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 한림법학원 이원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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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 한림법학원 이원무 원장
  • 법률저널
  • 승인 2006.01.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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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물결에 배를 띄워라


2006년 신림동 학원가는 양대 학원 체제로 출발하게 되었다. 신림동 학원가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한림법학원 이원무 원장은 이전에도 양대 학원 체제가 있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신림동 학원의 시작은 동방학원이었다. 그 이후 태학관과 한림법학원이 차례로 생겨났고 동방학원이 사라지면서 태학관과 한림의 양대 체제로 신림동 학원이 재편되었다. 이때는 양대 체제이긴 했으나 학원간 역할 분담이 있었다. 태학관은 1차 위주였고 한림은 2차 위주로 강의가 편성되었다.


이원무 원장은 한 때 선의의 경쟁 학원이었던 태학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17년 동안 굳건하게 학원을 유지해 온 한림은 어려운 수험생들을 위해 기숙학원 형태를 시도하기도 했고 신림동 고시원과 함께 장학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런 여러 시도를 통해 수험생들의 동반자로 학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06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밖으로는 로스쿨로 대변되는 제도적 변화이고 안으로는 학원 통합을 이룬 베리타스 · 한국법학원의 출현으로 다시 시작된 양대 학원 체제이다.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게 학원이다. 한림은 그런 면에서 우여곡절을 잘 극복해 왔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건 한림이 그만큼 내적으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원무 원장은 변화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관건은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느냐라면서 구체적인 한림의 비전을 제시했다.

 

● 변화에 적응하기
최근 고시 학원들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강의가 활발해지고 있고 시험 제도의 변화 등으로 수험생들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학원은 이런 호의적이지 않은 변화들을 맨몸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한림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이원무 원장은 위기의 타개책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즉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수험생 개인이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음에도 학원을 찾는 것은 수험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따라서 학원은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수험기간을 현격히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수험생들에게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형강의를 줄이고 소규모 정원제를 통해 강사가 수험생 관리를 수행하고 학원은 그에 맞게 단기간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성적관리, 각 대학과의 공조를 통해 서포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사시, 행시 합격 연령이 낮아져 연수원 입소를 유보하는 인력들이 소규모 정원제의 매니저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이미 90년대 중 · 후반에 입증되었다고 이원무 원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전 한림 GS순환을 통해 80~90%대의 합격률을 만들었던 훌륭한 예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틈새를 파고들어도 로스쿨, PSAT 도입 등 제도변화라는 큰 물결을 거스를 순 없다. 이원무 원장은 로스쿨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없다면서 학원은 어차피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최근의 변화는 학원들에겐 큰 어려움이라는 것도 인정했다. 사시, 행시 과목 축소로 학원 강좌가 줄고 PSAT는 강의활용도가 떨어진다. 이원무 원장은 PSAT는 도입에 이른감도 있고 딱히 기준이 마련되지도 않았다며 관계기관이 제대로 수험공부의 범위나 방법에 대해 일정한 패턴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기는 기회라며 행시 같은 경우 1차 부담이 줄어 행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많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학원계 내의 변화인 베리타스법학원과 한국법학교육원의 통합도 한림법학원의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이원무 원장은 특히 이번 통합이 독점화를 노리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고 있었다. 선의의 경쟁은 수험생들에게 서비스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독점화를 이루려고 한다면 피해보는 것은 수험생과 강사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합병이 경영부실의 결과나 독점화의 의도가 아니었으면 한다면서 두 학원이 서로 상생의 길을 찾아 신림동 활성화라는 과제를 함께 이뤄가자고 선의의 경쟁을 촉구했다.

 

● 뜨거운 감자
학원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최근 학원 수강료 인상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림법학원의 수강료 변동이 있냐는 질문에 이원무 원장은 “사회에서 양극화에 관한 얘기도 있고 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확정은 안 됐지만 3월부터 계획은 가지고 있다”면서 수강료가 인상될 것임을 내비쳤다.


물론 이원무 원장은 무작정 폭리를 취하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실제 2차 강좌의 경우 채점료, 자료비 등 강의 외적 비용이 만만치 않게 상승했다. 또한 모의고사 출제비도 적지 않다. 한림법학원은 현실에 맞게 수강료를 점차 인상해서 수험생들의 저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전 1회당 3시간 반인 수강시간을 30분 더 늘려 4시간으로 편성해 수강료 인상분이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수강료를 차등화해 강의만 듣는 강좌와 강의에 첨삭지도, 자료제공 등이 제공되는 풀옵션 강좌를 구별해 수강료를 차등 책정할 예정이다.


또한 수강료 인상분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통해 수험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원무 원장은 “수강료 인상은 그만한 서비스가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수험생들의 불만이 생기게 된다”며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을 약속했다.


그래도 수강료 인상은 조심스러운 문제라면서 학교고시반이 활성화되고 테이프나 온라인 강의로 빠져나가는 수험생들을 잡기 위해서는 역시 학원강의가 수험기간 단축의 지름길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학원이 영리목적이어서는 안 되며 교육적 철학을 가진 분이 운영해야 한다.”


이원무 원장은 학원의 공익성을 중요시했다. 한림법학원은 설립자의 뜻대로 학점인정기관의 역할을 6년째 해오고 있다. 법무부가 법학학점이수제를 확정짓기 전부터 강좌를 개설해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오고 있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총 9개 과목을 본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교육적 철학에 의한 경영이 학원에 도입돼야 하지만 수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학원 환경변화에 따른 타 분야로의 진출 계획을 들어보았다.


한림법학원도 많은 분야를 타진하고 있었다. 현재는 다른 새로운 분야보다는 이미 한림 공무원학원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확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고시 수험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신림동의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학원의 역할이 크다. 이원무 원장은 신림동 독서실, 고시원, 서점, 식당 등과 같이 연계하고 구청, 경찰서 등 행정기관과 협력해 고시촌 발전을 이뤄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이제껏 그런 부분이 성숙되지 않아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바야흐로 신림동 양대 학원 체제가 가동이 되었다. 두 학원의 선의의 경쟁이 신림동의 활성화를 이루는 상생의 길을 열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이원무 원장이 수험생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


“힘든 결정을 내리고 어려운 고시공부를 하는 만큼 자기가 왜 여기 서 있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신념과 의지가 확고하다면 수험기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을 때 2년이면 합격의 충분한 기간이라고 봅니다. 하루하루를 계획성 있게 유지하는 꾸준함, 집중력, 효과적인 공부 방법론 3가지를 가지고 수험기간을 줄이고 합격을 성취해 신림동을 떠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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