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남부고시학원 국어
★ 질문.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자음군 단순화는 어떻게 다른가요?
↳ 이유진의 답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받침(종성) 자리에서 모든 자음이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하나로 소리 나는 현상입니다. 다시 말해, 자음 19개 중에서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의 자음을 제외한 것들과 겹받침 소리의 자음 11개는 음절의 끝소리 자리에서 이 7개 자음(대표음) 중 하나로 바뀌어 발음된다는 것이죠. 개념상 ‘자음군 단순화’까지 포괄할 수 있으나 현재 학교 문법에서 ‘자음군 단순화’는 겹받침 소리(자음군) 중 하나는 포기한다는 점에서 ‘탈락’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교체로 보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
㉠ ‘ㅂ, ㅍ’ ⇨ [ㅂ] 잎[입]
㉡ ‘ㄷ, ㅌ, ㅅ, ㅆ, ㅈ, ㅊ, ㅎ’ ⇨ [ㄷ] 낮[낟], 낫[낟], 낯[낟], 히읗[히읃]
㉢ ‘ㄱ, ㄲ, ㅋ’ ⇨ [ㄱ] 밖[박], 부엌[부억]
* 탈락으로 보는 자음군 단순화
㉠ ‘ㄳ, ㄵ, ㄶ, ㄽ, ㄾ ㅀ, ㅄ’은 첫째 자음만 발음된다.
넋[넉], 앉다[안따], 곬[골], 핥다[할따], 값[갑]
㉡ ‘ㄻ, ㄿ’은 둘째 자음만 발음된다.
앎[암ː], 읊다[읍따]
㉢ ‘ㄺ, ㄼ’은 불규칙적이다.
닭[닥], 맑다[막따] / 맑고[말꼬], 맑게[막께]
- 겹받침 ‘ㄺ’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ㄱ]으로 발음하나, ‘ㄺ’이 용언의 어간 말음일 경우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밟다[밥ː따] / 넓다[널따], 넓둥글다[넙뚱글다], 넓적하다[넙쩌카다]
- ‘밟-’은 자음 앞에서 [밥ː]으로 발음한다.
‘넓-’은 [널]로 발음하여야 하나, 파생어나 합성어의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 관련 질문> 쌍자음 ‘ㄲ’이 받침에서 ‘ㄱ’으로 발음되는 것은 왜 탈락이 아닌가요?
↳ 이유진의 답변> 쌍자음은 본래 음운을 셀 때도 하나의 자음으로 봅니다. 따라서 두 자음 중 하나가 없어진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음운이 하나의 음운과 교체된 것으로 봅니다.
↳ 관련 질문> ‘밖에’나 ‘닭이’를 발음할 때 연음이 되는 것도 음절의 끝소리 규칙입니까?
↳ 이유진의 답변> 먼저, ‘연음 현상’은 음운 변동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바뀌거나(교체), 줄어들거나(축약), 없어지거나(탈락), 덧붙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뒤에 오는 모음이 형식형태소(조사, 접사, 어미)인 경우에는 받침이 그대로 연음되기 때문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 즉 7개의 대표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밖에’는 [바께]로 발음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겹자음 받침의 경우 두 자음 중 뒤에 있는 자음이 연음되어 ‘닭이’는 [달기]로 발음이 납니다. 두 양상 모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아니라 그저 연음만 겪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