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합격기 "공부의 효율성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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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수석합격기 "공부의 효율성이 더 중요"
  • 법률저널
  • 승인 2005.12.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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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람 서울대 약학대 제약학과

▶지난호에 이어

 

Ⅲ.1차 시험
1. 공부시기에 따른 공부 량의 차이
(1)2003년 여름방학
2003년 2학기에 학교를 다닐 생각이었기에, 이 시기는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예전에 대충 들어놓은 기본강의의 필기 등을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7,8월 두 달간 민법과 산재 법을 1회독씩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빡빡한 스케줄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밥터디도 구하였고, 이때부터 9시~9시 반 정도에 학교에 와서 11시에 집에 가는 반복이 시작되었습니다.


(2)2003년 2학기
학업과 병행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학교 커리큘럼이 빡빡하게 돌아가서 고시공부에 매달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수업은 빠뜨리지 않고 들어갔고, 학교 공부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다만, 시험공부는 그 전날만 공부하는 것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1차수험공부는 틈틈이 하였고, 이 시기에 자연과학을 1회독씩 하였으며, 민법과 산재법도 기본서를 1회독씩, 특허, 상표의 경우에는 문제집도 한 번씩 풀었습니다.


(3)2003년 겨울방학
12월 학교수업이 종강을 하자마자 신림동 독서실로 내려왔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데에는 산만함이 느껴져 집중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학원 정리강의를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업과 병행하다보니, 정리를 제대로 못했던 터라, 이 정리강의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월 달까지 정리 강의를 듣고 2월 달에는 혼자 정리를 하면서, 일주일에 스터디 사람들과 2개정도씩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3번 정도는 학원에 직접 가서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스터디에서 모의고사를 푸는 데에는 긴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제 실력의 위치를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 각 과목의 공부방법
(1)민법
제가 가장 공부를 하면서 후회했던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제가 공부했던 방법보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부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복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들은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매일 매일의 복습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됩니다. 이 복습은 비단 민법만이 아니라, 2차 공부 때까지도 쭉 연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민법교재는 기본서는 김준호 교수님의 민법강의로 공부하였습니다. 2회독까지는 책으로 한 뒤, 3회독부터는 단문집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사시와 달리 판례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단문집으로도 충분히 공부할 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준호 교수님 책이 너무 두꺼워서 반복해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3회독부터는 김준호 교수님의 객관식 민법을 같이 풀었습니다. 그리고 12월 달에는 민법 문제풀이강의를 들으면서 민법을 정리했었고, 막판에는 틀린 문제를 체크해 놓은 후 그 문제들만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변시 학원에서 나오는 모의고사 이외에 사시 쪽의 민법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해서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맞춰서 풀어보았습니다.


(2)특허법
1차 시험은 주로 법조문과 심사지침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법조문을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특허법의 경우, 심사지침에 있는 문구가 객관식 정답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이 보아서, 심사지침서도 보았습니다. 문제집은 한권을 정해놓고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모의고사 이외에 책으로 된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다가 풀까하는 고민도 하였으나, 시간도 없고, 있던 문제집을 한 번 더 보자는 생각에 기존에 보던 문제집을 다시 풀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기본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상표법
특허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였으나, 상표는 기본서는 정해서 보았습니다. 꼼꼼히 보지는 않았고, 수준도 1차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얕은 깊이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특허와 마찬가지로 문제집 한권을 정해놓고 계속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4)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들은 후 시간에 쫓겨서 복습도 못하고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12월 겨울방학을 맞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월 달에 요약강의를 들었고, 이것이 제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보호법은 심사지침을 위주로 공부했고, 문제집도 얇은 것을 사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5)자연과학
자연과학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학원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화학과 생물의 경우는 제 전공이었기에 기본서의 기본내용도 보지 않고 문제집을 한권씩 정해서 한번정도 풀었습니다. 지구과학과 물리의 경우는 기본내용도 꼼꼼히 보았고, 특히, 물리의 경우는 약간 부족한 것 같아서 문제집을 두 권 정도 풀었습니다. 자연과학은 법과목을 공부하다가 지겨워지는 시간에 공부하여서 특별히 시간을 따로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3. 1차 시험의 스터디
특별히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이 밥 먹는 밥터디에 속해있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마지막에 1차 모의고사는 시간을 맞추어서 풀어보는 식으로 운영하였습니다.

 

Ⅳ.2차 시험
1.동차준비를 하며
(1)동차로 합격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1차 시험이 끝나자마자 휴학을 하고 곧바로 동차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예년과 달리 5개월의 기간이 있어서 동차를 노리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시험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이번에 꼭 합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차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3월부터 학원 강의를 꾸준히 듣기 시작했고, 쓰기 스터디도 하였습니다.


