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2차 수석합격기-"盡人事 待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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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2차 수석합격기-"盡人事 待天命"
  • 법률저널
  • 승인 2005.12.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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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 34, 한국외대 법학과 졸업

 

Ⅰ . 프롤로그
1. 합격소감
합격자 명단을 다운받아 놓고도 차마 내 수험번호부분을 드래그 할 수 없었던 긴장감이 지나고 명단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지난 10여년의 시간이 주마간산처럼 지나가며 못난 자식을 위해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우신 어머니와의 통화중에는 감격의 눈물을 주체할 수 가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고 단지 아침에 눈을 뜰 때 가끔씩 웃음이 나온다는 정도의 여유가 내 생활에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입니다.


제가 수석까지 하게 된 것은 ‘운이 좋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2. 고시입문 동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권유로 법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93년 11월 제대와 동시에 다른 법대생처럼 당연히 고시에 뜻을 두게 되었습니다.


95년 사법시험1차를 한 번 시험 삼아 쳐 봤으나 능력이 따르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97년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으로 다시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되었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친구들과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는 중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긴 방황에 빠져버렸습니다. 책상에 앉아도 아버지 얼굴만 떠오르고 눈물이 앞을 가려 책을 볼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8년 연애 중이던 지금의 아내가 결혼을 통해 새로 출발하게 해준 것이 99년 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수와 결혼하여 신림동 고시촌 생활을 같이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그런 무모한 결정을 하였는지 아내의 사랑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3. 시련과 좌절
99년 결혼과 함께 열심히 마음을 잡고 준비한 2000년 사법시험 1차에서는 마킹오류(연필로만 하고 컴퓨터용으로 2문제를 마킹하지 않음)로 떨어지고 군법무관 1차 시험에만 합격하였습니다. 그러나 2차 준비과정에서 목 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도저히 책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포자기식으로 하루하루를 악마의 죽음의 유혹과 싸워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예상대로 기득권 2차에도 떨어졌고 때마침 아내는 임신 2개월 이었습니다. 더 이상 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가정은 책임져야 하는데 답이 없었습니다.


아무런 수입도 없었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보상금 중 수백만을 들여 온열치료기를 사주시고 그 비싼 한약을 몇 첩씩 손수 다려주시며 건강을 챙겨주시고 동생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생활비로 보태주었습니다. 아내는 임신초기 힘든 몸을 이끌고 야간교대 근무하는 힘든 직장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다시 몸을 추슬러 2개월 만에 2002년도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였으나, 연이어 2차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특히 2003년도에는 행정법의 ‘간접강제’라는 지엽적인 논점하나 빠트렸다고 38점이란 과락점수로 컷을 평균 4점 이상 넘기고도 떨어지면서 사법시험과는 인연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때도 이루 말 할 수없는 좌절감에 방황을 하였으나 어린 아들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니 도저히 이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Ⅱ. 법무사 시험에 도전

1.  1차
시험제도의 변경으로 2004년 사법시험에 응시기회조차 얻지 못 하는 상황에서 최선은 법무사시험이었습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 한다”는 말처럼 기존의 사법시험의 경험에 비추어 이 시험을 낮추어 보면 반드시 떨어진다는 선배의 조언처럼 과감히 사시는 포기하고 법무사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1)등기법
아무런 정보도 없이 조우현님의 부동산등기법으로 테이프를 빨리 한 번 들어보았습니다. 민법과 연결되는 점이 많아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 했으나 막상 문제집(등대출판사)을 풀어보니 도대체가 맞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허탈해 선배의 조언으로 책을 유석주님의 기본서로 바꾸고 다시 천천히 혼자 정독을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25문제 중 반절이상을 틀리더군요. 모든 과목을 뒤로 저치고 다시 문제집을 처음부터 한 지문 한 지문 o/x 형태로 풀어 기본서를 찾고 오답노트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양이 대학노트 2권이나 되었고 마지막에는 유석주님의 파이널 체크로 최종정리를 하였습니다.

 

(2)공탁법
4월에 가서야 공탁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경태님 기본서를 테잎과 정독하고 문제집을(김경태님) 풀었으나 역시 어려웠습니다. 수림출판사 문제집을 추가로 풀고 양광석 정리 노트에 핵심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속썩이던 과목으로 결국 7개나 틀렸습니다.

 

(3)상법
사시 준비 때 보던 임재철 상법요론을 기본서로하고 신천수님의 조문정리만 열심히 보았습니다. 조문비중이 워낙 중요한 것 같아 중요한 대부분의 지문은 ( )로 만들어 o/x노트를 만들었습니다.

 

(4)비송사건절차법
염춘필님의 기본서로 테이프를 들으면서 정리하고 문제집대신 조문과 기출문제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5)호적법
서상철님의 기본서를 테이프와 듣고 문제집으로 정리하였습니다.

 

(6)기본 3법
헌법의 경우 고시연구원에서 나온 기본서겸 문제집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형법의 경우 1/2차 모두 중요한 과목이므로 이재상 기본서에서 판례 이론정리가 깔끔한 송헌철님의 형법신강으로 바꾸고 수림출판사 기출문제로 보충하였습니다.


민법의 경우 전체흐름을 위해 김준호 기본서를 새로 구입하여 한 번 읽고 수림출판사 기출문제집에 정리하였습니다. 막판에 불안하여 김종원 핵심정리를 중간에 구입하여 2번 정도 스킵하였습니다.


