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세상의 창-내분에 빠진 자유한국당, 진보 유튜버들도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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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내분에 빠진 자유한국당, 진보 유튜버들도 각성해야
  • 오시영
  • 승인 2019.06.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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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숭실대 전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요즘 들어 “대한민국은 참 건강한 나라”구나 하고 감탄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거짓과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데도 대체적으로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넘쳐나는 가짜뉴스 홍수 속에서도 그나마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JTBC의 “Fact Check”와 “Behind the News”라는 프로가 큰 역할을 하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JTBC가 손석희 앵커를 보도 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새롭게 편성된 저녁 8시 “뉴스룸”은 사건의 기계적 나열이 아닌 주요쟁점별 집중 보도 방식이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선보이며 위 두 프로를 대표적 뉴스룸 코너로 구성하였다. “Fact Check”는 진실과 거짓을 구별짓는 기능을 담당하였고, “Behind the News”는 보이는 현상이 아닌 사건의 이면을 밝혀 본질을 규명하여 알리는 기능을 수행하여 뉴스의 본령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프로의 출현 이후 급속하게 퍼진 유튜브 보도 비판 채널들은 앞 다투어 가짜뉴스의 범람을 깨부수는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야를 구별하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구별하지 않고 보도되는 특정 뉴스의 진실과 거짓 여부를 밝히는 “진실보도”를 통해 나름대로의 “진실의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짜뉴스를 더욱 진짜스럽게 포장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합리적 의문과 진실 규명에 따른 진실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두 프로의 일상화를 통해 국민들도 인터넷 검색 과정을 통해 “무엇이 진실이지?”라는 스스로의 의문 규명을 위한 습관의 일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이들에 대한 반론 제기가 가능하게 되고, 그러한 가짜뉴스 양산자들의 신뢰성을 판단케 하여, 그들이 유포한 가짜뉴스의 거짓을 꿰뚫는 혜안을 기르게 하여 그들의 설 자리를 점점 좁히고 있다. 물론 그들을 맹신하는 일부 세력이 더욱 공고하게 결집하거나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반복적인 거짓뉴스 생산자들은 거짓뉴스만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히는 과정에 있다.

인터넷방송과 유튜브 채널의 일상화는 전 국민의 1인 방송국 또는 신문사를 가능케 하고, 유튜버라는 수많은 자영업자(?)를 양산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들이 거액의 광고수익을 올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적, 물적 시설을 확대하여 일정 규모의 조직을 갖추어 구독자의 구미에 맞는 주제를 선점하거나 집중 편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쉴 사이 없이 제공하면서 동시에 수입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블로거 시대에서 유명 유튜버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 어찌 보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예전 같으면 묻혀 버릴 사소한 언행이 유튜버들의 단골 비판 메뉴로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재탕, 삼탕에 이르러 새로운 이야기들이 얹어지다 보니 잘못이 확대재생산되는 지경에 이름으로써 점차 경멸의 대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울 지경이다.

유튜브 채널을 선점한 것은 보수쪽이었다. 소리로만 진행되는 팟캐스트를 진보가 선점하다 보니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유튜브 채널로 눈을 돌리 보수의 유튜브 선점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신의 한수”를 비롯한 몇몇 유명 보수 유튜버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된 가짜뉴스성 화제를 선점하여 인기를 독차지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진보 진영 역시 이에 대항하여 유튜브 채널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결국 팟캐스트보다 보여지는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이 증명됨에 따라 양 진영이 사활을 걸고 유튜브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무기가 같다 보니 콘텐츠가 무엇인가에 따라 승패가 나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심에 가짜뉴스와 진짜뉴스의 분별력이 생기게 되고, 시간별, 주제별, 사람별, 장소별로 시시각각 “Fact Check”와 “Behind the News”가 일상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진보가 진보를 비판하고, 보수가 보수를 비판하는 진풍경도 일어나고 있다. 예전의 진영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같은 진영이면 무조건 지지를 보내던 막무가내식 동질감에서 벗어나, “Fact”가 아니면 같은 진영이라도 과감히 비판하고, 구독자들이 궁금해 하면 같은 진영이 되었던 상대 진영이 되었든 “Behind the News”를 통해 이면을 읽고 행간을 읽어 주는 “만인(萬人) 주석(註釋)의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판 당한 유튜버가 자신을 비판한 유튜버의 다른 비판당할 만한 내용을 다시 팩폭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Fact Check”와 “Behind the News”의 친절함으로 인해 국민을 호도하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세상변화를 깨닫는 정치지도자는 살아남겠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의 인성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세상 변화와 겉도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 그 와중에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도 힘들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아주 멋진 표현을 하거나 단호한 의사를 전달하는 것 같은데, 듣고 있으면 공허할 뿐이라는 것이다. 말끝마다 내세우는 “국민의 뜻”이나 “국민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허언처럼 들린다. 이미 비하인드 뉴스를 통해 진짜 국민들은 진실을 꿰뚫고 있는데 이를 알지 못한 채 여전히 “국민”을 내세우며 속이려 드는 속내가 국민들에게 자신이 우롱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팩트 체크에 의해 진실이 무엇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포장된 거짓을 들이밀며 진짜라고 우기는 모습이 진짜 국민들은 우롱당하고 있다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가짜뉴스와 Before the News의 누적은 스스로의 발밑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흉기가 되어 가고 있다. 