(2)민소법
민소법은 새로운 과목이므로, 3, 4월에 걸쳐서 기본강의를 한번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5월에 사례강의를 듣고, 6월에 단권화 작업을 하면서 G/S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1회독 후 사례강의를 듣는 것도 무리가 있었고, 이어서 G/S를 듣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G/S를 쓸 때에는 한 번도 책을 베끼지 않았으며, 그 전날에 꼭 예습을 해서 쓸 분량을 외워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쓰기 스터디도 하였습니다. 민소를 단기간에 답안지에 쓸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조금 무리는 있었으나,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는지 동차 때 보았던 민소법에서 61점이라는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특허법
3월에 사례강의를 들으면서 서브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서보다는 서브를 위주로 공부를 하였는데, 이것이 저의 가장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5월에 첫 G/S를 들었으며, 7월부터 쓰기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례문제를 접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눈으로 보고 외우기보다는 써보는 데에 공부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04년 특허법의 과락률이 70%를 넘겼으나, 저는 45점으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4)상표법
4월에 사례강의를 들었습니다. 동차 때 상표의 경우, 사례강의에서 나누어주신 강사님의 서브를 그대로 이용하였습니다. 기본서도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보지 않았던 것이 상표법 때문에 동차에서 떨어진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성적이 38.66으로 상표과락이라는 점수를 받았으며, 커트라인을 넘기고도 시험에 불합격하였습니다. 그러나 6월 달의 G/S와 7월 달의 쓰기 스터디는 이후 기득권 때 공부할 때의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5)동차 때의 공부와 후회
2004년 동차준비는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합격하진 못했지만, 많은 공부량을 남겼고, 이것을 이후 기득권 때 공부를 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특허, 상표의 경우 기본서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고, 또, 너무 자신을 한 나머지 동차로 합격할 것이라고 자만해버렸다는 것입니다. 8월 2차 시험이 끝나고 12월 까지 공부에 손을 놓은 채 놀았었고, 12월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는 것도 없었는데 왜 그런 헛된 자만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차를 열심히 한 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꼭 합격할 것이라는 자만을 했었던 것에 대해서는 많은 후회가 남습니다.

 

2. 기득권으로의 준비
2004년 12월 불합격의 통지를 받고는 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잊었던 공부내용들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우선 이였으므로, 1월에는 민소법과 상표법의 G/S를 들었습니다. 2월에는 특허법 G/S를 들으면서 지난 8월정도까지로 실력을 상승시켜 놓았습니다.


(1)학교에서 스터디의 시작
동차 때의 멤버들은 신림동 독서실에 남겠다고 하였고,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어서 서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는 스터디 멤버가 없어서 구하고 있던 차에, 과 선배 언니가 하는 스터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자 5명에 남자 1명으로 구성된 스터디였는데, 모두가 실력이 비슷하였고, 가장 중요한 성실함을 갖추었습니다. 서로의 비슷한 실력과 성실함이 스터디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법과목 쓰기 스터디를 하였는데, 스터디를 한 후에도 10분 내외로 서로 간단한 것만 얘기한 후, 토론이나 연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소법의 경우, 스터디 구성원들끼리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연구는 어차피 결론도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르는 것은 학원 강사님들께 여쭤보았고, 우리끼리의 토론은 피했습니다. 이런 스터디의 운영이 5명의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2)학원 강의의 수강
1월부터는 G/S위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수강을 하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도서관에 사람이 없어서 공부도 잘 안되었기에 이런 시간을 이용하여 학원을 수강한 것이 공부효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한 과목 씩 듣다가 4월부터는 두 과목씩 수강하였습니다. 이렇게 학원 강의를 많이 듣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강사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학설들이나 견해들을 나름대로 나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각 과목의 공부방법
동차 때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①민소법은 단권화 해놓은 것에 점차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갔고, 이시윤 교수님의 기본서로만 공부하였습니다. 사례집이나 단문집은 참고만 하였습니다. ②특허법의 경우, 서브를 다시 만들면서 기본서에 충실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기본서를 다시 읽다보니, 모르는 내용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브는 단지 암기용으로, 기본서는 이해용으로 공부하였습니다. ③상표법의 경우, 법이 개정되어서 책을 다시 사서 정리하였습니다. 서브도 기존 강사님의 서브가 아니라, 내 나름대로의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동차 때의 과락이라는 아픈 기억이 있어서인지, 단문까지도 목차를 정해서 꼼꼼히 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4)공부시간
 9시~9시 반 사이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11시 반의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중간에 점심, 저녁시간으로 1시간씩을 두었으며, 식사 후에는 30분 정도씩 수면을 취하곤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공부 중의 수면이 제겐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건대, 공부효율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시간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Ⅴ.마치면서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쓴 내용은 단지 하나의 참고일 뿐입니다. 이것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방식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동차로의 불합격 후에 2005년 1월부터 8월까지는 제겐 힘들고 혹독한 시간 이였습니다. 그러나 저를 지탱할 수 있게 해준 건, 점심, 저녁시간마다 많은 수다로 즐거움을 준 스터디 원들이었습니다. 순간순간의 그러한 즐거움이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무사히 넘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같이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 우리 스터디 멤버들인 근실언니, 정언언니, 그리고 막내 현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제게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친구 경연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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