기본 3법은 기존에 공부한 것이 있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헌법은 마지막 날 전부 스킵하여 다 맞았으나 형법 5개. 민법 5개씩 틀렸습니다.

 

(7)  결전
비 내리는 일요일 동국대학교에서 치러진 1차시험 날씨가 흐리면 몸 상태가 더 안 좋지만 목과 허리에 파스를 여러 장 붙이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1교시는 1시간도 채 안 돼 다 풀었으나. 2교시는 시간부족으로 4문제정도를 찍었습니다. 결과는 88.5점.

 

2. 2차

(1)동차
사시경험이 있으니까 신청서/소장과 등기법정도만 어떻게 면과락하면 붙겠지 하는 건방진 생각이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동차는 동차답게 과감하게 중요문제 30문제를 먼저 선별하여 완벽하게 대비하였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두리 뭉실 기본서만 읽고 이정도 이해면 된다는 자만심으로 시험에 임해 결국 과락없이 52점으로 낙방. 그러나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는 대충은 논점을 적은 것 같아 내심 합격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각 과목의 점수를 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 장타가 없다는 점 중요논점을 몇 개 적는 정도로는 컷을 넘길 수 없다는 점 혼자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기득권

스터디
12월중순경 로포미에 글을 올려 기득권자 위주로 무조건 쓰는 방향을 스터디를 모집하여 7명이 구성되었고 준비기간을 2주 이상 가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회칙 교재 스터디방법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깨지더군요. 여러분도 처음부터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은 고민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1순환
1월3일부터 3월말
<민법>
기본서는 각자.(전 문갑서원 단문집에 김형배 기본서/ 강찬규단문집/ 학원모의고사 등을 첨부하여 단권화), 김종률케이스(하루에 5-6개를 돌아가며 1시간동안 발제 토의), 문갑서원 교수사례 중 중요문제 15문제를 미리 뽑았다 하루에 한 개씩 1시간동안 시험보고 1명이 전부 채점 다음날 강평. 문갑서원 판례집을 3일 집중스터디.


<민소법>
기본서는 각자 정리하고 기본서로 스터디하는 경우 지엽적인 문제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 같아 문갑서원단문집의 모든 단문을 순서대로 발제토의. 시험은 진도별로 15문제를 미리 뽑았다 매일 진도별로 시험 1명이 전부 채점 강평.


<형법>
기본서는 각자 정리.(전 송헌철 형법신강으로 정리 하고 판례는 막판에 신호진 객관식으로 집중정리하고 최신 판례도 04, 05년도 것을 복사집에서 구해 별도로 보충), 스터디 진행은 이재상케이스 문제 발제/토의, 시험은 강찬규 케이스집으로 무작위로 뽑아 매일 시험 돌아가면서 1인이 채점 강평.


<형소법>
이재상기본서를 가지고 발제토의, 강찬규단문집으로 목차정리 중요한 문제 12개 선별 시험
문갑서원 판례집 집중스터디.


<부등법>
유석주기본서로 발제토의.(전 오영관기본서에 유석주님의 기본서와 단문집을 끼워 넣어 단권화 했습니다), 강찬규단문집으로 보충하고, 시험은 동일.

 

2순환
4월부터 6월초
<민법>
중요문제 60여개 정도 미리 선별 진도별로 하루에 5-6개정도에서 무작위로 2문제씩 2시간씩 시험보고 30분은 전 날 문제토의 채점은 2인이 각각 1문제씩.


<형법>
이재상 케이스집 문제 중 진도별로 무작위로 뽑아 2시간씩 시험.


<기타 과목>
동일한 식으로 중요문제를 60여 문제를 미리 뽑아 진도별로 무작위 시험.

 

3순환
7월부터 8월말
7월 중순 각 팀원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스터디가 깨지고 결국 나와 현진이 태성이형님 순기형님만이 다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아침(8시 -11시)에는 현진이와 별도로 2시간씩 진도별로 무작위로 2문제씩 뽑아 시험보고 서로 바꾸어 채점하며 1시간 정도 토의하였고 이를 위해 아침에 6시30분정도에 독서실에 나와 시험범위를 스킵했는데(이 시기에 독서실 문은 대부분 제가 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의 기분과 흡사한 느낌으로 그 긴장감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 특히 현진이의 강철 같은 의지력에 감동받으며 배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현진이, 태성이형 이랑 점심 저녁시간에 밥디를 하고 점심식사 후 현진이와는 별도로 또 다른 과목의 목차 연습을 했습니다.


저녁시간(8시-10시)에는 순기형님까지 4명이서 월수금은 민법 케이스. 화목은 형법케이스 문제를 사법시험용으로 구해 1시간씩 풀고 1시간은 진도별로 과목을 정해 무작위로 뽑아 시험을 쳤습니다.


이 3순환기간이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실력이 많이 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 가끔 태성이형 현진이와 산행도 하고 신림사거리로 영화도 보러 나갔으며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식도락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태성이형의 넓은 이해심과 여유가 현진이와 저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는데 형님의 불합격으로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형님 힘내세요. 저희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오가며 애기하던 중에 다룬 내용 중에 이번 시험에 나오지 않은 문제는 특별항고 하나 밖에 없습니다.

 

4/5/6 순환
8월말부터 9월말
순기형님도 스터디에서 나가시고 3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여전히 현진이와 범위는 넓히고 기간은 줄이면서 2시간씩 시험보고 토의하였고 저녁에는 3명이서 3순환 같은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10월달
하루에 한 과목씩 정리하였습니다(형법은 별도로 날을 잡지 않았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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