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공기업 취업성공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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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공기업 취업성공기 ③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1.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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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주최한 ‘2019년 공공기관 박람회’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aT센터서 개최됐다. 이날 주관을 맡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5개 부문(청년인턴, 고졸채용, 지역인재, 블라인드채용/직무능력중심 채용, 유연근무제)에 걸쳐 공공기관 최우수 수기 양식을 공개했다.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임업진흥원 부문 올해 채용 수기 최우수작에 관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아이클릭아트

[지역인재] 지역인재 채용, 청년에게 희망을, 지역에 균형발전을

조ㅇㅇ / 한국주택금융공사

1. 지역적 소외를 극복하고 공공기관에 취업 성공한 사례

“소대장님, 전역하면 뭐하고 싶으십니까?”라는 소대원의 질문에 “나는 전역하면 꼭 금융인이 될 거야.”라고 대답하던 소대장은 전역 730일 후, 한국주택금융공사 조준범주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입사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기에 더 많은 후배에게 도움이 되고자 공공기관 수기공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비수도권이 가진 정보격차

정보격차를 뜻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디지털 활용도에 따른 정보격차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취업시장에는 ‘비수도권(Province) 디바이드’가 존재합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대부분 기업의 본사는 서울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채용설명회, 필기전형 및 면접전형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저 역시 취업준비를 하면서 서울에 있는 입사시험장에 아침까지 입실하기 위해 시험 하루 전 상경하여 숙박업소에서 공부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는 지방에 있는 취업준비생에게 시간적,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히 금융공기업은 채용규모가 작아서 시험 준비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금융공기업에 합격한 전례가 많은 수도권 학교에서는 선후배 간의 정보공유와 스터디가 활성화되어있지만, 합격한 전례가 많지 않은 비수도권에서는 스터디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2016년~2017년 입사시험을 경험한 후에야 구체적인 공부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이었던 저에게 이러한 시행착오의 시간은 큰 부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목표를 구체화, ‘알리오’를 통한 기업분석

제가 처음 세웠던 “금융인이 될 거야.”라는 목표는 굉장히 모호했습니다. 금융권 내에도 은행, 카드사, 증권사, 금융공기업 등 수많은 기업이 있었고 업무성격도 달랐습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모든 기업의 입사시험을 준비하기에는 공부 범위가 너무 넓었습니다.

이에 저는 기업의 핵심 사업, 업무 적성, 근무지를 고려하여 금융공기업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5개 기업으로 목표를 한정했습니다. 준비할 내용이 명확해지니 공부방향이 구체화되었습니다. A 기관은 한국사 자격증이 필요했고, B 기관은 정보보안이 중요하며, C 기관은 논술전형이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제가 전공했던 전산학 5과목에 대한 필기전형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전산학 5과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자 지체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필기전형을 통과한 후에는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서 면접전형을 준비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한 수많은 모의면접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직무적인 장점에 대해서는 수백, 수천 번 연습하였습니다. 특히, ‘공공기관 알리오 경영공시’를 통한 기업분석은 합격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해 이해하고 제가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면접관에게 답변 드린 것이 합격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의 결과, 다섯 명의 스터디 구성원 중 네 명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네 명 모두 입사 동기가 되어 서민 주거복지 향상이라는 가치를 향해 정진 중입니다.

취업준비를 할 때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곳을 정하여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최근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면서 서류전형이 간소화되고 필기응시에 대한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목표를 구체화하여 필기전형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 공공기관 이전이 개인, 학교, 지역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 개인에 미친 영향 : 일자리 분산과 지역인재 활성화

저의 모교인 부산대학교에는 연고지가 부산인 학생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졸업생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부산에 금융과 해양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들이 이전함으로써, 전공을 살리면서도 연고지에서 일할 기회가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인재 제도는 지역 청년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이러한 유언비어가 있었습니다. ‘금융공기업에서는 명문대 학생들만 채용한다. 지방대학교는 서류를 통과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음에도 이러한 유언비어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기정사실로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역인재 제도가 점차 활성화되고 지방대 학생들도 금융공기업에 입사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이러한 의심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까지 입사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 진입 장벽이 완화되면서 많은 지역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지역 공공기관과 금융공기업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사한 저와 동료는 후배들에게 진로상담과 더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채용에서도 제가 조언을 해주었던 후배들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저는 이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역 청년들과 후배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겠습니다. 지역인재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습니다.

* 학교, 지역에 미친 영향 : 사회공헌과 지역사회 발전

지방이전 공공기관들은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부산연탄은행과 연계하여 주기적으로 연탄 봉사활동을 하는 등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정보전산부에서는 직원들의 IT 특기를 활용하여 ‘미래 희망 나눔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에 있는 여러 초등학교에 직원들이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내공지를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직원들이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들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하여 은퇴금융과 부동산 특강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해 부산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에 금융대학원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위치한 부산 남구 문현동은 여의도와 광화문 못지않은 금융전문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3. 지역인재 채용 과정에서 경험한 애로사항 및 정책 제언

* 지역인재 기준 확장

현재 지역인재의 기준은 최종학력 대학교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지역인재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연고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교를 수도권에서 졸업했더라도 성인이 되기까지 학창시절을 특정지역에 거주한 청년은 지역인재의 취지에 부합할 것입니다. 지역인재의 기준을 단순히 대학교의 소재지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지역인재라는 단어처럼 지역전문가로서 근무할 수 있는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수도권 대학 역차별 방지

지방이전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들이 활약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지역인재가 부족한 점수로 입사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수도권과 수도권 합격자 사이에 현저한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역인재 제도가 활성화되고 오랜 기간 시행된다면, 시험점수가 많이 부족함에도 지역인재 할당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도권 학생을 제치고 비수도권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무조건 지역인재 비율에 맞추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지역인재 비율이 미달하더라도 수도권 학생의 실력이 월등할 경우 합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채용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체적인 합격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인재 채용에 이러한 고려가 병행된다면, 지역인재 제도는 불협화음 없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입니다.

 

▲ 자료: 한국조세재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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