자가당착의 결과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거의 6개월 만에 이루어진 “국회정상화”라는 여야5당 합의안의 자유한국당의원총회에서의 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자유한국당의 난맥상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겹다”라는 거부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로에 갇힌 꼭두각시”가 되어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가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며 내어 놓는 언어들은 말의 상찬일 뿐이고, 마치 국어책을 또박또박 읽어나가는 초등학생 마냥 모범(?)스러울 뿐이다. 상대방에게 동의되지 않던 언어들이, 이제 자기 당의 의원들로부터조차 외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찰은 소위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여 공직자선거법안 및 공수처법안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소환하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영상자료 및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진실을 규명했기 때문에 위법행위를 저지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도부를 믿었던 결과가 황당한 자기 피해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SOS를 구하고자 국회 보이콧, 국회 등원 협상안 등 여러 안을 제시해 보지만 “원칙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여당의 기세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얼렁뚱땅, 시의에 따라 적당히 대응해 오며 권세를 누려오던 구시대의 종말이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청와대는 2기 사정당국의 책임자들에 대한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 전임 사법연수원 18기이던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 후배 기수인 23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하고 인사청문회안을 국회로 보냈다. 코드인사라며, 파격적 인사라며 이를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문재인 정권이 야당을 탄압하려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심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합법적으로 행사하려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민정수석이던 자신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려던 노무현 대통령의 합법적 인사권이 당시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려 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 후임으로 차기 민정수석이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5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조중동으로 상징되는 보수언론의 집요한 반발도 바뀐 언론지형에 의해 어느 정도 지지자들로부터 여론 형성의 도움도 받고 있다. 수많은 진보 유튜버들이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와 뉴스의 비하인드를 밝힘으로써 진실된 비포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담대하고 굳건한 청와대와 여당의 원칙 앞에 자유한국당이 좌표를 상실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오합지졸이 되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는 수많은 자충수를 놓고 있고, 자신의 어제를 통해 오늘의 자신을 부정하거나, 자신의 오늘을 통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는 잘못을 반복해서 저지르고 있다. 거기에 막말임을 인식하지 못한 막말이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복되는 막말은 결국 막말하는 인간을 “막말쟁이”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의 인식은 무서운 것이라 한번 막말쟁이로 인식되면 이후 그가 행하는 모든 진정한 언행조차도 모두 막말로 취급받거나 무시 또는 경시되고 만다. 이를 치유하고 “진실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열배, 스무배, 아니 백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지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평균인의 상식을 벗어난 언행의 일상화는 “저건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진영의 유명 유튜버들은 어떠한가? 그들을 보면 요즘 참으로 신이 나 있는 듯하다. 보수를 상징하는 자유한국당의 자충수 내지 자살골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비판하다 보니 신이 나는 모양이다. 알릴레오-노무현재단, 딴지방송국, tbs 시민의 방송, 민중의 소리, 이상호의 고발뉴스 등 수많은 진보 유튜버들이 어떤 이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또 어떤 이는 개인적 감정을 깊이 개입시킨 채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점차 그 표현 정도가 거칠어지거나 심해지고 있다. 구독자 증가와 시대 상황의 유리함에 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혀의 자유가 주어지니 거리낌 없이 보수를 비판할 수 있게 되다 보니 그 도를 넘어서거나 언어 표현의 강도가 점차 세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나 대안 제시는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만, 이를 넘어 개인적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상대방을 지나치게 인신공격 또는 비방이나 상말에 가까운 언어적 표현을 시도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음은 우려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구독자들의 댓글 응원이나 지지자들의 호응에 반응하고, 조금 더 재미(?)있게 전개해 나가야겠다는 의욕이 앞서서이겠지만, 그러한 행위의 반복이나 심화는 결국 자충수가 되어 자신을 파멸시키거나 상대에게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어디 이러한 조심성과 자기 절제는 진보에만 해당되겠는가? 보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잘 나가는 진보 유튜버 역시 광고수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유튜버는 아예 유튜브 진행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유료 상품광고를 전개하거나 상품을 판매하기조차 한다. 돈벌이에 나서버린 것이다. 물론 양질의 유튜브 방송 유지를 위해, 출연자들에 대한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인자중해야 한다. 어디 말실수는, 행동실수는 상대 진영에만 있겠는가? 진보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로 인한 파괴력은 도덕성을 주무기로 삼아야 하는 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양쪽 진영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한민국이 금방이라도 거덜나거나 무너질 것 같지만, 여전히 굳건한 것을 보면 진정 대한민국은 건강한 나라임이 분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은 빛이 나게 되어 있다. 진실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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