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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화하는 공무원시험 국어, 단순암기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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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화하는 공무원시험 국어, 단순암기 지양해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12.18 10: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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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장원급제 오훈 강사 

기본에 충실하되, 조바심을 경계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최근 공무원시험 국어 과목은 일대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국어 과목이 문법, 한자 등 암기 위주로 문제가 출제됐다면 현재는 문학, 비문학 등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영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기존 공부했던 내용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 특히 오랜 시간 공부해왔던 수험생이라면 암기 위주의 공부에서 암기가 아닌 영역을 공부해 나가야 하기에 앞으로 국어 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더 막막할 것이다.

기존 9급 국어시험에서는 사자성어를 제외하면 한자가 출제되는 경우가 낮았다. 하지만 현재 국어시험은 한자가 2~3문제씩 꾸준히 출제된다. 또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학, 비문학 지문의 비중이 늘어났다. 특히 기존에 비문학의 길이가 짧았다면 지금은 점차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외에도 문법과 어휘가 10문제씩 고정적으로 출제되고 있지만, 범위의 제한이 없으므로 수험생은 공부하면서도 막막하다.

그래서 장원급제 오훈 국어 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어 과목의 출제 방향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국어 문제 유형이 매년 바뀌어 가고 있기에 결국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울 터. 오 강사의 생각을 들어봄으로써 변화하는 국어시험의 추세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들을 들어보기로 한다.
 


“저는 사범대를 졸업했으니까 학생들이 사범대를 가겠다고 물어보면 왜 가고 싶은지를 꼭 물어봐요. 요즘 고등학생에게 왜 가느냐고 물어보면 평생직장이라고 말해요. 마찬가지로 ‘공무원을 왜 하고 싶으냐’ 물어보면 평생직장이기 때문이란 말을 많이 들어요. 안정성을 위한 거란 말이에요. 공무원으로 평생 안정을 취할 거면 2~3년의 수험기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에요”

“만약 3년 투자해서 30년을 일할 수 있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데, 1년 투자해서 합격하겠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니까 30년 동안 편하게 살고 싶으면 3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2~3년을 어렵게 살지 않고 30년을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죠. 2년이라는 기간이 인생에서 보면 없어도 되는 기간이니 머리털 나고 더는 이렇게 공부할 수 없다 할 정도로 해봐야합니다”

오 강사는 공무원시험 합격 후 정년까지를 생각한다면 수험생의 1~2년 준비기간은 그리 긴 기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본부터 하나하나씩 해서 30년 동안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죠. 조금씩 천천히 나가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9급 3년 해서 안 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자기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보통 학생들이 스터디 하는 것을 꺼려요. 스터디를 왜 하기 싫냐면 자기 정체가 드러나잖아요. 그런 창피함을 피하는 것이 자신을 망치는 걸 모르는 거죠. 운동선수들이 연애 안 하고 싶겠어요, 술 안 먹고 싶겠어요, 목표를 위해 인내하고 금메달 따잖아요. 대가를 얻기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한 법입니다”

오 강사는 20대 때 수능 강사로 학원에 발을 들였다. 비타, 비상에서 온라인 강의 또한 병행해 강사 일을 했다. 그는 2014년부터 공무원 국어강사를 시작, 햇수로는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오 강사는 쉽게 해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쉽게 가리켜 주면 학생들은 좋아해요. 배울량이 적고 같은 것만 반복하면 어쩌다 나오는 문제를 가지고 저 선생님이 반복하는 게 나온다며 소문이 퍼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쉬운 문제만 시험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시험에서 나올만한 것과 나와야 할 것까지도, 어렵지만 전부 차근차근 가르친다”고 하며 “학원 강사로서 인기를 끌기보다는 수험생이 시험 끝나고 나서 내가 배운 게 있구나 생각이 들게끔 강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쉬운 것만 강의하는 강사가 아니다. 수험생이 보기에 오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면 암기해야 하는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강의는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다.

오 강사는 “암기할 내용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어려워 안 나올 것 같은 것을 공부해서 이것도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강조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시험을 무조건 암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때문에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나올 수 있으니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자”고 말했다.

