의 스터디를 통해서는 3~4회 정도의 모의면접을 했다. 학원에서 면접 강의가 별도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어쨌든 면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혼자 있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여럿이 모여야 제한된 기간 내에 많은 정보를 모아 효율적인 방법으로 면접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4.2 면접당일
외무고시 면접은 크게 오전의 모의협상 40분과 오후의 개인발표 20분 및 연이은 개인면접 20분으로 이루어진다.


오전에 면접장(주로 외교안보연구원)에 도착하면 대기실에서 자신이 속한 조를 확인하고 간단한 면접관련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각 조별로 2명씩 협상파트너가 되어 순서대로 모의협상을 진행하는데, 이중 20분은 준비시간이고, 나머지 20분이 실제 협상 시간이다. 준비시간동안 별도의 대기실에서 협상주제 관련 기본내용과 지시사항이 적힌 유인물이 2명에게 각각 주어진다. 예를 들어, 쇠고기 수입 관련 A국과 B국의 협상이라면 앞사람에게는 A국의 입장이 적힌 유인물이, 뒷사람에게는 B국의 유인물이 주어지는 것이다. 2명의 파트너는 당연히 서로의 유인물을 볼 수가 없다. 작년의 경우 협상주제는 쇠고기수입협상과 공적개발원조(ODA)증액협상 등 총 2가지가 있었고, 수험생에게 주어질 주제는 임의로 결정된다. 준비를 마치면 면접실로 자리를 또 한번 옮겨 실제 협상을 하게 된다. 이 때 면접관들을 처음 볼 수 있는데, 면접관은 총 3명이며 대학교수, 실무자, 헤드헌터 등으로 이루어진다. 협상 관련 지시사항은 매번 달라질 수 있겠지만, 20분 내에 협상을 타결시키는 것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논리를 적절히 표현하면서도 상대방과의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기본 자질이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면접관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다.

 

오후에는 각 조별로 한 사람씩 면접을 치르게 된다. 개인발표 20분 중 10분은 준비시간, 나머지 10분이 실제 발표시간이다. 자신의 순서가 되면 별도의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개인발표 관련 2가지 주제를 받게 되며, 수험생이 택1할 수 있다. 실제 발표는 면접실에서 서있는 자세로 행하며 오전과 마찬가지로 3명의 면접관을 대면하게 된다. 개인발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주제 관련 기본적 사실관계 뿐만 아니라 주장의 논리적인 전개와 자신감 있는 목소리, 바른 신체자세 등이다. 개인발표가 끝나면 준비된 의자에 앉아 발표 관련 질문을 간단히 받게 되고 뒤이어 자연스럽게 개인면접으로 넘어간다. 면접관들의 질문은 매우 전문적인 내용에서부터 개인 신상이나 세계관에 대한 것들까지 다양하다. 이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모르는 내용의 전문적인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거나 멋쩍은 웃음을 짓거나 머리를 긁지 말고 솔직하게·정중하게·진지한 태도로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지식을 지니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느냐 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지에 파견되었는데 배우자가 동행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와 같이 개인의 세계관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수 있는데, 질문의 범위는 너무나도 광범위하므로 이러한 질문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예상 질문 연습과 더불어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 면접에 임하는 기본 마음가짐
면접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는 대한민국 외교관이다!’라는 마음가짐이다. 대한민국 외교관이라면 세계 도처에서 뛰어난 자질을 가진 외국 외교관들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어떠한 사람과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배짱과 당당함을 지녀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사명감을 지닌다면 외무고시 면접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한 수험생의 자부심도 높아질 것이며, 시험에 더욱 진지하고 당당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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