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합격'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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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차합격' 남의 일 아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06.02.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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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에 이어 사법ㆍ행정ㆍ외무고시 등 주요고시의 제1차시험이 순조롭게 그 막을 내려 다행스럽고 시험당국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이제 수험생들은 첫 관문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두 번째 문을 통과해야하는 상황에 와 있다. 더욱이 행정ㆍ외무고시는 1차시험 면제제도가 폐지돼 1차시험을 되돌아 볼 여유조차 없게 되었다. 이제는 1차시험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가 돼 버린 게 현실이다. 1차시험 결과에 연연하는 것은 자칫 정신적 대공황에 빠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2차시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수험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조언하고 있다.

무릇 만사에 시작이 중요하듯 100여일을 남겨둔 2차시험 준비는 장기간 수험생활에서 해방돼 일탈의 개연성이 커지고, 1차시험 합격자 발표 날까지 소모적인 일에 빠지거나 특히 채점 결과에 실망한 수험생들이 의욕을 상실한 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하며 시험 후유증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것에 대한 우려가 들려오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물론 일정 기간동안 심신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휴식은 필수다. 긴 수험기간에도 불구하고 1차시험이 끝났다고 누구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 설령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이것으로 수험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신을 추스르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활의 시위가 떠난 상태에서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합격선 논쟁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은 1차시험 합격자 발표까지 남은 기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낙화난상지(洛花難上枝: 한번 저지른 잘못은 다시 원상으로 돌이킬 수 없음)가 되지 않도록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향을 철저히 설정해 나가는 게 최종 합격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점수가 턱없이 낮은 게 아니라면 합격선 예측에 관심을 끊으라고 합격자들은 조언한다. 행정·외무고시의 경우 유예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부터 관심을 끊고 2차공부에 매진하는 사람만이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험전문가들도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간발이즐(間髮而櫛: 사소한 일에 사로잡힘)은 금물이라며 철저한 2차시험 준비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인 것은 사법시험의 동차 합격률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올해 수험생들 사이에 동차 합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팽배한 점이다. 동차합격이 특별한 수험생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2차시험에 매진한다면 합격이라는 값진 열매의 부메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법시험의 경우 로스쿨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험생의 입장에선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해야만 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시기이기도 하다. 망지소조(芒知所措)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수험생의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앞으로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된다. 내친김에 동차까지 가라. '당장에라도 독서실에 나가서 2차 책을 붙잡아'라는 합격생의 음성이 귀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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