공무원시험 국어 과목은 사고력을 묻는 문제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오 강사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국어라는 과목 자체가 어휘, 문법, 문학, 비문학, 독해 등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잖아요. 과거 국어문제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유형이었다면 지금은 그 유형이 바뀌고 있어요. 중요도도 단순하게 문법을 암기하는 것에서 이제는 한자, 독해, 문학 등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죠”

올해 논란이 된 수능 국어 31번 문제처럼 공무원시험도 깊은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

오 강사는 “문제가 나오는 추세를 가만히 보면 국어 과목이 수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지문이 길어졌다”며 “예전에는 단순히 문법도 외운 것을 찍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보기를 준다든가 아니면 문장에서 찾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능을 출제했던 분들이 공무원 국어 과목도 출제 한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시도 변화 조짐…지방직과 동시시행 탓?”

출제경향이 바뀌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일 것이다. 특히 공무원시험은 최소 수십 년간 수험생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이 느끼는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절실하게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시험이기에 변화하는 출제경향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사는 “출제경향이 매번 바뀌는 데 작년 기준으로 보면 서울시가 조금 독특하게 나왔다”며 “서울시 9급 문제가 지방직과 유사한 형태로 많이 바뀌었다. 문법어휘가 10문제 정도, 문학‧국문학사 2문제, 한자 3문제, 독해 3문제, 논리 2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기존 9급 국어시험에서는 고사성어를 제외하면 한자가 출제되는 빈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시험에서는 한자 문제가 고정적으로 출제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 강사는 “국가직이나 지방직도 한자가 2~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며 “한자문제의 출제비중이 커졌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존에 한자는 7급전용이라는 말이 있어 9급은 많이 안 했다. 그러나 지금은 9급도 실제로 한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독해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법이 줄어들고 있느냐? 문법은 8문제에서 왔다 갔다가 하고 있으니 문법 자체를 놓을 수는 없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편협하게 문제를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내려고 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시험에서 문법 문제가 절반 가까이 출제되지만,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혹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데의 줄임말) 등 신조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는 문법공부를 하는 데 있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공무원 국어의 문법은 출제범위의 제한이 없기에 수험생은 평소 사용하는 문법과 공부용 문법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특히 수험생이 문법공부를 하면 할수록 요즘에는 쓰지 않는 단어임에도 마지못해 공부해야 하는 애증 관계로 남는다.

오 강사는 “신조어의 가장 큰 문제는 방송국 때문”이라며 방송국에서 언어파괴를 많이 하기에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시키는 것이 있다고 한다.

“KBS 바른말 고운말 같은 방송 있잖아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학생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데 거기에 있는 내용이 사실 국어문제로 나오기도 해요. 국립국어원에서 나온 문법을 시험에서 우선으로 하지만, 거기서 나온 것이 방송이거든요. 방송에서 많이 쓰는 것 틀린 것들 위주로 뽑아서 아나운서들이 말해주니 즐겁게 들을 수 있는데, 학생입장에서는 안 듣고 ‘자기가 쓰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맞는 문법이 있어도 틀려 보여요. 그것이 가장 큰 충돌이고 출제자들이 내기에 딱 좋아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험생들은 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양치기로 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사실 문제를 많이 안 풀더라도 이론이 정확하면 돼요.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안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 해요. 물론 문제 풀이도 중요하겠지만,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해요. 적용할 수 있을 때 문제를 풀면 내가 남들보다 안 풀어도 합격할 수 있어요. 자꾸 남들과 양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하지 말고 질을 높여야 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되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양으로 승부할 때 ‘자신이 이만큼 풀었구나’ 하며 눈에 띄는 효과가 보이지만, 질로 승부할 때는 아무래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오 강사는 “조바심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며 “수학이든 영어든 국어든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이론을 문제에 적용할 수가 없다. 학원에서는 커리큘럼이 있기 때문에 기본 몇 달, 실전 몇 달, 문제풀이 몇 달 이런 식으로 진행하지만, 학생은 이것을 안 따라가면 도태된다고 생각한다. 따라가더라도 기본을 다지지 못하고 따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작정 따라 갈 것이 아니라 먼저 내실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나도 일 년 안에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에 남들과 같이하니까 뭔가 알긴 아는데 기본적인 것이 적용이 안 되면 나중에 몇 달 지나고 나면 결국 자신이 힘들어요. 나는 머리털 나고 나서 이렇게 많이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데 ‘시험만 보면 점수가 안 나와. 그런데 모르진 않아. 어디서 들은 것 같아’ 이런 것 때문에 조바심이 모든 것을 망쳐 놓거든요”

“헷갈리는 문제, 지나친 집착은 금물”

내년 국가직 9급은 4월,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은 6월에 예정되어 있다. 내년 합격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이번 겨울만 지나면 당장 공무원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궁금하다.

