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합격기]“묵묵히 앞으로 가는 거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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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합격기]“묵묵히 앞으로 가는 거북이처럼”
  • 법률저널
  • 승인 2006.06.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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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린 제22회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1. 들어가며
처음에 합격수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저의 수기가 수험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 망설였습니다. 길지 않은 수험기간을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제가 작년에 합격수기를 읽고 도움을 받았던 기억에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기본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공부하다가 05년 행시1차, 2차를 보고 본격적으로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1차 시험 공부방법과 교재
1차시험은 PSAT를 중심으로 보면, 일단 작년 겨울 정도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2월말정도부터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1차시험 준비에만 집중해서 주요 문제집은 기본편, 유형편, 모의고사편을 거의 다 풀려고 노력했고, 스터디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1월말에서 2월부터는 학원에 다니면서 모강을 들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문제당 2분정도로 시간을 정해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집을 사면 하루치씩 나누어 태그를 붙여놓는 식으로 표시를 했습니다. 진도가 밀릴 때도 있었지만 하루를 마칠 때 얼마큼 공부했는지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을 골고루 보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없을 때는 20문제정도씩 풀었습니다.


PSAT를 준비하면서는 모의고사 점수가 매번 너무 차이가 크게 나거나 오르지 않을 때, 문제를 많이 푼다고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을 때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특히 언어논리영역에서 해설을 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답확인을 충실히 하려고 했고, 자료해석은 함정이 있는 보기나 자주 틀리는 유형은 형광펜 등으로 표시를 해놓고 시험보기 직전에 그 부분만 체크했습니다. PSAT는 시험 직전에 문제를 많이 푼다고 실력이 느는 과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그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기출문제를 혼자서 차근차근 풀어보는 것과 시간을 정해서 매일 문제를 풀어서 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스터디에서 모르는 문제도 서로 도와주고 고민도 나누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2차 시험 공부방법과 교재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기본 이론을 이해한 후에는 나름대로 나중에 보기 편하게 정리해두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경제학은 이준구, 이영환 저 미시경제학을 보았고, 2, 3순환을 들으면서는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으로 심화문제와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정운찬-김영식 저를 보고 스터디에서 연습문제를 같이 풀었습니다. 경제학은 기본서를 이해한 후에는 요약서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했고, 3순환 정도부터는 취약한 부분만 기본서를 반복해서 확인하고, 학원자료와 요약서로 암기하고 심화내용을 보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모의고사문제 중 중요하거나 어려웠던 문제는 모아두었다가 다음 순환 때 진도에 맞춰 다시 풀었습니다.


행정법은 처음에는 기본강의 테이프를 듣고, 그 후엔 강의를 들으면서 단권화 자료를 반복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 암기에 치우쳐 전체적인 흐름을 놓쳤던 게 막판에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프린트를 반복하기 전에 전체적인 행정법의 흐름을 파악한 후 구체적인 세부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요 학설대립이 있는 부분은 논거들을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서 암기했고 3순환부터는 모의고사를 볼 때 자료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학은 정경호행정학을 보았고 2순환부터 학원 강의진도에 맞춰 서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실전중심행정학을 기본으로 하고 학원자료를 보충하거나 직접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만들었고, 스터디원들과 자료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3월에 학원을 다니면서 행정학은 따로 아침시간을 이용해서 서브노트를 보강하면서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답안작성스터디를 통해서 목차, 부제 등 실전에서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선생님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정학은 이준구 저를 반복해서 보았고 학원자료를 모아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재정학은 기본적으로 암기해야 할 내용이 꽤 있어서 기본서 내용을 정리하고 심화 내용을 보충한 서브노트를 막판에 반복해서 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가장 준비하기 어려웠던 과목이었는데 김인준 저 기본서를 보았고, 학교 수업과 강의를 들으면서 자료를 그때그때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자료와 모의고사 문제를 모아서 서브를 만들었는데, 시험전날 볼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부분일수록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공부하려고 했고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통해서 이론과 문제가 어떻게 연결되어 나오는 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4. 공부방법, 스터디와  마음가짐
특별한 비법보다는 꾸준하고 성실한 생활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까지는 공부하고 일요일 오전에 잠을 보충했고 평일보다는 공부량이 적었지만 일요일에도 독서실에서 한주동안 밀린 것을 보충했습니다. 2차시험 직전에 정신없이 바쁘고 암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평소에 자료를 정리하고 요약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제가 효과를 본 방법 중 하나는 행정학의 경우 중요 주제는 큰 포스트잇에 서브노트의 내용을 목차와 키워드 중심으로 요약해서 붙여놓은 것이었습니다. 입법고시 2차시험날에도 그 포스트잇을 모아서 시험 직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진도에 맞춰 예습 복습을 충실히 하는데 중심을 두었고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고 보았습니다. 

 
스터디는 작년 2차 시험이 끝나고 여름에 정경호 선생님의 행정학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소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올해 1차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경제학은 진도를 정해서 연습문제를 풀었고, 행정법은 문제를 풀면서 목차를 잡았고, 행정학은 신문 스크랩도 하고 서로 답안지를 지적해주었고, 1월 정도부터는 PSAT모의고사 문제집을 시간을 정해서 같이 풀었습니다. 실력 있는 스터디원들과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고 규칙적인 아침스터디는 늦잠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특히 어렵게 생각하던 행정학은 정경호 선생님과 스터디원들과의 답안 스터디를 통해서 실력을 높였습니다. 날카로운 지적을 받으면서 맘고생도 조금 했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입법고시에서 평소 가장 어려워한 행정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마음 따뜻하고 유쾌한 우리 스터디원들은 수험 기간 동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혼자 생활하다보면 불규칙해지기 쉽고 그 후엔 후회와 자책으로 다시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아서 저는 무엇보다도 시간을 맞추어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식후나 오전 시간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고, 집중이 잘되는 저녁때는 암기나 내용정리를 하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주말에는 함께 공부한 친구와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고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항상 곁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웃음을 잃지 않은 친구와의 대화가 저의 수험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실력이 뛰어나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비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학원, 독서실, 고시식당을 오가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답답하고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단순하게 ‘묵묵히 앞으로 가는 거북이’처럼 지금 이 한 시간, 오늘 하루만 잘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타일렀습니다. 그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감사의 말을 전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믿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과 오빠, 언니에게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윤정이, 민경이에게 너무 고맙고, 스터디원들(은정언니, 윤상, 예성, 태정, 병주 오빠)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자 인연이었습니다. 언제나 믿어주고 응원해준 친구, 선후배들과 많은 도움을 주신 학원 강사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수험기간은 누구에게나 외롭고 어려운 시간일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낸다는 마음으로 극복하시고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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