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수기] 현실적인 목표 설정,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낸 합격
상태바
[로스쿨 합격수기] 현실적인 목표 설정,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낸 합격
  • 이정민
  • 승인 2019.05.09 09:55
  • 댓글 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19년 입학(11기) 
고양외국어고 졸 /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안녕하세요, 저는 학점 96.1(4.16/4.5), 리트 131.2(언어이해 66.6, 추리논증 64.6)점으로 로스쿨 입시를 마치고, 올해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1기로 입학(최초합)하게 된 이정민(24)이라고 합니다. 로스쿨 입시를 끝마치며, 입시 기간 동안 각종 정보의 좋은 창구가 되어주었던 법률저널의 지면을 빌려 솔직한 합격 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비록 법학적성시험(LEET)에서 초고득점을 받은 것도, 특별한 입시 팁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나 학부생활 중 늦게나마 로스쿨 입시에 진입하게 된 분들, 로스쿨 입시에 대한 감이 별로 없으신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 저의 경우는 2년여간 입시를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기에 시기상 글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리트 준비를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1. 로스쿨 진학을 마음먹은 2017년

: 2018학년도 리트(3학년 2학기 마치고 응시) / 독서모임, 스터디

저의 본전공인 한문학과 일반대학원과 로스쿨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로스쿨에 가기로 마음먹은 것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난 때였습니다. 두 길 모두 공부하고 싶은 분야였으나, 결국 로스쿨 진학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로스쿨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난 뒤의 제 학점은 94.0(3.97/4.5)점으로, 고려대 로스쿨 합격자 평균(2018년도 기준)인 95.3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남은 3학기 동안의 목표를 크게 ‘학점 상승’과 ‘리트 고득점’, 두 가지로 상정했습니다. 학점은 앞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점수의 폭이 정해져 있어 목표치를 쉽게 설정할 수 있었고, 남은 3학기 동안 평점 98.4(4.36/4.5)점을 받아 총평점 96.1(4.16/4.5)로 4학년 2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트의 경우, 한 번도 문제를 풀어보지 않은 상태였고 제가 어느 정도 점수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혀 감이 없었기 때문에 ‘고득점’의 의미는 상당히 불명확한 상태였습니다. 얼핏 문제 유형을 확인해보았을 때 언어이해, 추리논증 모두 제게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고 과연 이 시험에서 제가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입시를 치를 해(2018년)보다 1년 빠르게 리트 스터디를 꾸려, 리트에 대한 감을 익히고 2018학년도 리트 시험 역시 시험 삼아 치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로스쿨 10기 입학을 목표로 준비하던 친구들이 있어, 그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 및 리트 스터디를 진행하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① 독서모임 (2016.12~2017.02)

독서모임은 본격적인 리트 스터디를 진행하기에 앞서 세 달여 동안 진행했습니다. 모임은 경제, 과학, 기술, 인문, 사회, 예술 등 리트 언어이해에 빈출된 주제를 먼저 선정한 후 그에 맞는 추천도서를 배열하는 형식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각자 맡은 부분을 요약 정리해 와서 발제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의 경우, 독서모임 자체가 리트 점수 상승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리트 언어이해는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양의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만큼 지문이 다루는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보다 지문과 선지에 대한 구조 파악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리트 언어이해에서는 수능, 과거 M/DEET 언어추론, PSAT 언어논리 등의 다른 언어 시험들에 비해 더욱 난이도 있거나 분량이 긴 지문들이 출제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텍스트들과 친숙해지는 연습을 한다는 점에서 독서모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독서모임은 리트를 목전에 두고 진행하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다양한 주제들과 친밀해지고 전반적인 독해력을 기른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② 리트 스터디 (2017.02~2017.08)

