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실제 면접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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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채용, 실제 면접 파헤치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1.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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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정보박람회, 인사담당자 면접 노하우 등 소개

“기관정보 인터넷 제한돼 있어...지사방문 물어보는 것도”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aT센터에서 주최한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는 실제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들이 참여, 공개 모의면접이 진행됐다.

그중 지난 10일 시행된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수자원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 블라인드 공개모의 면접관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정리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위), 수자원공사(아래) 공개모의면접 현장 참여자들 / 김민수 기자

김현식 한국산업인력공단 면접관과 신소영 공공기관 면접관이 참여한 면접에는 ▲입사 후 하고 싶은 일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의 질문과 방청객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면접장서 떠는 것이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면접관은 “떠는 것 자체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얼마나 한결같이 끝까지 말했는지를 평가한다”며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후속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자기소개서는 다른 기관과 같은 경우가 많은데 차별화가 필요하다. 만약 어떤 수험생의 강점은 A인데 회사가 추가하는 비전이 B라면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다고 작성하면 최고다. 인재상뿐만 아니라 기업사명, 비전, 방향성, 핵심가치와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서 버무려 달라”고 말했다.

면접자와 면접관은 평가당하는지와 평가하는지부터 시작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도 시각차이가 존재한다. 면접 지원자가 개선해야 할 것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답변하고 후속 질문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요즘 면접은 답변하고 이에 대한 후속 질문이 무조건 있다. 만들어진 답변을 잡아내기 위한 것이니 자기 경험을 실질적으로 잘 요약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번째 면접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 전현석 차장과 신소영 공공기관 면접관이 참여한 가운데 ▲1분 자기소개 ▲환경개발과 보존 양자택일에 관한 문제 ▲본인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낸 사례 ▲선임자가 퇴근 늦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중요하나 난처한 사안이라면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등의 질문이 오갔다.

전 차장은 “한국수자원공사 실제 면접은 한 명당 면접시간 30분, 다대일 면접으로 지원자 1명과 면접관 4명이 참여한다”며 “블라인드 면접이라 이름을 알 수 없고 △직무 △인성 △역량 면접 등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익성과 수익성이 이슈다.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한 참여자가 물었다.

이에 전 차장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이슈를 말해달라”며 “실제 공공성과 수익성은 상충하는 이슈다. 손실이 나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에 대해 개발과 비용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 면접 팁을 묻는 말에 그는 “우리 기관 최근 이슈를 관심 있게 봐달라”면서 “다양한 경험 살려 현재 조직이 추구하는 미션이나 핵심가치를 본인의 실제 경험과 부합해 설득력 있게 전달해달라”고 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위), 코이카(아래) 공개모의면접 진행 모습 / 김민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옥 채용팀장과 김초아 수석연구원이 참여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공개 모의면접에서는 ▲1분 자기소개 ▲공공기관에서 직업윤리가 왜 중요한가 ▲면접자들이 지원한 직렬에 관한 질문 ▲간호사와 관찰자 차이점 ▲일 미루는 상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공단과 공사 동시 합격 시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이루어졌다.

이날 전 팀장은 면접 질문에 관한 피드백을 하며 “면접자는 적어도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라면 숙지하고 들어와야 한다”며 준비가 덜된 일부 지원자를 향해 지적했다.

그는 “10명을 선발하는데 다 같은 답을 하면 누굴 뽑을지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며 “자신을 표현할 때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4명이 입실, 30분에서 35분 사이 구술면접을 본다. 공단은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말한 시간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전 팀장은 “면접시간 내내 지원자의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면접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했다.

전 팀장은 ‘태도는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면접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지원자의 태도 등이 면접장에서 묻어나오기 때문에 면접일이 돼서 면접 연습을 할 것이 아니라 평소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면접관에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하는 것은 막연하다. 지원자가 답변을 추상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강점을 살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며 “한 가지 팁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나한테 맞는 단어를 찾아서 연습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지원자에 대한 피드백이 끝난 이후 방청객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평소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전 팀장은 “지인들에게 자신에 대해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물어봐라. 문제 있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지원자가 지닌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어떻게 개선할지 알아야 어디를 가도 본인에게 도움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공기업에 관심이 있는 한 지원자는 공기업 직무를 취준생들이 잘 알 수 있는 경로가 어딘지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전 팀장은 “홈페이지에는 한계가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은 전국에 지사가 설립돼 있다. 관심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첨언했다.

국제협력단(KOICA)은 김초아 수석연구위원과 박혜림 코이카 과장이 참여 ▲1분 자기소개 ▲인재상(사랑, 정의, 겸손)에 관련된 지원자의 경험 ▲상사가 책임감 없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 ▲지원자의 목표와 성과 ▲정직함을 가지고 일을 수행한 경험 ▲제한된 상황에서 시너지를 냈던 경험 등의 질문과 피드백이 오갔다.

면접 질문이 끝난 후 박 과장은 “지원자가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으나 코이카 사업을 조금 더 알고 경험과 연관시켜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지원자가 개발도상국에 관한 경험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박 과장은 “개발도상국 공무원이 좋았다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라면 협상을 통해서 제한된 예산을 조금 더 늘렸던 경험을 말했다면 플러스요인”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이카 인재상을 모른다는 것은 이 기관 외에도 다른 기관을 지원했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라며 “지원자들이 정말 코이카에 입사하고 싶다면 인재상을 제대로 알고 준비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많은 지원자가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는 데 이러한 답변은 측정할 수 없으므로 면접관이 매우 싫어하는 답이다”며 “면접관 입장에서 막연히 답하면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본인이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들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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