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12)-수험 고민 상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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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12)-수험 고민 상담(10)
  • 이유진
  • 승인 2019.01.1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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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 부모님의 강권으로 공무원 도전

노량진에 온지 한 달째입니다. 아침마다 여기가 어딘지, 나는 누구인지 혼란스러워요.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고 재미도 없는 전공을 꾸역꾸역 사 년이나 했습니다. 학점 좋을리 없고요, 그래도 군대도 다녀오고 알바하면서 연애도 좀 하고 그러다 보니 이 나이가 되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려고 어학원을 다니려는데 부모님이 그러지 말고 공무원 시험 진득하게 보는 게 어떻겠느냐 하시더라고요... 딱히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 것도, 갈 수 있는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일단 집에서 좀 독립하고 싶었고... 노량진으로 도피했죠. 목표라고 일단 삼기는 했는데 사실 공무원하려고 태어난 건 분명 아니었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억지로 하는 이 도전, 제가 해낼 수 있을까요?

↳ 이유진의 답변> 억지로라... 저도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사실 우리가 태어나려고 의도해서 태어났습니까? 생각해 보면, 자발적인 의도로 목표를 정하고 예상했던 미래를 현재로 만드는 경험을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약 없는 시험에 매달리게 되기까지 내 선택은 하나도 없죠. 슬럼프가 오면 수험생들은 왜 이 자리에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한탄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그 하루는 모든 것을 내버려 둘 때도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내려놓은 채 무력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내일을 살지 않을 사람처럼 하루를 즐기다가 다음날이 되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스스로를 탓하죠. 그것이 반복되면 자신을 ‘의지가 없는 자’,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존감을 잃는 거죠. 이것이 가장 나쁜 것입니다. 이제 나쁜 선택, 나쁜 결과, 낮은 자존, 더 나쁜 선택, 더 나쁜 결과, 더 낮은 자존의 악순환에서 빠져 나오세요.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선택들을 생각해 봐요. 수많은 종류의 선택이 있었지만 가장 반복해서 여러 번 했던 선택은 ‘공부(일)할까? 놀까?’ 바로 이 둘 중 하나였을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이때의 선택들이 아닐까요? 게다가 지금 수험생의 입장에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오로지 ‘공부할까? 놀까?’뿐일 거예요. 지금이 싫다면, 이제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세요.

고민 2. 시험장에 들고 갈 요약집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추가 채용 시험을 보기 위해 과목별로 요약집을 고르고 있습니다. 국어는 워낙 분량이 방대해서 막막하네요. 무엇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요? 선생님의 교재 중에 단권화 그것을 가져가면 되나요?

↳ 이유진의 답변> 수험장에 들고 갈 요약집은 ‘내가 만든’, ‘적절한 분량의’, ‘이미 익숙한’ 자료여야 합니다. 시험날 고사장 앞은 각 학원에서 만든 요약집들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시험 당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들춰 보다가 모르는 내용들이라도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요? 엄청나게 불안해지겠죠. 그래서 몇 자 더 알게 되는 것보다 긴장으로 인해 시험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시험장에서 뿌리기 위해 요청하는 원고에는 그냥 목차를 다시 쭉 상기할 수 있도록 이론 개념어 위주의 내용을 넣습니다. 틈새에 있어서 놓칠 만한 정보들은 그 전에 동형 모의고사나 파이널 특강 등을 통해서 다 전달하고 말이죠. 어쨌든, 시험 당일 수험장에 들고 갈 요약집은 자신이 만든 것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 ‘손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추린 기준이 본인에게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커리큘럼을 탄 강사의 프린트 중에서 다시 봐야겠다고 맘을 먹은 부분만 간추려서 탭을 달아 와도 괜찮고, 키워드를 죽~ 적어 가도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적절한 분량’입니다. 가끔 아예 기본서를 들고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본서는 머리 안에 있어야죠.ㅜ.ㅜ 잔뜩 싸가지고 갔다가는 가슴만 답답해지고 공부를 너무 열심히 안했다는 죄책감만 가방 무게만큼 무거워지기 쉽습니다. 당일 가져갈 자료는 각 과목 A4 양면 1~2장 정도로 정리해 가도록 합니다.(요약할 시간이 없다면 강사들의 파이널 특강 자료에 형광펜을 슥슥~하셔서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미리 한번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모르는 희귀 정보만 적어서 요약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험장에서 낯선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아는 정보도 날아가게 만드는 신비한 효과(?)가 있으니 피하도록 하세요.

 

고민 3. 시험날 너무 긴장해서 항상 시간 배분에 실패

추가 채용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추가채용 대비 모의고사를 보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점수는 마음에 들게 나오는데 작년의 기억이 저를 괴롭힙니다. 작년에도 열심히 했는데 시험날 정말 너무 긴장해서 내내 손 떨면서 풀고 시계를 보니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별표 친 문제 아예 보지도 못하고 10문제 정도는 버렸거든요... 너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채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 내에 긴장감을 이겨내고 이 시험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 이유진의 답변> 시험이 끝난 뒤에 수험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연습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시간이 모자라는 것일까요? 왜 시험을 볼 때에는 더 느려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든 문제를 맞히려는 집착’ 때문입니다.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이 문제는 풀 수 있는 문제인가, 풀 수 없는 문제인가?’를 판단하셔야 합니다. 시험 중에는 냉정하게 포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제 위주로 시간을 투자하고 모르는 문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 고민해도 맞힐 확률이 낮은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고 아는 문제는 실수를 하죠. 시험지에 휘둘리지 말고 여러분이 문제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시험 직전에 본인의 약점을 명확히 알아두고 시험 때에는 ‘전략적 회피’를 하셔야 합니다. 정확한 득점에 투자하고 불확실한 득점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시라는 의미에요. 이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모호한 지식’입니다. 시험 전 일주일은 그래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보다는, ‘모호한 지식’을 ‘정확한 지식’으로 만드시는 데 주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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