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학원가 예측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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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학원가 예측 적중?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9.05.06 13:4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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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원, “예측 정확도 99.9%”로 과장 광고
합격자 발표, 6일 18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서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공무원 학원들이 7‧9급 시험 직후 예측 서비스를 하는 소위 ‘합격예측 풀서비스’의 과장 광고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6일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직후에도 학원들은 예측 홍보를 쏟아내며 수험생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A 학원의 경우 “예측 정확도 99.9%”라고 광고 문구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막상 99.9%의 수치는 ‘2017년 일부 직렬의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는 사실은 거의 보이지 않도록 흐리게 각주 모양으로 덧붙여 교묘히 법망을 피해갔다. 2019년 ‘합격예측 풀서비스’를 광고하면서 2017년 일부 직렬만의 예측 수치를 가지고 마치 모든 직렬의 예측이 99.9% 정확했다는 것처럼 수험생들을 현혹하는 광고를 한 셈이다.

A 학원은 또 “국가직 9급 필기 합격자 컷과 합격예측 풀서비스 입력자 컷의 점수 차는 단 0.22점에 불과했습니다”라고 광고하지만 언제, 어떤 직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표기하지 않고 수험생들로부터 오인하도록 과대광고를 했다.

더욱이 예측의 정확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예측의 범위는 매우 넓다. 일부 수험생들은 예측의 범위가 ‘태평양’만큼 넓다고 비꼬기도 했다. A 학원처럼 범위를 넓게 설정하면 오히려 틀리는 게 더 어렵고, 합격권에 몰려 있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A 학원의 합격 예측을 보면, 행정직(일반행정 전국: 일반)의 경우 ‘합격가능권’ 점수가 402.25∼409.43점으로 무려 7점 이상의 점수 차에 달했다. 합격가능권 기준으로 보다면, 가령 403점이나 409점을 맞은 수험생은 똑같이 ‘합격가능성’에 해당한다. 합격권에서는 총점 1점에 많은 수험생이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총점 7점의 차이는 의미 있는 예측으로 보기 어렵다.

‘합격유력권’에는 409.44∼421.75점으로 무려 12점 이상 폭넓게 설정해 ‘예측’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합격가능권과 합격유력권’을 합치면 최저 402.25점에서 최고 421.75점으로 무려 20점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A 학원의 예측 기준으로 보면, 가령, 408점을 맞은 A라는 수험생은 ‘합격유력권’에는 들지 못하고 그저 ‘합격가능권’에 해당돼 발표 때까지 불안한 심정으로 기다려야 한다. 또한 406점을 맞은 수험생 B 씨는 ‘합격유력권’에는 못 들지만 ‘합격가능권’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어 합격의 기대를 갖고 면접 준비에 올인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선거행정직도 ‘합격가능권’은 410.5∼417.82점으로 7점 이상 점수 차를 보였다. 일부 수험생들은 415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데 410.5점을 ‘합격가능권’으로 설정한 것을 보면 예측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거행정 ‘합격유력권’은 417.83∼430.4점까지 폭넓게 설정했다. 417점의 경우 ‘합격유력권’에 들지 못하고 ‘합격가능권’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하지만 411점은 합격의 기대를 갖게 하는 예측인 셈이다.

경찰청 일반행정도 ‘합격가능권’이 399.65∼406.78점으로 설정했다. ‘합격유력권’은 406.79∼419.02점까지 광범위하다. 405점의 수험생은 ‘합격유력권’에 들지 못하고 ‘합격가능권’에 만족해야 하지만 400점도 합격의 가능성을 갖게 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예측이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세무직도 마찬가지다. ‘합격가능권’은 389.93∼383.12점으로 설정했다. 참여자의 모집단이 큰 직렬임에도 예측범위는 넓게 설정한 셈이다. ‘합격유력권’은 389.94∼401.64점까지 달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모집단이 클 경우 비교적 정확한 ‘합격선’ 예측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가능권’, ‘유력권’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예측했다. 이마저도 어느 하나 예측도 맞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이런 고무줄 합격 예측은 그저 수험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합격 예측이라면 정확하게 ‘합격선 몇 점’식으로 해야 하지만 두루뭉술한 예측을 하는 것은 수험생들을 끌어들이려는 학원의 상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인사혁시처는 2019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합격자를 6일 18시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발표한다.

지난달 6일 치러진 필기시험에는 지원자 19만5322명 중 실제 15만4331명이 응시해 평균 79%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올해 필기시험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응시생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번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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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 2019-05-06 17:27:13
엠바고 깨진 듯

불안이 2019-05-06 17:13:05
뉴스에 나왔던 합격선 기사 정말 맞나요?

정보통 2019-05-06 17:11:17
네, 전기는 폭발이네요ㅠ

기술 2019-05-06 17:06:53
기술직도 많이 오르나요?

지나가다가 2019-05-06 15:26:05
예측서비수가 조정점수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커트라인은 예상하긴 어렵지만 다른 방법으로 합격결과를 가늠하는 데 분명히 도움은 됩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입력률이 높아서 석차를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기사의 내용처럼 허위광고는 잘못된 문제지만 결과를 예상하고 차후 수험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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