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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기
김민수 기자  |  stay@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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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8  1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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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김민수 기자] 기자가 지리산을 등정했을 때 이야기다. 지리산은 산에서의 1박이 필수로 요구되었기에 지리산 천왕봉 근처인 장터목대피소로 예약을 마치고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새벽 첫차를 타고 지리산 입구에 도착했을쯤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리산 초입에 있는 노고단대피소의 안내원은 예약기록을 확인하고는 대피소별 등산 시간이 제한돼 있어 예약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오늘 안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그 이야기를 듣고 포기하겠지만 남이 그랬으니 나도 그럴 것이라고 성급히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기분 나빴다.

그래서 걸어가면 불가능하겠지만 뛰면 속도가 2배 이상 올라가니까 가능하리라 생각하고는 걷지 않고 뛰면서 지리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래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자주 찾아왔고 정말 죽을 맛(?)이었지만 운좋게도 제 시간 안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원하던 천왕봉 등정도 마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경험이 똥고집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남이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나도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잣대가 싫었다.

물론 지리산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반달곰이 서식하는 등 오랜 산행에 어떠한 변수가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행동한 안내원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가능성을 차단하고 ‘남이 해본적 없으니까 너도 해봤자 안될 거야’ 하는 일반화가 개별 성향을 고려하지 못한채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문제가 있다.

공무원시험도 비슷하다. 타고난 환경, 능력 등이 다르니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합격하는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험생을 나와 동일선상에 놓으면 자신만 힘들어진다.

머리가 좋고 운도 따라주어 빠르게 합격하는 사람은 예외로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한결 마음 편하다. 이를 제외하고도 합격에 주어진 자리가 분명 있을 것이다. 대신 내가 잘하고 어떤 것을 못하는 지를 객관화 시켜 잘하는 부분은 자만하지 않고 못하는 분야는 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말이 쉽지 말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를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좋은 스승이나 스터디를 활용해 큰 해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몸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을 먹어도 결국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남이 좋다고 칭찬하는 음식을 먹을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것을 먹고 에너지가 생기는지를 알아두어야 시험장에서도 유효하게 힘을 낼 수 있는 법이다.

또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람 만나는 시간 등 대인관계가 협소해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자기 공부에 대한 평가도 스스로하다보면 공부를 오래했음에도 성적이 안나오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시험 공부도 합격까지 최대한 열심히 하되, 내가 얼마나 공부했고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훌륭한 스승을 찾아 나에게 알맞은 옷(조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만약 평소 라지 사이즈를 입었는데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방식이 스몰이었다면 어떻겠는가. 체중을 줄여 스몰 사이즈로 공부한 후 시험장에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공부 방법이 성적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과감히 라지 사이즈를 버리고 스몰 사이즈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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