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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끝난 자, 앞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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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끝난 자, 앞둔 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1.1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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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매년 주요 고등고시, 자격시험 중에서 가장 먼저 치르는 변호사시험. 올해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되면서 첫 포문을 열었다.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12일 오후 6시, 전국 8개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변호사시험 응시생들은 ‘홀가분’과 ‘우려’가 교차했지만 일단 홀가분하다는 분위기였다. 응원 나온 부모, 친구 등과 포옹을 하며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응시생들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공법, 형사법은 예년과 다른 출제유형으로 마음고생이 심했고 마지막 민사법 사례형도 녹록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하소연들이었다. 이들의 홀가분도 잠시. 매년 급격히 추락하는 합격률은 곧바로 우려로 빠져들게 하고 있는지, 이제 모두가 합격여부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변호사시험이 끝난 신림동 고시촌 여기저기서도 ‘시험 종료’의 흔적들이 보인다. 독서실, 원룸, 고시원 등의 건물 앞에는 ‘변호사시험 대비 OO법’ 등과 같은 손때 묻은 변시 교재들이 한가득 쌓인 채 폐지수거인을 기다리는 풍경들이 제법 눈에 띄었고 수일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옆엔 변호사시험 응시생들로 보이는 수험생 몇몇이 “이제 뭐하지...” 등과 같은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된다. 4월 26일 합격자 발표일까지 100여일의 나날들을 어떻게 보낼지 또한 고민이어서다.

한편으로는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등의 수험생들은 고지를 향한 마지막 행보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들이 확연하다. 수험가가 ‘홀가분’과 ‘긴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분위기인 셈이다.

2019년도 5급 공채(행정, 기술), 외교관후보선발, 7급 지역인재 선발 제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가 오는 3월 9일(토), 입법고등고시 제1차 PSAT가 3월 16일(토)에 실시된다. 그렇다보니 수험가는 마무리 실력 점검과 현장 적응력 제고를 위한 PSAT 모의고사로 분주하다.

기자 역시 본지가 주관하는 PSAT 모의고사 현장에 함께한다.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수원 등 수도권 인근에서도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이동하는, 심지어 지방에서도 새벽 열차를 타고 올라오는 수험생들을 종종 접한다. 한파를 녹일 만큼 대단한 열정이다. 시작종과 함께 시험지를 넘기는 순간 고사실은 마치 전운을 감돌게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들에게 “어떻게 그 먼 곳에서 모의고사를 보러 왔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이제 시험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예비시험으로서 실력도 평가해보고 실제 시험장의 분위기도 맞춰보기 위함”이라며 입을 모은다. 당연히 “반드시 합격해 원하는 공무원이 꼭 되고 싶어서”라는 일념 또한 이구동성이다.

옆 수험생의 헛기침에도 민감해 하고 종료를 알리는 벨소리에도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 펜을 놓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우는 응시생들의 모습은 흡사 실제 시험장을 방불케 하고도 남는다.

5급 공채 외에도 주요 고등자격시험 수험생들의 안간힘도 목도된다. 2월 16일 변리사, 2월 24일 공인회계사, 3월 2일 감정평가사, 3월 23일 관세사 등의 제1차 시험이 있어서다.

농부가 한 해 농사를 위해 씨앗을 뿌리 듯, 수험생들은 두 번째 인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심초사 실력을 연마하고 있는 2019년 1월 수험가의 정중동([靜中動). 이들에겐 1차시험이 끝이 아니다. 3~4개월 후의 2차시험을 위해 또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9월 즈음 가을이 되면 추수하는 농부마음마냥 이들 고시생들도 합격이라는 듬직한 수확물을 한 가득 안을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의 추위를 녹이는 열정이 없다면 꾸지 말아야할 꿈일지도 모를 일이다. 끝난 자들의 홀가분과 앞둔 자들의 긴장이 뒤섞인 수험가. 끝나지 않은 ‘乙’들의 행보는 숨 가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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