내년 시험까지 일 년도 남지 않은 기간에 지금도 문제 풀이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보통은 기출문제를 먼저 푸는데 그것은 독이에요. 기출문제는 많이 보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이 늘었다고 착각을 해요. 심지어 그 문제를 보면 답부터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기출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나는 실력이 돼’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변형이 되거나 신유형으로 시험문제가 출제되면 많은 학생이 떨어지잖아요”

“대신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기출은 다 풀어봤을 거예요. 그러면 어려운 문제들, 신유형 문제들을 풀어봐야 해요. 그렇다고 너무 점수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요. ‘친구가 너 몇 점 맞았어? 어 나 90점 맞았어’ 그런데 실제 나온 점수 보면 점수가 안 나와요”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하지만 넓은 시야를 가지고 공부해야 조바심을 떨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좁게만 생각하고 공부 해왔기에 나보다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거나 나보다 잘한 사람이 딴생각을 하고 있어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뇌어 볼 필요가 있다.

오 강사는 기출문제를 볼 때에도 회독수를 늘려나갈 게 아니라 “기출 유형을 파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출로 유형을 파악해 어떤 것들이 나왔는지 알고, 나오지 않은 것으로 문제를 만들어 봐야 해요. 그런 문제들이 어렵지만 풀어야만 실제 시험에서 새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한두 문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어요”

“만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기출문제를 보세요.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출제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죠. 요즘은 학원마다 출제 경향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을 알고 자기가 모자라는 분야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오 강사는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한 후 취약한 부분을 먼저 공부할 것을 권한다.

“국어는 문학, 비문학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나는 안 했어’ 생각되면 문학, 비문학을 해야 하는 거죠. ‘문법을 보면 문법이 많이 맞아. 하지만 문학, 비문학이 약하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손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먼저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그다음 한자 같은 경우는 지금이라도 안 했다면 암기를 해야 해요. 서울시 같은 경우는 고전 시에서도 한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가장 빨리하고 싶으면 수능 기출에 한자성어가 나와 있어요. 그거 위주라도 외우면 웬만큼 해결될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공부하고,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 편식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따라 꾸준히 남은 시간 동안 해야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최대한 효율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두 문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공무원시험에서 수험생들은 최소한 자신이 아는 문제는 다 맞춰야 한다. 그러나 시험장에서 아는 문제만 나오는 경우는 적다. 시험장에서 헷갈리는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법이 있을까.

“헷갈리는 문제는 절대 집착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사귀다 해어졌을 때 술 먹고 전화하지 말라고 해요. 추하기 때문이죠. 분명 연락하고 난 뒤 술이 깨면 후회할 거예요. 애당초 연락 안 하는 게 제일 깔끔하니까요”

“마찬가지로 헷갈리는 문제도 표시만 해두고 넘어가라. 표시를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못 보니까요. 표시도 아주 크게 별표 해두는 방식으로 눈에 보이게끔 해두어야 해요. 1, 2, 3번 중의 1번은 알겠는데 2, 3번이 헷갈리면 표시해두고 일단 넘어가야겠죠. 그리고 나중에 돌아왔을 때 다시 보면 25% 확률로 푸는 게 아니라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안 보였던 문제도 높은 확률로 풀 수가 있거든요. 확률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면 지문을 넘길 수 있고, 문제도 넘길 수가 있어요”

“많이는 아니더라도 헷갈리는 문제에 이렇게 대처하면 성적은 올라가요. 근데 이야기를 듣고 ‘알았어요’하고 시험장에 넘어가면 잘 안 돼요. 왜냐하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연습해보면 시험장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죠”