저는 리트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리트 스터디의 존재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같은 문제라도 사람마다 다른 문제풀이 방식을 가지고 있고, 한 문장을 가지고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독해하기도 합니다. 스터디원들과 모여 저마다의 풀이 방식을 공유하고,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독해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출제자가 의도했던 방향인지 논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일 년 일찍 스터디를 시작한 만큼 꼼꼼한 기출 분석은 입시를 치루는 다음 해로 미루기로 마음먹고 기출은 한 번씩만 풀고 유형 분석을 하는 정도로만 보았고, 주로 사설 문제 및 M/DEET 언어추론 등을 활용하여 시험에 대한 ‘감’을 익혀나갔습니다. 기출을 꼼꼼히 보지 않았던 이유는 ‘혹시 문제를 미리 외워버리게 되어서 나중에 본격적인 리트 준비 시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 풀어서 알고 있는 문제라 하여 설렁설렁 넘기는 태도만 지양한다면 미리 본다고 해서 특별히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는 정해진 시간을 준수하여 풀었습니다. 리트는 난이도가 있기는 하나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대부분 자신이 실제 받을 수 있는 점수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또한, 리트는 수능처럼 만점을 받아야 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간을 초과해서 모든 문제를 풀기 보다는 정해진 시간 내에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도록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별론으로, 성공적인 스터디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태도는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리트 스터디에 임할 때, 저는 제 논리가 틀렸다는 것, 상대의 풀이 방법이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 스터디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스터디원들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동료들이라 생각하면 스터디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③ 2018학년도 법학적성시험 (2017.08.27)

반년간의 리트스터디를 마치고 치른 2018학년도 리트에서 저는 표준점수 128.3(언어이해 66.1, 추리논증 62.2)점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채점한 결과를 보았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제가 집에서, 스터디에서 그동안 풀어온 어떤 시험보다 높은 성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험삼아 본다는 마음으로 임하여서 훨씬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치렀다는 사실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성적이 온전한 제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동안의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문제풀이 방식을 고민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고민해보았던 노력이 유의미했음을 깨달았습니다.

2. 본격적인 입시를 치른 2018년

: 201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스터디, 자소서와 면접

2018학년도 리트를 마치고, 저는 2019학년도 리트 성적 목표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했습니다. 표준점수 66.1점(백분위 95.9%)을 받았던 언어이해는 해당 점수대를 유지하는 것을, 표준점수 62.2점(백분위 88.8%)으로 언어이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적이었던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와 비슷한 점수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언-추 균형인 표준점수 130점 초중반 대가 제가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대라 판단했습니다.

2018년 1학기에는 12학점의 전공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보통 리트 직전 학기에 수업 듣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시는 재학생 분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었는데, 과도하게 많은 학점만 아니라면 정기적으로 수업을 듣는 일이 컨디션 및 스케줄 관리 차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트 준비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차지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리트 준비만으로 반년을 쓰는 것은 자칫하면 생활을 단조롭게 만들어 쉽게 지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휴학하지 않고 수업 듣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① 리트 스터디 (2017.12~2018.07)

2017년 2학기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리트 스터디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2018년 1학기 개강 전까지 기출을 한 바퀴 풀고 꼼꼼히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새로이 리트 스터디를 꾸려 방학 중 주 2회 모임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주당 1개년 치의 기출을 풀되, 하루는 언어, 하루는 추리의 기출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기본서’를 활용하여 논리학, 독해방법 등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리트를 준비하는 2018년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도움을 받은 책은 이미 수험서 『국어의 기술』로 유명한 이해황 님의 PSAT, 리트 대비 기본서 『논리퀴즈 매뉴얼 1.0』과 『독해개념 매뉴얼 1.0』이었습니다. 처음에 추리논증을 접했을 때, 기존에는 배우지 않은 논리학 개념들을 활용한 문제들이 등장해 어려움을 겪었고, 해당 유형들에 익숙해진 뒤에도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푸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답을 찍고도 확신을 두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논리퀴즈 매뉴얼 1.0』을 통해 전반적인 언어논리의 기본기를 다진 뒤에는 보다 쉽고 빠르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리트 에서는 논리학적 개념이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문제의 출제 빈도는 줄고 있으나, 논리학적 개념을 숙지해두면 추리논증 뿐만 아니라 언어이해에서도 빠르게 구조를 파악하여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해개념 매뉴얼 1.0』을 통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독해 습관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해나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기 중에는 주 1회로 스터디 횟수를 줄이고, 기출을 다시 한 번씩 풀어보는 한편 언어이해 ‘선지 분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절대 답이 될 수 없는 선지’와 ‘답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지’가 있습니다. 예외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경향성을 파악하고 있으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내가 어떤 선지를 찍어야 할지 감이 옵니다. 리트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저는 지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심도있게 이해하는 것보다, 이러한 문제풀이 ‘스킬’을 연마하는 데 더 중점을 두었고, 이러한 훈련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② PSAT 스터디 (2018.03~2018.05)

