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의 고향을 찾아 나서다...” 인도여행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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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의 고향을 찾아 나서다...” 인도여행기(8)
  • 제임스리
  • 승인 2019.03.1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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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타지마할 모습이 웅장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였으나 사진을 찍는데 서로 뒤에서 밀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 타지마할에서 인증샷

나는 잠시 의자에 앉아 타지마할을 바라보면서 이에 대한 메모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악바르’의 손자인 ‘세계의 왕’이란 칭호를 얻은 ‘샤 자한’ 황제는 어느 날 시장에서 장신구를 팔고 있던 열아홉 살의 처녀 ‘바누 베감’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그녀를 황비로 맞아들였다. 그녀를 끔찍이 사랑한 황제는 그녀에게 ‘궁전의 꽃’이라는 의미의 ‘뭄타즈 마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타지마할은 ‘마할의 왕관’이란 뜻이다.

▲ 타지마할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미나레트

‘뭄타즈 마할’은 ‘샤 자한’의 두 번째 부인인데, 궁에는 자그마치 5000명이나 되는 후궁이 있었지만 그가 진정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은 그녀가 유일하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었던 그녀가 임신한 몸으로 남편과 함께 출정한 데칸고원의 전쟁터 근처 천막에서 아이를 낳다가 서른아홉이라는 한창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내를 못내 그리워한 황제는 2년 동안 상복을 벗지 않았고, 사후 세계에서그녀와의 재회를 기약했다. 그가 ‘뭄타즈 마할’이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를 지어주겠다고 한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장 22년간이라는 세월에 걸쳐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타지마할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내용인가!

▲ 가까이서 본 타지마할
▲ 타지마할 내부모습

50미터 높이의 웅장한 첨탑인 ‘미나레트’ 4개가 타지마할을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었는데, 이것은 원근법적 효과를 고려해 바깥쪽으로 약간씩 휘게 건축했으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가운데 영묘 쪽으로는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타지마할을 건축하기 위해 페르시아, 이란, 베네치아 등지의 건축가, 기술자들까지 참가했고, 이 공사에 동원된 건축가와 인부는 약 2만 명가량 그리고 코끼리도 약 1000마리나 동원되었다고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 내부에 있는 관 모습

전 세계에서 수입한 대리석 등으로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게 만든 타지마할의 건축양식에 나는 입이 그냥 쩍 벌어졌는데, 지금의 건축기술로 이렇게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지 마냥 궁금하기만 했다.

영국 작가 ‘키플링’은 타지마할을 방문한 뒤 “순수한 모든 것, 성스러운 모든 것, 그리고 불행한 모든 것의 결정이다. 이 건물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적었다.

▲ 타지마할 내부

그러나 ‘샤 자한’의 아들 ‘아우랑제브’는 아버지가 타지마할을 건축하며 무차별하게 재산을 낭비하여 왕국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그 왕위를 찬탈하게 되자, ‘샤 자한’은 생애 마지막 8년을 아그라성에서 보내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들은 아버지의 소원 하나는 들어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얗게 빛나는 위대한 사랑의 증거’인 타지마할을 아버지가 아그라성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 타지마할 부속 사원 모습
▲ 타지마할 뒷편의 야무나 강 모습

나는 먹먹한 마음으로 타지마할 내부를 몇 시간에 걸쳐 찬찬히 살핀 후, 타지마할 뒤편의 ‘야무나 강’ 주변을 걸었다.

인도 독립 후 지속적인 복원사업으로 타지마할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지만, ‘아그라’에 산재한 200여 개의 주물 공장 등에서 뿜어내는 유해가스 때문에 타지마할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나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타지마할을 나섰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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