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 시험관리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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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 시험관리 왜 이러나
  • 이상연
  • 승인 2005.07.1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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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시험장 관리감독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6일 끝난 제49회 행정고시 2차시험에 응시한 일부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시험장소 변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아 시험당일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중앙인사위원회의 허술한 시험 관리가 지난 9급시험에 이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행정고시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본지에 보내온 투고를 보면 중앙인사위원회가 수험생의 편에 선 시험장 관리감독이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여지 없이 드러났다. 선택과목을 치르는 3일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법학관으로 장소가 변경되었지만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도 않고 작은 글씨로 시험장 입구에 붙여놓은 공고문 뿐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변경된 공고문에는 일부 과목은 아예 누락되어 있어 일분 일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이 시험관리본부까지 찾아가는 등 시험장을 찾느라 허덕여야만 했다니 할말을 잊게 한다.


수험생들이 항의하자 담당공무원은 분명히 변경공고를 했고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공고문을 제대로 봐야지 어떻게 일일이 통지를 하느냐며 책임이 없다고 한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 권위주의 행정의 형태를 그대로 빼닮은 공무원이 있는 한 중앙인사위원회가 ‘21세기 초일류 공무원’, ‘공무원이 일을 제대로 하여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은 한낱 구호로만 들릴뿐이다. 시험에만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수험생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장소변경과 같은 중요한 사항을 시험장 입구에 달랑 공고문 하나로 시험관리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선택과목과 관련하여 시험장소가 변경되었으니 변경된 공고문을 반드시 참조하도록 필수과목을 치르는 날에 통지를 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 아닌가.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도 않고 조그만 글씨로 시험장입구에 붙여놓은 공고문을 보지 못한 수험생을 탓하는 공무원이 중앙인사위원회가 외쳐대는 고객만족 행정서비스인가.


중앙인사위원회가 말하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서비스는 ‘온 디맨드 서비스(On Demand Service: 민원이 드러나기 이전에 고객을 먼저 찾는 행정)’, ‘BS(Before Service'라는 화려한 용어에 있는 것이 아나리 조그만한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일동안의 시험 기간중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나라의 공무원채용과 인사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어떻게 이 정도 수준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에 정말 절망감이 들 정도라는 표현까지 들어있다. 행정고시는 선택과목이 다양하여 시험관리가 어느 다른 시험보다 어렵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번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험장소변경절차에 대해서 수험생의 입장을 조금만 고려했더라면 도저히 발생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시험감독관(원)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의문이다. 법전을 배부해야 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조차 구별하지 못한 채 시험감독에 나섰다니 감독관에 대한 교육이 형식적임이 여실히 드러냈다. 형사소송법 시험에 수험생들이 법전 안 나눠 주냐고 했더니 감독관이 형사소송법 과목은 법전을 배부 안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되물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이 우리 시험장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고시든 일반공무원시험이든 수험생들은 누구나 시험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일이라도 정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번 행정고시 2차시험과 관련하여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험관리방식은 최소한의 기본원칙조차도 지키지 않아 수험생을 배려하기는 커녕 오히려 수험생들의 시험을 망치게 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되었다는 수험생들의 원망에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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