리트 스터디와 병행하여, 소규모의 PSAT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리트 기출 풀이만으로는 문제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왔었고 또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PSAT 기출문제 중에서는 5급 공채(행정고시)와 입법고시 PSAT 두 개 모두 풀이했고, 근 10개년의 기출 중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과목만 정해진 시간 내에 풀었습니다. 시중에 PSAT 및 수능 기출 등을 리트 수험서 형식으로 묶은 문제집도 존재하긴 하지만, PSAT은 시간의 압박이 상당한 시험이기 때문에 1번부터 마지막 문제까지 실제 정해진 시간 내에 풀어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입법고시 PSAT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특히 리트 추리논증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념하실 것은 당연히 PSAT 언어논리, 상황판단 문제 중에서는 리트 문제 경향과 상이한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스터디를 통해 리트의 출제 경향과 많이 다른 문제는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리트의 출제 경향 역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고려해 볼 때, PSAT 스터디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③ 법률저널 모의고사 (2018년 상반기)

사설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은 리트 이전에 시험장 분위기를 체험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평소 도서관 등에서 시간을 재고 풀 때의 긴장감의 열 배, 혹은 그 이상의 긴장과 떨림이 있을 수 있기에 그에 따라 미리 ‘현장감’을 느껴보는 연습이 필요하리라 판단하였고, 법률저널 모의고사 3회부터 6회, 총 네 번의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제가 시험을 응시했던 고려대학교는 아니었으나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실제 리트 시험이 치러지는 장소에서 모의고사를 응시할 수 있던 점이 매력적이었고, 응시할 때마다 배정되는 자리 또한 복불복이란 것 또한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여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혹 사설 모의고사 문제들이 정합성이 떨어지고 출제 방향이 실제 기출과 상이한 점이 있다는 이유로 전혀 손대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 역시 사설 모의고사가 리트 실제 기출과 동일한 출제 양상 및 퀄리티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 사설 문제들은 기출 문제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문제들이기 때문에, 스터디원들과 논의하여 좋은 문제를 선별함으로써 기출만으로는 부족한 문제량을 보충하고, 현장 감각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설 모의고사에서 받은 성적이 곧 실제 시험에서의 나의 성적이라 생각하고 체념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평소 실력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시험장에서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성격이시라면 시험과 가까워져 오는 때 치른 모의고사는 과감히 채점하지 않고, 단지 문제 푸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셔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마지막 모의고사는 채점하지 않고 실전에 임했습니다.
 

 

④ 201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2018.07.15.)

저의 경우는 시험장에서 거의 긴장하지 않는 편인데, 살면서 치른 어떤 시험보다도 이 시험이 가장 떨렸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리트를 잘 보지 못하면 1년의 공백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잠에 일찍 들고 시험 당일과 같은 기상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동안 정리해둔 기출 문제를 유형별로 다시 훑는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남은 일주일 동안 ‘변하는 것은 그동안 쌓은 실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막상 1교시 언어이해 시간이 되니 긴장감은 많이 사라졌지만, 앞부분 과학 지문에 시간을 너무 쏟은 나머지 문제가 절반가량 남았을 때 시험 시간이 25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언어 문제를 풀 때 한 번도 시간이 부족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따로 시간 안배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뒷부분은 지문을 꼼꼼히 읽지 못하고 선지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답을 찍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뒷부분의 정답률 역시 여유를 가지고 푼 앞부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정답을 검토하는 데 썼어야 할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여 급하게 문제를 풀었다는 점에 자못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분도 시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미리 고려하시고 이에 대비하신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험의 결과는 언어이해 표준점수 66.6점(백분위 95.4%), 추리논증 표준점수 64.6(백분위94.2%)로, 목표한 바대로 전년도의 성적 언어이해 66.1점(백분위 95.9%), 추리논증 62.2점(백분위 88.8%)에 비해 언어이해 점수는 유지하고, 추리논증 점수는 언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습니다. 초고득점은 아니나 리트라는 시험 자체에 자신이 없었던 제가 현실적인 목표를 상정하고 꾸준히 노력하였기에 받을 수 있었던 점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⑤ 자기소개서 (2018.09)