갈리는 문제 외에도 수험생으로서는 공부를 충분히 했음에도 시험장에서 지엽적인 문제, 비문학, 신유형 등의 복병을 만나기 쉽다. 한두 문제를 더 맞추는 것이 수험생에게 절실한 만큼 이러한 것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엽적인 문제는 영원한 숙제일 수도 있어요. 올해 한국사 같은 경우는 지엽적인 문제가 많아서 방송에 나올 정도로 치사했잖아요. 이것은 내는 사람의 자질 문제라고 봐요. 지엽적인 문제는 어쩔 수가 없어요. 기본서도 요즘은 지엽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리를 해두거든요, 기본서에 충실하면 국어 과목 같은 경우 어느 정도는 해결이 돼요”

“예전에는 ‘비문학 주제가 이거다, 외워’ 이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주제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비문학 공부는 정확하게 해야 해요.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수능처럼 공부하는 게 낯선 방법으로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수능국어와 공무원시험국어는 선택지 개수부터 문제유형까지 많이 다른 데 어떻게 접근해야 된다는 것일까.

“강사들이 수능처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쭉 읽고 여기 주제는 뭐야’ 이렇게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강사생활을 하면서 제일 황당했던 경우 중 하나가 수험생이 ‘주제는 이건데 왜요?’라고 물어봤던 경험이었어요. 읽어보면 되는 데 주제를 외우고 있더라고요. ‘외워서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그냥 찍으려고요’ 하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거고 정확하게 주술관계를 따질 수 있거나, 지시어‧접속어 등을 따져서 핵심의 위치 등을 따져야만 비문학 독해를 할 수 있어요. 비문학 독해 너무 모자라다 싶으면 수능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 강사는 “공부를 많이 해도 막상 시험장에서는 낯선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낯선 문제에 대해서는 수험생이 공부 해본 적이 없기에 생소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낯선 문제는 결국 기본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예요. 낯선 문제를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은 공부했음에도 금방 잊어버렸다는 뜻일 수 있어요. 낯선 문제들이 시험장에서 나올 때 저는 일단 넘어가라고 합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시간 재면서 몇 분 걸렸다가 연습해보지만, 막상 시험장에 가보면 그럴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빨리 풀어야 하는 데 하나가 걸려서 이게 뭐지 하는 순간, 맞춰도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흘렀을 거예요. 그다음에는 시간이 모자라요. 그러니 낯선 문제는 크게 표시를 해두고 넘어가야 해요. 다 끝나고 나서 낯선 문제는 찍던 다시 보든지 하면서 시간을 조절해야 하겠죠”

수험생이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시험장에서 낯선 문제가 나온다면 먼저 드는 생각은 당황스러움 일 것이다. 당황스러움으로 인해 자신이 평소 공부해왔던 공부 패턴이 한 번 꼬이면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기에 오 강사는 조언한다.

“저는 이야기해요. 정말로 국어를 열심히 했지만, 국어를 처음부터 못했던 사람이라면 수험기간으로 2년을 생각하세요. 1년에 합격하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한국사, 선택과목도 해야 하죠. 잘하는 사람이라면 1년 안에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합격까지 2년이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하면 기본부터 다질 수가 있는데, 꼭 짧게 생각을 하니까 기본을 안다지는 거예요”

시험장에서는 낯설거나 알지만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나올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멘탈관리가 필수일 것이다.

오 강사는 “멘탈관리는 강사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강사들이 좋은 말도 하고, 다그치는 말도 하지만 자기 점수를 잊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보통 합격하기 때문에 ‘내가 이번에 되겠지!’ 생각하면서 자꾸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강사는 수험생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은 이만큼 했는데 나는 못했다. 그 사람도 결국 못한 사람일 수 있어요. 반대로 상대방도 나를 보면서 너만큼 못했는데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전부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앉아 있지만 딴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내 길만 가면 되는데 자꾸 남을 보니까 그래요. 급하면 급할수록 나보다 못한 사람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잘해 보이는 사람이 보이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 내 길만 가야해요”

오 강사는 자신이 공무원시장에 진입하고 나서 겪었던 재미있는 일에 대해서도 말을 덧붙였다.

