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소모 많은 계산문제 대량 출제로 체감난도↑
언어논리·상황판단·헌법은 “무난했다” 의견 우세
법률저널, 입법고시 1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입법고시 1차시험은 자료해석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제35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이 치러진 16일 재경직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른 성남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다수는 자료해석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시간 소모가 많은 계산문제가 대량으로 출제된 점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린 주원인이 됐다.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헌법은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특히 앞서 치러진 5급 공채와의 난도 비교를 묻는 질문에는 자료해석 외에는 5급 공채 쪽이 더 어려웠다는 평가의 비중이 높았다.
응시생 A씨는 “대체로 기출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자료해석이 좀 어렵고 시간이 부족했지만 언어논리는 괜찮았고 상황판단도 작년보다는 무난했다. 헌법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도 “대체로 평이했다. 입법고시 치고는 어려운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일주일 앞서 치러진 5급 공채보다 이번 입법고시가 어려웠다는 의견을 보인 응시생 C씨는 “자료해석이 어려웠다. 하지만 기출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언어논리의 경우 이해가 잘 안 되는 지문이 조금 있었던 점에서 작년보다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다. 상황판단은 퀴즈가 좀 어려웠다. 계산 문제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2개가 엮인 문제가 어려웠던 문제로 기억에 남는데 법조문과 계산이 섞인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5급 공채 헌법보다는 평이했는데 아무래도 5급 공채에서 부속법령이 큰 비중으로 출제된 것과 달리 판례 문제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이 본 익숙한 판례들이 많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응시생 D씨는 “자료해석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됐다. 계산이 조금밖에 차이가 안 나는 지문들 중에서 답을 고르는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끝까지 정확히 계산해야 했다. 언어논리는 보통이었고 상황판단도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며 “5급 공채와 비교를 하자면 자료는 입법고시가 더 어려웠지만 상황판단과 언어논리는 5급 공채가 더 어려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5급 공채와 입법고시에 처음으로 도전했다는 응시생 E씨는 “헌법은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뭐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언어논리는 풀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자료해석이 많이 어려웠다. 자료해석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상황판단에 충분히 집중을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출문제들을 풀어봤는데 기출에서 보지 못한 낯선 문제들도 약간 있었지만 대체로 기출의 경향을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올해 5급 공채가 조금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입법고시는 16명 선발에 총 3,49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4,131명)보다 무려 635명이 줄어든 규모로 최근 10년 새 최저치다. 이에 따른 평균 경쟁률은 218.5대 1(지난해 27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행정직 지원자의 감소폭이 컸다. 이번 시험의 각 직렬별 지원자 수를 살펴보면 일반행정직 2,053명(지난해 2,550명), 재경직 835명(935명), 법제직 564명(646명), 사서직 44명(지난해 미선발)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쟁률은 완화됐다. 일반행정직(6명 선발예정)은 지난해 424대 1에서 올해는 342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재경직(6명 선발예정)은 156대 1에서 139.2대 1로, 법제직(3명 선발예정)은 215대 1에서 199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선발이 진행되지 않은 사서직(1명 선발예정)의 경쟁률은 44대 1이다.
완화된 경쟁 속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4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5월 20일부터 24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일은 7월 19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8월 5일 공개된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입법고시 1차 응시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채점을 마친 제35회 입법고시 1차 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