저는 특이한 이력도 없고, 법학 정성 역시 법학 전공과목을 다섯 과목 수강한 것이 전부로, 소위 말하는 ‘무정성’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한 가지를 강조하기보다는, 많은 분이 조언하시는 것처럼, 제 자기소개서가 하나의 맥락 있는 ‘이야기’로 읽히도록 작성하려 노력했습니다. 먼저 제가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경험했던 일들을 시간대 순으로 나열해 보고, 각 활동의 공통점을 묶어 작은 이야기를 만든 뒤 이를 다시 큰 틀에서 배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열의를 가지고 참여했던 학내·외의 몇몇 활동들은 저라는 사람에 관해 설명해줄 좋은 단서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학업 사항을 서술하는 사항에서는 본 전공-이중전공(국어국문학)을 함께 엮어 전공 학문 분야에 대한 저의 흥미와 함께 이것이 어떻게 법학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자소서 스터디를 꾸려 서로의 글을 피드백하고 수정하는 한편, 이미 로스쿨에 진학해 있는 지인들에게도 부탁해 첨삭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혼자 쓴 글과 여러 번의 피드백 끝에 탈고된 글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⑥ 면접 (2018.11)

제가 지망한 고려대학교 로스쿨은 면접을 그렇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 달여 동안 면접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고려대를 위주로 몇몇 학교의 면접 기출을 가지고 모의면접을 진행한 뒤, 공개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공개 피드백’에 대해서는 비공개 피드백보다 더 낫다, 그렇지 않다를 쉽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제 단점을 명확하게 깨닫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면접 상황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이를 스스로 피드백해보기도 했는데, 제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던 나쁜 말하기 습관을 교정할 수 있었기에 부끄럽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종합해보면, 저는 현실적인 목표를 상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를 이룰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 년 일찍 로스쿨 입시에 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스터디 모임들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혼자 공부하는 것이 가장 적성에 맞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와 같이 누군가와 함께 의논하며 공부할 때 가장 효율이 높은 사람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흔히 리트는 ‘머리빨’ 혹은 ‘컨디션빨’인 시험이라 말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타고난 머리도, 시험 당일의 컨디션도 당연히 시험 성적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주는 지표이겠으나, 적어도 개인의 노력으로 그것의 영향을 어느 정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가오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 이루시길 바라며, 이상으로 저의 합격 수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xxx

관련기사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9-07-03 20:49: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솔직히 2019-06-03 23:32:46
고려대 로스쿨 입학이면 대단한거지. 듣도 보도 못한 지방 로스쿨이라도 들어가려면 최소 어느정도 들어본 대학에서 난다 긴다해야 들어가더만. 내가 약대 안다나고 있었으면 로스쿨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긴함. 약사 따고 지방 로스쿨이라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솔직히 법조인 로망은 다들 있자나.

2019-05-25 23:30:06
검찰직7급이 더 되기 어렵나요, 아님 로스쿨이 더 되기 어렵나요?

ㅇㅇ 2019-05-15 11:08:54
남자 24이면 군생활 할 나이인데 벌써 로스쿨 들어가네 여자들이 빠르긴 빨라

ㅋㅋ 2019-05-13 22:08:48
고려대, 고려대 로스쿨에 열등감 종자들은 ... ㅉ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