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9) - 공무원 시험에서 국어는 어떻게 출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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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별이 빛나는 밤에'(9) - 공무원 시험에서 국어는 어떻게 출제될까?
  • 이유진
  • 승인 2018.12.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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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남부고시학원 국어  

■ 수능국어와 공시 국어의 외형적 차이

1. 시간 대비 풀어야 하는 문제의 수

- 수능 국어: 80분 미만으로 45문항

- 공시 국어: 20분 미만으로 20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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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각 출제 영역의 출제 비율

- 수능 국어(45문항): 화작문 15문항 中 문법 5문항 / 비문학 15 / 문학 15

- 공시 국어(20문항): 문법규정 6-7 / 비문학 6-7 / 문학 4 / 어휘한자 3(18년 일행직 기준)

3. 지문당 문항 개수

- 수능국어: 독해 지문 하나에 3~6문항이 출제되는 방식으로, 하나의 지문에 대해 다양한 발문으로 복합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 공시 국어: 독해 지문 하나에 1문항이 출제되는 방식이었으나 2018년부터 1지문에 2문항의 출제가 시도되기 시작했다.

4. 선지 개수

- 수능국어: 5지 선다형

- 공시 국어: 4지 선다형(국회직 제외)

■ 수능국어와 공시 국어의 내용적 차이

1. 수능 국어 문법과 공시 국어 문법

- 수능 국어: 언어학 지문 하나를 읽고 이해하여 문항에 적용하는 세트 하나와 단독 문제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독 문제 유형도 보기를 통해 상당한 문법적 지식이나 예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와 적용 훈련이 중시된다.

- 공시 국어: 수능에서 다루는 이론 문법 외에 어문규정에서도 출제된다. 수능 문법보다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보기에서 문법 지식이나 예문을 주는 경우도 있으나 보기 없이 바로 선지에서 판단하도록 하는 문항이 더 많기 때문에 사전 문법 지식과 규정 지식에 대한 이해와 암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2. 수능 국어 독해와 공시 국어 독해

- 수능 비문학: 지문으로는 인문, 사회, 예술, 과학, 경제, 기술 영역을 다양하게 다루며, 사실적·구조적 이해부터 추리 논증과 비판적 이해, 그리고 그래프와 그림 등을 활용한 적용 이해까지 두루 평가한다.

- 공시 비문학: 지문으로는 인문, 사회, 예술 영역의 출제 비율이 높고 과학, 경제, 기술 영역은 출제 비율이 낮으나 출제될 시에 당락을 가르는 오답률 상위 문항으로 활용된다.

- 수능 문학: 교과서 필수작과 당해 EBS 수록작을 주로 다루며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작품을 이해하여 답할 수 있는지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한다. 제시된 작품에 대한 보편적 감성의 이해가 중요하다.

- 공시 문학: 교과서 필수작 안에서 출제가 되어오다가 2017년부터 EBS 문학까지 범주를 넓혀 출제되고 있다. 아직은 수능 문학 유형보다 내신 문학 유형에 가까워서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 공시 시장이 이유진 강사에게 물었다. - 인터뷰 내용

1. 공무원 시험에서 지문길이 압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7급 9급 수험생들 사이에서 매3비 등 수능 문제집을 푸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전보다 국어 시험 지면이 1페이지 더 할애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국어 지문 길이가 길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수능에 비해 제한 시간 내 처리해야 하는 문항 수가 더 많은 반면 지문이 짧았었는데 지문이 길어지니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죠. 기존 공무원 기출문제들로는 대응이 안 되니 수능 시장의 교재를 활용하려는 욕구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독해 문제 유형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수능에서 출제하는 유형을 그대로 출제하려면 공무원 시험 체계(시간, 문항 수 등) 자체가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길어지거나 추가 신유형이 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능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도움은 되겠지만 딱 들어맞는 훈련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공무원 강사들도 이런 경향에 반응하여 지문의 난도를 올리고 지문 길이를 늘려 예상 문제집들을 내고 있으니 적절한 교재로 대비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30대-50대 수험생들 사이에서 '30~50대 수험준비생은 죽으란 말인가"라며 '10~20대는 몰라도 30대 이상에게 언어 독해 솔직히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공부에 뛰어든 이들이 불리한 시험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 주관적인 의견에 서운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사기업 공채도 경쟁이듯 공직도 경쟁으로 얻어내는 자리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열을 가려 인재를 뽑아야 하는데 언어 독해에서 차별점을 두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엽적인 어문규정이나 지금은 쓰지 않은 고유어의 뜻을 묻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자로 난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언어 독해력으로 인재를 뽑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독해 능력은 의사소통능력과 자료 해석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이죠. 이전부터 5급 공채는 PSAT로 독해와 자료해석, 추론 능력 등을 평가하여 인재를 뽑았습니다. 7급이나 9급 공채라 하여 독해능력을 측정당하는 것을 회피한다면 9,7급 인재가 할 수 있는 일과 5급 인재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누는 것을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 독해 능력은 나이대와 상관이 없습니다. 그만큼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 오래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그것은 독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쓴소리를 하자면 얻고자 하는 자리가 원하는 인재가 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불평보다는 노력이 수험생의 자세입니다.

3. 7급 9급 언어지문의 길이가 엄청나게 늘고 1분 1문제 원칙이 사라졌고 전반적으로 지문 분량이 늘어나 무작정 암기보다 빠르게 읽고 해석하는 문제 출제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국가가 7급, 9급 인재에도 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시험을 바꾸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급에는 PSAT가 도입되는 것도 5급 인재와 7급 인재 사이의 벽을 허무는 시도의 하나라고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요즘 취업 세대가 사기업보다 공무원을 선호해 응시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정 인원을 뽑아야 하는 경쟁 시험에 응시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니 단순 암기로는 적절한 변별력을 줄 수가 없어진 것이죠.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더 우수한 인재를 적절한 시험의 방식으로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것이 시험의 경향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공기업 nsc 등 다른 시험 준비생들도 역대 수능 문제로 비문학 지문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영어 독해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인이 응시하는 국가 시험의 표준이 '수능'으로 자리잡고 오히려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의 취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수능 시장을 거쳐 공무원과 국어능력인증 시험, PSAT까지 모든 시장을 체험한 언어, 국어 강사입니다. 다년간 언어 능력에 관한 여러 종류의 국가 시험들의 기출과 시장 반응을 연구하고 실험한 입장에서 보자면 수능은 아주 합리적인 평가 방식입니다. 수능 국어도 요즘 과도하게 어려워졌다고 말들이 많지만 처음에 평가원의 수능 출제 메뉴얼에 의해 만들어진 '수능 언어 영역'의 평가 체계는 다른 어떤 시험 체계보다도 완벽합니다. 단일 회차 시행으로 학습자의 오랜 기간의 노력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분야에서든 경쟁 시험이 필요할 때 매우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성실한 학습자들에게는 지엽적이고 운에 따라 기복이 생길 수 있는 시험 체계보다는 수능 체계가 공정합니다. 유용한 도구라서 차용하여 활용되는 것이죠.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의 취지'가 무엇일까요? '수능'은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에 필요한 것입니다. 수학 능력 시험은 얼마나 외웠는가보다 얼마나 노력하여 얼마나 학습에 대한 능력을 길렀는가를 측정하고자 합니다. 우수한 평가 체계를 입시에만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시험지로 여러 군데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항 유형을 차용하는 것인데 '수능의 취지'를 해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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