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16)-국어 단원별 질의응답(4)_품사의 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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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16)-국어 단원별 질의응답(4)_품사의 변별
  • 이유진
  • 승인 2019.0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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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질문.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는 분명한 방법이 있나요?

 

동사와 형용사는 서술어로 쓰이기 위해 태어난 품사들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의미를 담은 고정부인 어간이 다양한 어미와 결합하는 용언에 해당합니다. 말 그대로 동사는 동작을, 형용사는 성질과 상태를 표현하므로 구별이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 단어들을 다루다 보면, 이것을 동작으로 봐야 할지 성질이나 상태로 봐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늙다’와 ‘젊다’만 보아도 반의어 관계니까 같은 품사군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늙다’는 시간의 흐름을 반영한 동사로, ‘젊다’는 순간을 표현한 형용사로 구분합니다. 이외에도 문맥에서 쓰이는 의미에 따라 ‘동사’나 ‘형용사’로 통용하는 ‘크다’와 ‘있다’, 그리고 ‘늦다’도 우리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단어들이죠.
 

 

수험생들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동사·형용사 구별법’은 무엇일까요? 명쾌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는-/-ㄴ’)를 쓰면 동사이고, 기본형으로 현재를 표현하면 형용사이다.

󰃚 먹는다, 간다(○) / 예쁘는다, 예쁜다(×) - 형용사인 ‘예쁘다’는 기본형이 현재이다.

관형사형 어미[‘-는/-(으)ㄴ’]를 모두 쓸 수 있으면 동사, ‘-(으)ㄴ’만 쓸 수 있으면 형용사이다.

󰃚 먹는, 먹은, 먹던, 먹을(○) - 동사에서 ‘-(으)ㄴ’은 과거, ‘-는’은 현재를 표현합니다.
예쁘는(×) / 예쁜, 예쁘던, 예쁠(○) - 형용사에서 ‘-(으)ㄴ’은 현재를 표현합니다.

② 명령형 어미[‘-어/-어라, -게, -오, -(ㅂ)시오, -어, -어요, -시어(세/셔)요’], 청유형 어미(‘-자, -세, -(ㅂ)시다, -어, -어요’]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먹어라, 먹자(○)
예뻐라(×) ⇨ 예뻐져라(○), 예쁘자(×) ⇨ 예뻐지자(○) - ‘예뻐지다’는 동사입니다.

③ 의도(‘-려’)와 목적(‘-러’)의 연결 어미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앉으려 한다, 먹으러 간다(○)
예쁘려 한다(×) ⇨ 예뻐지려 한다(○), 예쁘러 간다(×) ⇨ 예뻐지러 간다(○)

④ 동작상의 보조 용언 ‘-고 있다’, ‘-아/어 있다’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먹고 있다, 앉아 있다(○) / 예쁘고 있다, 예뻐 있다(×)

⑤ 소망의 보조 용언 ‘-고 싶다’를 사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형용사이다.

󰃚 먹고 싶다(○) / 예쁘고 싶다(×) ⇨ 예뻐지고 싶다(○)

 

위의 방법들 중 가장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시제의 활용입니다. 명령형이나 청유형, 의도나 목적의 연결어미와 결합하는지를 보는 것은 단어의 의미 자체가 부정적인 경우, 동사라 하더라도 어색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시험에 ‘모자라다’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많은 수험생이 ‘모자라라’, ‘모자라자’, ‘모자라러’, ‘모자라려’라고 읊조려 본 뒤, 어색하다는 이유로 이 단어를 형용사라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모자라다’는 동사입니다. 그저 모자라라고 명령하거나 권하는 상황은 너무나 이상한 상황이고, 그 누구도 결핍을 의도하거나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제를 적용해 보면 단어의 의미에 속지 않고 동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밥이 모자란다’, ‘지금 밥이 모자라는 상황이다’라는 예문을 보세요. 어때요. 현재형을 넣어보니 동사라는 것이 명백하죠?

따라서 되도록 시제 적용을 동사와 형용사의 판단 기준으로 쓰시되 나머지 변별법은 알아두고 검산에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2016 서울시 7급> 다음 중 밑줄 친 부분의 품사가 다른 하나는?

① 잠이 모자라서 늘 피곤하다.

② 사업을 하기에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③ 어느새 새벽이 지나고 날이 밝는다.

④ 한 마리였던 돼지가 지금은 열 마리로 늘었다.

 

② ‘부족하다’는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하다.’라는 의미의 형용사이다.

[오답해설]

① ‘모자라다’는 ‘기준이 되는 양이나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의미의 동사이다.

③ 문장에 사용된 ‘밝다’는 ‘밤이 지나고 환해지며 새날이 오다’라는 의미의 동사이다.

④ ‘늘다’는 ‘수나 분량, 시간 따위가 본디보다 많아지다’라는 의미의 동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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