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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송기춘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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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1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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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춘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살색’이라는 표현은 차별적이다. 다양한 피부색 가운데 특정한 색만을 피부색의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게 ‘살색’이면 내 살도 살이 아니거나 피부의 특정 부위만 살이다. 그리하여 그 ‘살색’은 살구색이 되었다. 잘 익은 살구를 생각하면 그게 살구의 색일 수는 없는데, 하여간 그게 살구색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중·고등학교에서 흔히 경험하는 ‘머리 염색금지’도 차별적이다. 개성의 발현이나 표현을 제약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머리의 염색을 금지하는 것도 특정한 머리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방학이 되어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염색을 한다. 이건 교칙에 위반된다. 그러나 개학을 앞두고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염색을 하는 것은 장려된다. 새치가 많아 늙은이 소리를 듣다가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면 잘 했다는 소리도 듣는다. 다문화 시대가 펼쳐진다지만 아직은 머리카락의 색깔이 검거나 짙은 갈색인 경우가 많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 색이 머리카락의 표준이 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기도 하다. 교육의 중심이기도 하다. 국내 유수의 명문대학이 이곳에 있다. 2017년 통계청 자료로 서울시의 인구는 974만명이다. 이는 밤의 인구이고 낮의 활동인구는 이보다 많다. 서울 인구에 비하여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영역에서 집중도는 훨씬 크다. 서울에서 먼 지역에서 보면 널리 수도권의 집중은 더 커 보인다. 서울, 인천과 경기까지 포함하면 인구는 2,551만이 넘고 이는 전국 인구의 49.6%이다. 수도권에서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해괴한 말이 있을 정도로 서울이 중심이다. 서울 집중이나 수도권 집중에 관한 얘길 하기 위해서 여기에 수많은 통계를 제시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서울이 중심이 되는 사고는 굳건하다. 여전히 서울은 올라가고, 지방에는 내려간다. 서울에는 당연히 올라와야 하는 것이고, 지방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내려간다. 서울에서 회의를 하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에게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회 공청회에서 진술하면 받는 돈의 거의 반은 오가는 비용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지방에서 회의를 하면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에게는 출장이 되어 교통비를 주는 게 기대된다. 언젠가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회의를 경주에서 했는데, 그 전까지 서울에서 한 회의에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에게 주지 않던 교통비를 모두에게 지급하였다. 난데없는 비용처리가 고맙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서울 중심적인 사고에 실망하기도 했다. 뭐 으레 서울이나 어딜 가거나 교통비는 내 부담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터라 교통비 안 주는 게 당연하고 줄 걸 기대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모순은 문제이다. 그리고 서울에 많이 살던 연구진의 상당수는 지방에 있는 직장에 자리를 잡아 내려갔다. 이제 내 심정을 이해할 거다.

과거와 달리 교통시설이 현저히 좋아진 것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을 머나먼 곳으로 인식하는 것도 이런 실정을 모르는 탓이다. 언젠가 인권 분야에 꽤 저명하신 분과 얘길 나누다가 전주에 버스 타고 어렵게 왔던 얘길 들은 적이 있다. 3시간 가까이 힘들게 오신 탓이다. 이제는 기차로 1시간 23분이면 된다고 하니 ktx가 전주에도 가느냐고 반문하신다. ktx 다닌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서울에서 회의 마치고 귀가하면 내가 수원 사는 사람보다 먼저 도착한다. 교통비가 더 들긴 하지만 시간거리는 웬만한 수도권 도시보다 가깝다. 서울에서 부산도 기차로 2시간 40분이다. 제주도 한 시간 거리다. 같은 거리가 서울에서는 더 멀게 느껴지는가. 멀리서 올라오시기 어렵다는 핑계로 지방에 사는 사람보다는 서울에 있는 사람끼리 하는 회의도 많다. 때로 불편을 덜어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지방 사람의 시야와 시각은 서울 중심의 사고를 교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이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부 위원회에 지방대학 교원이 위원의 20% 이상 참여하도록 한 규정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서울이 대한민국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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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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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트로 2019-03-06 13:44:48

    2004년 서울은 KTX 개통했는데 수원은 이제서야 수원발 KTX 한다네요.. 2024년 개통이라는데.. 서울 보다 20년 늦은 셈이죠.. 지금은 수원도 기존선 이용해서 부산행 KTX만 운영중입니다.. 전라도는 못가죠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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