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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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며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6.01.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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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석ㆍ제35기 사법연수원ㆍ제45회 사법시험 수석합격

 

2004년 1월 17일. 드디어 2년간의 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수료를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로 진출하는 첫 새내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는 나에게 어떤 기억과 추억을 가져다 줄지 모른다는 무지한 생각에, 내 마음 속으로 두려움이 밀려들지만, 그 두려움보다는 지난 기억을 더듬어 그 시절의 기쁨을 추억으로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두려운 마음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들만 자리잡는 것 같다.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세상 모든 것을 얻어노라고 기뻐했던 2003년 12월 2일, 설레는 마음으로 목과 어깨에 힘을 꽈악 주면서 연수원에 입소한 2004년 3월 2일, 연수기간 중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인 체육대회를 하고, 조?반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밤 늦도록 이야기를 주고 나누었던 연수원 1년차, 흥미진진한 6개월간의 법원?검찰?변호사 시보생활을 한 연수원 2년차, 늦은 밤까지 스탠드 불을 밝히면서 기재례를 암기하면서 겨우겨우 치를 수 있었던 3번의 시험, 떨리는 마음으로 증인신문을 하던 2004년 가을의 민사모의법정 등... 생각하면 할수록, 그리고 기억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련해지는 지난 2년간의 사법연수원 생활... 더불어 가방하나 짊어지고 신림9동으로 이사온 2001년 6월 3일, 신림9동 한 켠 모퉁이에 있는 슈퍼에서 다른 고시생의 어깨를 기웃거리며 미국의 심장부가 무너져 내리던 것을 보던 2001년 9월 11일,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02년 초여름, 7과목과 씨름하면서 ‘문제의 제기 → 학설 → 판례 → 검토’를 무수히 번뇌이던 2003년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2006년 1월 17일을 정점으로 마음속으로 혹은 추억속으로 스며들어간다.


그 중 개인적으로 연수원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토록 갈망하고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을 하여 2세를 낳아 한 가정을 꾸린 것이다. 힘들고 빡빡한 연수원 일정 속에서 결혼과 출산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기에 그것은 더욱 더 나에게 갚진 것이었고, 이제 나의 아내와 아들은 내가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목표가 되었다. 또한 합격수기에서 적었던 바와 같이 ‘다시 태어나도 그 여인만을 사랑할 마음’ 역시 변치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법률지식보다 훨씬 더 양질의 지식을 요구하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해서 또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는 연수생간의 경쟁 속에서 과연 내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더욱 더 열심히 치열한 삶을 살아야할 앞날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뒤로한 채 이 사회를 향하여 힘차게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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