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이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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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이후가 중요하다
  • 법률저널
  • 승인 2005.10.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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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사법시험 제2차시험 발표를 코앞에 둔 고시촌의 분위기는 정중동(靜中動)이다. 올해 첫 도입된 분할채점제도는 일단 대성공을 거뒀고 수험생들의 수험 일정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분할채점제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합격자 발표가 한달 반이나 당겨진 가운데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내심 반기면서 '초조한 관망'을 하고 있다. 그동안 예측 불허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본지 게시판에 붙어살면서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느라 거의 매일 파김치가 됐다는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정도 전해온다.

 
특히 올해는 분할채점으로 인해 채점위원이 반으로 나뉘어 지는 바람에 채점과 관련된 신빙성 있는 정보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흘러나오지 않자 수험생들의 갈증은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시험 결과에 희망을 두고 있는 수험생이든, 내년 2차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수험생이든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자 모두 법서가 손에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채점과 관련된 글들이 본지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지만 그것의 진위 여부를 떠나 수험생들의 관심은 후끈 달아오른다. 하루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애타는 심정을 게시판 위에 털어놔 보지만 불행하게도 그 막막함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묘책은 없다.

이제 몇 일이 지나면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진다. 한바탕 태풍이 몰아친 후 고시촌도 평온을 되찾을 게다. 지금쯤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불안과 초조함으로 편치 않을 것이다. 떨어지면 말할 것도 없이 또 한번 심신이 괴로울 것이고 붙더라도 사법시험의 경우 연수원이라는 또 다른 경쟁의 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합격 자체로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지만 기실 합격한 이후에 넘어야할 더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쯤은 상식이 된 요즈음이다. 특히 법조일원화 실시로 연수원 수료 즉시 판검사 임용이 점차 줄어들게 됨으로써 연수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발표되기 전부터 본지가 서비스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예비과정을 듣고 있는 수험생들이 크게 는 때아닌 진풍경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변호사들의 고충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합격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경사가 아니라는 것이 고시촌 수험생들의 분위기이다.

이제는 합격한 다음에 다가올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든, 떨어진 다음에 또 한번 치르게 될 수험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든 심신을 추스르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채 각자의 길로 나서야 한다. 특히 이번 2차시험 탈락으로 내년에 다시 1차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충분히 다음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만큼 여유를 부리다간 자칫 또다시 좌절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영어능력검정시험에다 법학학점 이수 등 갈 길이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 공부에 심취할 때다. 

합격한 수험생들도 고시를 보는 세상의 시각도, 고시에 뛰어든 수험생들의 시각도 달라져 가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합격의 기득권을 기다리는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의 '길'인지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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