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 여름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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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여름을 달군다
  • 법률저널
  • 승인 2005.07.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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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 체감온도 급상승중

 

수험생들에게 여름은 참 나기 힘든 계절일 것이다. 더운 날씨 때문에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화창한 날씨에 마음이 뒤숭숭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림동 고시촌에는 불안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오늘을 투자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한 여름 열기를 파악해봤다.


신림동 고시 학원들은 대체로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로스쿨 도입으로 사법시험이 점차 인원이 줄고 결국 폐지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사시를 포기할 거라는 예상에도 아직 뚜렷한 수험생 이탈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


반면 행정고시 인원은 정부의 개방형 공무원제도 도입 등 공직개방 확대방안 발표로 이제 기회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오히려 수강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막바지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몰리고 있으며 심지어 고3생들도 학원 수강문의”를 하고 있다고 지금의 수강 분위기를 전했다. 베리타스 학원 관계자는 “신림동 전체적으로는 수험생이 조금 줄었으나 학원 수강률은 상승했다”며 학원들의 체계적인 강의로 수험생들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림동의 독서실들도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 수강을 하려는 인원들이 모여들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유명 고시 학원 주변에 분포해 있는 독서실은 이미 모두 자리가 찬 상태이다. S독서실 총무는 “최근 독서실을 찾는 고시생들이 젊어졌고 지방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올라오는 학생들도 많다”며 방학을 맞아 신림동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이런 수험생 집중 현상은 고시식당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점심시간 한 고시식당에서는 밥을 기다리는 줄이 식당밖까지 길게 늘어서곤 한다.


수험생들이 여름을 나는 모습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등 주요한 시험들이 속속 마무리 되고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이미 외무고시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합격 발표가 나지 않은 다른 시험의 응시자들은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며 자신의 답안 평가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발표까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조언을 게시판 등을 통해 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 바로 직후의 술렁이던 분위기는 예년보다 빠르게 차분해지고 있는 듯하다. 합격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이제 오래간만의 여유를 느끼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 3시생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온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이제 슬슬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법시험 2차 응시자들은 아직까지는 나름의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합격에 대한 기대를 버린 수험생들은 이미 1차 준비에 다시 돌입했으며 합격발표까지 멍하니 쉬기만 해서는 마음이 안 놓인다며 법원행시라도 준비하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많은 수험생들이 유효기간이 만료된 영어대체시험 점수를 따려고 준비중이며 비법대생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법학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독학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여념없이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수험생들이 학원 채점 아르바이트, 고등학생 논술 과외, 수험서적 교정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수험공부와 수험기간 비용 마련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반면 사시 1차 준비생들에게 여름은 또 다른 의미이다. 재시생인 김모씨는 “요즘 초시생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사시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초시생들의 조급함을 생생하게 전했다.


여름에 수험생들이 유념해야 될 점에 대해 한국법학원 관계자는 “여름엔 체력관리를 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해야한다”면서 “여름에 공부한다고 너무 진을 빼서 정작 중요한 가을 시기에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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