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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3) : 시험이 끝나도 또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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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3) : 시험이 끝나도 또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 정명재
  • 승인 2019.06.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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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7관왕 강사)

6월의 하늘은 유난히도 맑고 쾌청했다. 오래된 수험생 몇 명과 홍대 거리를 거닐며 간만에 번화한 거리를 지나 계절을 만끽했다. 그리 거창할 것 없는 외출이지만 수험생활 내내 노량진을 벗어나지 못하던 신세이니 어찌 신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그간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수험생의 마음에도 잠시 여유가 묻어난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다. 영어가 늘 발목을 잡아 몇 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필기합격을 해 본 경험도 없었다. 수험생활 동안 만난 이런 저런 인연들도 들어오면 나가기 바쁜 썰물처럼 떠나고, 시험 시즌 붐비던 공간도 이맘때면 한가한 곳이 노량진 풍경이다. 같이 가던 밥집도 이젠 혼자 가야하고, 함께 공부하던 독서실 자리도 이젠 남아있는 자들의 몫으로만 주인을 기다린다. 합격이 안 되어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만 하는 수험생들의 공간인 것이다.5년이 넘는 시간을 수험생으로 지냈다. 그동안 아버지와의 이별도 있었고 친구들과도 소원(疎遠)한 사이가 되었다. 가족들과의 안부인사도 점차 사라지고 어느 순간 외톨이처럼 지냈다는 것이다. 5천 원에 바지 하나를 사며 여름에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았는데 좋아하는 모습이 선하다. 수험생활이 아니었으면, 적어도 경제생활을 하는 30대라면 흔히 마주할 일상조차 수험생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올해는 시험 난이도가 제각각인 듯하다. 국가직 4월 시험은 변별력이 떨어질 정도로 쉬워 커트라인이 몹시도 상승했고, 최근 시행된 지방직 시험은 어려워서 커트라인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시험이 끝나도 합격 예감을 점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필기 합격일만을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 이젠 무엇을 해야 할까? 수험생들과 나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필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에 직접 응시하며 시험을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면서 합격생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보통의 수험생들과 같은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온 것이다. 불합격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에 그들을 향한 걱정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합격한 학생들이야 인생 한 고비를 넘었으니 내 시야에서 멀어지지만, 늘 떨어지고 아파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다.

고려 문신 이규보는 3전 4기로 과거에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일대기를 논하기 전에 불합격한 시간을 보낸 그의 행적이 궁금했다. 노력하였다. 기다렸다 자신의 운명을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향한 자신감을 잃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유명한 인물인 이규보도 시련의 시간을 보냈고 이순신 장군 역시 시험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역시 때를 기다리고 준비해야 한다. 한번 실패했다고 모든 것을 다시 원점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필자가 깨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노량진에 처음 들어와서 여러 가지 장사를 하였다. 그리고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곤 하였고 실패를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을 겨를도 없이 주변의 정보에 쉽게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여유를 갖고 탐색하며 생각할 시간을 애써 만들어라. 잠시 멈추고 주변을 쳐다보는 연습도 훌륭한 방법이다. 오늘 수험생들과 홍대를 다녀온 것처럼 말이다.

시험에서 불합격과 합격을 모두 해 본 수험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다. 시험이란 단기간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시간이 많다고 교재가 많다고 동영상 강의를 모두 확보하였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부족할 때 가장 최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고통이 곁에 왔을 때 그 해결책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난관을 지나려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험이 끝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워 꿈을 꾸려 하는 그대라면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 생각을 모으고 솔루션(solution)을 찾아가야 한다.

시험이란 기술과 전략이다. 공무원 시험이란 객관식 20문제, 20분으로 한 과목을 평가하는 것이다. 1분의 미학(美學)을 살려 공부하는 기술을 익혀라. 우리는 혹시 시험공부를 학문을 연마하듯이 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1분 안에 시험의 정답을 찾아내는 기술이야말로 공무원 시험의 핵심 전략이고 합격 노하우이다. 나는 지난 4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이 길을 달려온 바 있다. 그리고 지금도 노량진에서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수험생활 3년이 지난 학생들이 많은 노량진이다. 하루라도 빨리 홍대 거리에서 활기차게 거니는 그대를 만나고 싶다. 노량진은 거쳐야 할 관문일 수는 있지만 오래 기거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그대의 웃음이 사라지기 전에, 그대의 꿈이 더 쪼그라들기 전에 작은 성취라도 먼저 이루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또 다른 큰 꿈을 꾸어도 좋다.
 

정명재 원장은...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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