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무고시 '女·서울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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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외무고시 '女·서울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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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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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중 10명 여성…고시사상 첫 과반
18명중 11명 서울대…영어능통 정원 못채워

 

올해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의 숫자가 처음으로 절반으로 넘어섰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석과 최연소 합격도 모두 여성이 차지했다. 또 서울대 합격자가 61%를 넘어서는 등 여성과 서울대가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원회는 7일 발표한 제39회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전체 1,191명이 응시해 6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외무고등고시에서 최종 관문을 통과한 여성은 10명(외교통상 9명, 영어능통자 1명)으로 전체 합격자(19명)의 52.6%를 차지해 여성의 공직진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수가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넘어선 것은 사법·행정고시를 포함해 고등고시 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앙인사위는 밝혔다.


외무고시의 여성합격자 비율은 2001년 36.6%에서 2002년 45.7%까지 올라갔으나 그후 2003년 35.7%, 2004년 35.0%로 두 해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행정고시의 여성합격자 비율은 2001년 25.3%, 2002년 28.4%, 2003년 33.4%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38.4%로 행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법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2001년 17.5%에서 2002년 23.9%, 2003년 21%, 2004년 24.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공직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맞물리며 나타난 상징적 사건" 이라며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력의 공직진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의 전체 수석은 평균 77.40점을 얻은 장혜정(23·서울대 영어교육과 휴학중)씨가 차지했다. 장씨는 대구외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어교육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 중인 장씨는 원래 교사 지망생이었지만 대학에서 국제정치 과목을 수강하게 되면서 외교관으로 꿈을 바꿨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애초 2년 안에 공부를 끝내기로 작정하고 학교를 휴학한 뒤 신림동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하루 10시간씩 꾸준히 공부에 투자했다"며 "교재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철저히 했고 학원에서 모의고사 강의를 열심히 들은 것이 합격의 비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어려서부터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현재 불편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교관 지망생들에 대해 장씨는 "수험기간을 짧게 잡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음악감상 등으로 잘 해소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언했다.


또 최연소 합격은 정경화(22·서울대 외교학과)씨, 최고령은 김동준(30·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씨로 나타났다.


이번 합격자 명단에는 천정배 법무장관의 둘째딸 미성(25)씨가 포함돼 장관 입각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중인 미성씨는 지난 2003년 1차 합격후 고배를 마셨다가 올해 제39회 외무고시 1,2차 시험을 연거푸 통과한 뒤 7일 최종합격했다.


합격자의 연령별 분포(외교통상)에서는 '25∼28세'가 10명(55.6%)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11명)에 비해 5.5% 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29∼32세'가 3명에서 4명(22.2%)으로 5.5%P 증가했으며, '21∼24세'은 4명(22.2%)으로 지나해와 같았다.


본지가 확인한 대학별 현황에서는 서울대의 편중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 등 5개대학에 불과했으며, 18명중 서울대 출신은 11명으로 전체의 61.1%로 지난해 55.0%에 비해 6.1%P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연세대 3명(16.7%), 한국외대 2명(11.1%), 고려대, 이화여대 각 1명(5.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외무고시는 외교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과 자질을 보다 면밀히 측정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이어 1차 시험 때 공직적격성(PSAT) 검사를 실시했으며, 필기시험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직무능력을 심층 검증하기 위하여 면접시험도 대폭 강화했다.


이번 면접에서 영어능통의 경우 선발예정인원 2명이었지만 1명만 합격한 것도 면접강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면접시험에서는 특히 수험생간 1 대 1 모의협상을 새로 도입해 실무협상능력을 측정했다. 또한 민간헤드헌터 회사의 면접전문가를 추가로 위촉, 면접위원을 종전의 2인에서 3인으로 늘렸고 면접 시간도 한 사람당 10분에서 40분씩으로 늘리는 등 새로운 면접 모델을 적용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공무원채용시험 원서에서 학력란이 삭제됨에 따라 이번 외무고시에서도 출신학교 등 학력요인이 일체 배제된 가운데 시험이 치러졌다.

 

◆합격자 명단
△외교통상=여창훈 서광현 배현진 장영재 정경화 천미성 이수철 김혜진 허인선 장형욱 한은실 유경진 김동준 서은영 장혜정 이주원 양서진 이지훈 △영어능통=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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