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25)-국어 단원별 질의응답(10)_합성어와 구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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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25)-국어 단원별 질의응답(10)_합성어와 구의 구별
  • 이유진
  • 승인 2019.04.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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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질문. 띄어쓰기 문제에서 합성어와 구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합성어는 21화에서도 설명했듯이, 두 개 이상의 어근(語根)이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구(句)는 둘 이상의 단어가 의미상 한 덩어리가 되어 한 품사의 단어처럼 쓰이는 것이죠. 합성어는 띄어 쓰지 않고, 구는 띄어 씁니다.

미리 숙지하고 있던 합성어가 시험에 나왔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죠? 하지만 합성어로서 사전에 등재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그저 구(句)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애매한 예시가 출제되면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위해서 세 가지의 구별 팁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두 어근을 연결어미 ‘-아서/어서’로 분리할 수 있는가?

󰃚 늑대가 덤벼들었다. → 늑대가 덤벼서 들었다. X → '덤벼들다'는 합성어

사과를 깎아 먹었다. → 사과를 깎아서 먹었다 O → ‘깎아 먹다’는 구

 

둘째, 실제 동작과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가 일치하는가?

󰃚 건너뛰다 → 뛰어(서) 건너다

뛰는 동작을 통해 건너는 것이므로 실제 동작과 구성 요소의 배열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단어이다. 따라서 이 경우 ‘건너(서) 뛰다’라고 분리할 수도 없으므로 합성어이다.

 

셋째, 의미상 두 동작으로 인식되는가, 한 동작으로 인식되는가?

󰃚 [가] 철새가 어떻게 남쪽으로 가지? 날아() 간다.

→ ‘날다’와 ‘가다’의 두 동작이 개별적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구(句)’이다.

[나] 새가 다 날아간다. 총을 쏘아라.

→ 하나의 동작으로 인식된다.

[다] 모든 기회가 날아갔다.

→ [나]의 의미에서 발달한 비유적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합성어이다.

 

★ [가]와 [다]는 명쾌하게 판단이 되지만, [나]의 경우 구인지 합성어인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문맥에서 ‘날아가다’가 ‘날다’와 ‘가다’라는 구성 요소의 의미를 단순하게 합한 의미와는 다소 다른 의미로 파악되므로 합성어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의미상의 기준으로 보면 구성 성분의 의미를 합친 것과는 다른 의미로 변화가 일어난 것들이 융합적 의미를 인정받고 합성어로 등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하지만 ★ ★

이렇게 세 가지 기준만으로 합성 등재 여부를 명쾌히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각각 어근 이상의, 융합적 의미가 명확하지 않아도 자주 쓰는 구를 합성어로 자주 등재하곤 합니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낯선 합성어들을 익혀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질문. 융합 합성어가 무엇인가요?

합성어는 의미에 따라서 어근과 어근의 중요도가 대등하게 연결된 병렬합성어, 한 어근이 다른 어근을 꾸미는 종속 합성어, 결합된 어근들 이상의 융합적 의미를 가지는 융합 합성어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① 병렬(竝列 = 대등) 합성어 : A + B = AB

두 단어나 어근이 본래의 의미를 가지고 대등한 자격으로 연결된 합성어

󰃚 마소, 앞뒤, 드나들다, 대여섯, 오가다, 팔다리, 여닫다

② 종속(從屬 = 수식) 합성어 : A < B, A > B

두 단어나 어근이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지만, 서로 주종(主從) 관계로 연결된 합성어

󰃚 할미꽃, 손수건, 손수레, 돌다리, 산길, 손짓, 물걸레

③ 융합(融合) 합성어 : A + B = C

두 단어나 어근이 본래의 의미가 없어지고 완전히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합성어

󰃚 春秋(춘추) : 나이, 江山(강산) : 자연, 晝夜(주야) :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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