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명재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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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명재 미국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05.03.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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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비즈니스 함께 이해해야 유능한 사내변호사"


[알리안츠생명 법률고문 이명재 미국변호사]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패커드(HP) 회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초.


알리안츠생명보험(주)의 법률고문겸 전무이사인 이명재 미국변호사는 각별한 느낌으로 이 뉴스를 접했다고 한다.


피오리나 회장이 HP의 총사령탑이 된 비슷한 시기에 이 변호사 또한 HP의 사내변호사가 돼 약 250명에 이르는 HP 사내변호사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가 1999년 8월.
이 해 5월 미 뉴저지주에 있는 Rutgurs대 로스쿨(JD)을 마친 이 변호사는 로펌과 사내변호사를 놓고 진로를 고민하던중 HP의 제안에 이끌려 기업체 사내변호사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로스쿨을 마친 후 로펌에서 경험을 쌓은 후 사내변호사가 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 변호사는 곧바로 사내변호사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로스쿨 마치고 곧바로 사내변호사로 출발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 시라큐스(Syracuse)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는 등 평소부터 비즈니스와 기업 경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법과 경영을 아우르는 변호사가 되는 게 희망이었는데, 이런 경력 등이 사내변호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HP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의 팔로 알토(Palo Alto)에서 연수를 마치고 서울의 HP코리아로 부임한 이 변호사는 이후 HP코리아의 계약담당 변호사로서 업무를 시작하여 1년 뒤부터는 법무팀을 지휘하며, IT전문기업의 사내변호사로 수많은 거래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피오리나 회장이 전격 추진한 컴팩 컴퓨터와의 합병에 따른 서울에서의 후속 작업이 모두 이 변호사의 주도아래 마무리됐다.


"전 세계 50~60개 나라와 지역별로 합병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세계적으로 대규모 합병 작업중의 하나로 뽑히는 HP-컴팩 합병작업의 주된 일원으로 참여하고, 또한 HP코리아와 컴팩코리아의 합병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보람이 없지 않습니다."


그는 이외에도 4년여간 HP의 사내변호사로 있으면서 일반 계약, 합작투자(Joint Venture),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자산유동화(ABS) 거래, 아웃소싱 (Outsourcing) 등 여러 종류의 수많은 거래를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의 두번째 직장이 된 곳은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4~5위를 차지하는 알리안츠생명보험.


운용자산이 5조원, 정규직 직원만 1700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2003년 10월 알리안츠생명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무이사, 법률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누엘 바우어(Manuel Bauer)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의 알리안츠 타워 22층 서남쪽 모서리방이 그의 사무실로, 알리안츠생명의 사내변호사 1호이다.

 

HP이어 알리안츠생명 사내변호사로 금융·보험 분야 경험

 

"IT에 이어 사내변호사로서는 더욱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금융·보험 분야를 경험할 수 있어 더할수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BA 과정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이기도 하고요."


알리안츠에서 매우 의욕적으로 '사내변호사 2기'를 보내고 있는 그는 그러나 업무량은 HP에 있을 때보다도 훨씬 많다고 한다.


대외적인 거래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변호사로서 내부적으로 챙겨야 할 게 하나 둘이 아닌 보험사의 특성 때문이다.


"보험 등 금융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법령과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감독 규정 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기업 활동 전반은 물론 개개의 상품마다 관련된 규정을 찾아 여기에 맞춰 한 치의 오차없이 뒷바라지하는 게 제가 맡고 있는 법무경영지원부의 주요 업무중 하나이지요."


알리안츠생명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총, 이사회 관련 업무 등 경영지원 업무를 법무와 함께 묶어 법무경영지원부로 편제해 운용하고 있다.


또 소비자 민원을 다루는 소비자보호부서도 이 변호사의 관할이어 법무경영지원부와 소비자 보호부서로 구성된 경영지원실장을 이 변호사가 맡고 있는 셈이다.


독일에 본사가 있는 알리안츠 그룹의 일원인 알리안츠생명은 특히 알리안츠가 뉴욕 증시(NYSE)에 상장돼 있어 올해부터 Sarbanes Oxley Act(일명 SOX)의 적용에 따른 CEO의 감독 및 보고 의무도 이 변호사가 챙겨야 한다.


또 알리안츠가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운용리스크관리(ORM, Operational Risk Management)의 총괄책임자로서의 임무 등 그의 설명을 들으면 알리안츠생명이 이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를 사내변호사로 영입하고 법무 분야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를 알 것 같다.

 

유학 떠난지 5년만에 미 변호사 돼 금의환향

 

여기에다 50건 정도의 소송이 늘 법원에 계류돼 있을 만큼 지속적으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소송 수요도 적지않은 게 현실.


얼마전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 백수보험 가입자 663명의 집단소송에서도 다른 5개 생명보험사와 함께 공동 피고가 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백수보험은 종신연금보험으로 55세부터 매년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나 보험사들이 시중금리 하락을 이유로 배당금 지급을 거절하자 법정 비화됐다.


부장 이하 5명의 전문 인력이 법무경영지원부에 소속돼 이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변호사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얼마 안 있어 합류한 황민철 변호사는 변호사가 되기 전 다른 보험회사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연세대 정외과 출신인 이 변호사가 미국변호사가 된 과정도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연대 대학원에서 비교정치학 석사학위를 받고 군복무를 마친 후 유학길에 올라 시라큐스대 MBA에 이어 Rutgurs대 로스쿨에서 JD를 취득하고 , 유학을 떠난 지 5년만에 뉴욕주와 뉴저지주 변호사가 돼 금의환향한 것이다.


연세대 시절 학내 영자신문(The Annals)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익힌 영어에의 관심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유능한 사내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법과 비즈니스 양쪽을 함께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계나 글로벌 기업의 경우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필수고요."


올해로 사내변호사 7년째인 이 변호사는 이어 "단순히 변호사라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영업하는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며 비즈니스가 진행돼 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국내-외국 변호사 합작 단계적 허용 검토"


[서비스산업 관계장관회의] T/F 짜 업무제휴 모델 개발
시장개방 양허안은 동업·고용 금지…장기적 추진될 듯

 

정부가 법률서비스 선진화와 고부가가치화의 일환으로 국내 로펌의 대형화·전문화와 함께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의 합작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해 주목된다.


정부는 3월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서비스산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부처별 추진과제와 추진일정 등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법률서비스의 선진화를 위해 외국변호사와의 동업·합작·고용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정사건에 한해 공동 수행을 허용하는 일본과 합작법인이 제도화 돼 있는 싱가폴 등 외국 제도를 참조해 국내법과 외국법에 대한 원스톱(One-stop)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업무제휴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3월 중순까지 부처별로 T/F 구성을 완료해 법률서비스의 경우 6월 작업결과를 발표하기로 일정을 잡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03년 3월 WTO에 제출한 법률시장개방 양허안에 따르면 외국 로펌의 국내 지사(representative offices) 설립을 허용하되, 국내변호사의 고용 및 동업은 금지하도록 돼 있어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의 동업·합작·고용 등은 장기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도 "외국로펌과의 동업 허용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지난번에 제출한 양허안의 범위에서 시장개방협상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법무법인(유한)과 법무조합 제도의 도입으로 손해배상보험·공제기금 가입이 의무화되는데 따른 시행 세부규정을 수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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