“공무원시장이 예전에는 많이 정체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저처럼 수능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공무원시장에서 꽤 많이 실패해요. 왜냐하면 수능과 공무원시험 국어 과목은 달라요. 수능은 보기를 줘서 보기를 알고 이해를 하면 풀 수가 있는데, 공무원시험은 단순 지식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외워야 하는 양이 어마어마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학생들이 과거에 문법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공무원시험에서 나오는 문법은 밑도 끝도 없고 예외까지 다 알아야 해요. 공부할 양이 어마어마해지는 거죠. 그리고 출제유형이 바뀌면서 문학, 비문학 비중이 커지잖아요. 이것의 비중이 커지는 데 대부분의 노량진 강사들은 암기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제는 뭐야, 암기할 것은 뭐야, 답은 뭐야 식인 거죠. 어떻게 그 많은 것을 다 외워요”

‘많이 외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어떤 곳에서는 오직 문법을 가르치는 데 치중하지 문학, 비문학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스스로 할 거면 사실 학원 다닐 필요가 없죠. 근데 이제는 그것이 늘어나고 있으니 거기에 대비를 해줘야 해요. 저 같은 경우도 문학과 비문학을 수능에서 많이 했었으니까 그 방법들을 이야기를 많이 해주죠”

“처음에는 학생들이 문학, 비문학 이렇게 많이 해도 돼요? 물어보는 데요. 사실 처음에는 욕을 많이 먹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문법을 안 해주는 것은 아닌데 수험생들은 문학, 비문학을 학원에서 그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으니 그렇죠. 4년 전 친구들이 지금 와서 ‘선생님 외워서 될 게 아니네요?’ 이렇게 질문해요. 그러니 앞서서 공부하자는 거죠”

수험생들은 단기에 합격해 원래의 목표를 이루어 내는 것이 우선이지, 그 누구도 오래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국어 공부도 장기간 공부하다 보면 지칠 수 있다. 오 강사는 수험생이 지칠 때마다 조언한다.

“내 미래가 무엇인가? 이 생각만 하면 돼요. 내가 지금 투자한 이 시간이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건가 아니면 현실도피용인가. 이를 생각하고 힘들 때마다 자꾸 생각해요. ‘나는 미래에 투자한다. 미래를 위해 산다. 미래가 좋을 거다’라는 것을 반복해서 자기 스스로 생각해야 하죠. 그 이유가 안정성 때문이라면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봐야겠죠. 좀 있으면 얼마나 졸리고 힘들겠어요.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공부해야 권태를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오 강사는 수험생들에게 당부한다.

“공무원시험은 단기간에 모든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국어도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되 편협하게 내가 잘하는 부분만 하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버려야만 해요. 다 버리고 협소하지 않게 공부해야 해요. 같은 양의 공부를 하더라도 몰아서 10시간 하는 게 아니라 열흘에 1시간씩 하는 게 더 머릿속에 많이 남아요. 우리 머리에 찌꺼기가 남아야 하는 데 어느 날 영어, 어느 날 국어 이렇게 하면 며칠 지나면 내용이 잘 남지 않아요. 계속 반복이 돼서 조금씩 오래 지속적으로 해야 해요”

“학생 관점에서 보면 오늘은 뭐가 잘돼서 이 과목을 하고 그러거든요. 물론 잘되는 날은 그것을 해야죠. 하지만 30분이라도 잘되는 과목 외에도 다른 과목을 해야 기억이 남아요. 사람 심리가 잘하는 것 하고 싶잖아요. 수험생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은 이해해요. 수능을 예로 들자면 보통 국·영·수를 공부하다 수학을 포기하듯이 합격을 안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요. 하지만 합격을 하고 싶으면 편식하면 안 돼요. 내가 건강하고, 키도 키고, 몸도 좋아지려면 채소도 먹고, 고기도 먹고, 밥도 먹고, 골고루 먹어야 하는 데 고기만 먹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는 거죠. 편식하지 않는 사람이 합격할 것입니다”

인터뷰, 글 김민수 기자 / 사진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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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2-25 13:13:45
과학, 사회, 수학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수능형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근데 더러운건, 정작 국사만은 수능형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 왜냐? 공시국사는 수능보다 이미 모든면에서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수능형으로 바꾸어서 지금보다 난도가 올라가면 수능형으로 바꾸고, 수능형으로 바뀌어서 지금보다 난도가 떨어지면 수능형으로 바꾸지 않는 추세다. 어처구니 없다. 저글을 요약하면, 결국 수험생들만 더 죽어난다. 범위가 더 늘어난 셈이다.

dd 2018-12-20 07:30:55
강사님 인터뷰 진짜 잘읽었습니다 마지막 말씀 엄청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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