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3가지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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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3가지 계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5.1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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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방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계기

이런 일을 평생 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다. 내 꿈이 소방관이 된 것은.

소방관 그리고 소방공무원, 적어도 공무원이라는 단어는 2013년, 내가 26살 때까지만 해도 나와 친숙한 단어는 결코 아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 는 이 직업이, 다른 동료들이나 동기들처럼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이자 꿈이었 거나, 직업으로 가지게 된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모부가 타지방 현직 소방관이셔서 소방관에 대한 얘기를 이따금씩은 듣긴 했지만, 직 업으로서 소방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이런 일을 한 다고 상상하면서 내 인생을 대입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대학교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거치면서 내 미래 직업에 대 해 생각해봤다. 내 성격상 일반적인 회사원, 다시 말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 각하는 컴퓨터가 놓여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업무를 하는 사무직은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도 그런 꿈을 그려본 적이 없고, 체육대학을 진학한 것도 그렇고, 성격 자체가 활발하다 보니 업무도 사무실에 앉아있는 정적인 일보다는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일을 원했다.

그러다 취업에 대해 보다 진지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었을 즈음, 당시 카페 에서 같이 일하던 한 직원이 말을 던졌다. ‘소방관은 어때?’ 본인의 친구가 현 재 소방관이 되어서 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방관? 소 방관이라. 처음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소방관이 되면 어떨까?’, ‘소방관이라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아마 이런 일도 겪게 될 것이고, 저런 일도 있을 테다. 그날은 온종일 소방관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당 시만 해도 소방관이 공무원인지조차 몰랐다. 아니, 공무원에 대해서조차 제대 로 알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어떤 시험을 위해 펜을 든 내 모습은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어떤 다른 것도 재지 않고 딱 하나만 생각했다. 내게 만족스러운 삶이 될 것인가.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런 일을 평생 한다면 후회 없 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다. 내 꿈이 소방관이 된 것은.
 

 

2.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

누군가에겐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 다. 블로그를 하게 된 시점도 시험공부 준비를 마음먹은 이후 몇 개월 뒤의 일 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단순히 말하자면, 내가 공부했던 자료들 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내 수험 초창기의 공부 스타일은 수기로 쓰는 것보다 빠른 타자를 이용하여 컴퓨터에 자료를 정리하고, 활용성과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 PC의 노트 어플리 케이션을 이용해서 정리하여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도 초반에 꽤 많은 자료들이 만들어졌고, 그중에서도 잘 정리한 자료들은 누군가와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겐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때마침 친한 친구 중 한 녀석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습을 봤고, 당시 만 해도 누군가가 공무원 수험준비라는 콘텐츠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걸 본 적 이 없어 내가 시작하게 되면 이 분야에서는 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한창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수험기간 중 블로그 운 영이라는 것이 내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고민해보다가 일단 시작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설을 하게 되었다.

당시 그 친구의 닉네임이 ‘송파동네형’이었기 때문에 가락동에 살고 있던 나 는 ‘가락동네형’으로 닉네임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블로그 이 름은 나의 닉네임과 콘텐츠를 합친 ‘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로 정하게 되었다.

 

3. 책을 쓰게 된 계기

우연히,『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2015년 늦은 가을, 서울특별시 소방직에 합격하고 서울 양재동에 있는 소방 학교에서 한창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우연히 동기 친구를 통해 서울소방 선배 님 중 오영환이라는 분이 쓴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당 시 책을 읽으면서 선배님의 꼼꼼한 필력과 생동감 있는 표현력에 감탄했고, 무 엇보다 소방관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직접 실천한 것이 내 눈엔 너무 멋져보였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바로 그 책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 그날부 터 자연스럽게 내 이름으로 책을 하나 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여러 교육 과정을 거쳐 소방학교 수료 이후, 배명을 받고 본격적인 일을 시 작하면서 나도 ‘그 실천’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먼저 오영환 선배 님의 연락처를 얻어 여러 가지 조언을 구했고, 개인적으로 책을 내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많이 알아봤다. 처음에는 수필 형식으로 책을 쓰고 싶었 다. 내 블로그 타이틀이 ‘수험일기’이니까 통째로 옮겨서 좀 다듬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썼던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했다. 나름대로 정리한 자료와 원고를 모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에도 응모해보고, 대형 출판사에 투고도 해보았지 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결국 그렇게 지지부진한 상태로 준비만 계속하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는 듯했다.

그러다 우연히 2017년 7월 경 법률저널에서 연락이 왔다. 소방직 합격 이후 블로그가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여러 군데에서 합격에 관한 인터뷰 를 했었다. 그 기사와 내 블로그를 보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이 닿 은 것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는 나는 선뜻 수락했다.

인터뷰 당일이 되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속시간에도 늦은 나를 웃으면 서 맞아준 분들이 법률저널 이명신 팀장님과 정인영 기자님 그리고 사진 기사 님이었다. 준비했던 인터뷰 이후 이명신 팀장님은 그 자리에서 내게 책에 대 한 얘기를 꺼냈다. 소방공무원이 된 가락동네형의 이름으로 책을 한 권 내보 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잠깐 잊혔던 나의 버킷리스트는 일사 천리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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