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초원에 멈춰버린 시간들…” 몽골 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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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초원에 멈춰버린 시간들…” 몽골 여행기(2)
  • 제임스리
  • 승인 2018.12.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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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둘째 날

다음 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충 샤워를 하고는 숙소에서 정해준 차량으로 근처에 있는 ‘자이승 승전기념탑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산기슭에 ‘친기스칸’의 얼굴 모양을 크게 그려 놓아 멀리서 봐도 한 눈에 그 모습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지점을 통과하고 나니 바로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길게 늘어진 계단을 밟으며 한참을 올라가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였는데, 몽골은 보통 10월에서 4월까지 약 7개월간 겨울이 아주 긴 나라여서 그런지 현재 5월인데도 이곳은 찬바람이 너무 강하여 옷깃을 동동 여미게 했다.

▲ 자이산(자이승) 승전기념탑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자이산(자이승) 승전기념탑 전망대’는 1938년과 1945년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침공을 구 소련과 연합하여 승리로 이끈 기념으로 1985년에 세워졌다.

이곳의 벽화를 보면 러시아 병사들이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었는데 ‘스탈린’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곳 정상에 올라 멀리 한눈에 보이는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를 살펴보니 개발도상국에 걸맞게 이곳저곳에 많은 건축현장이 보였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공사가 중단된 모습을 보면서 현재 날씨만큼이나 냉랭한 건설경기의 체감경기를 느꼈다.

▲ 애국지사 이태준 의사 기념공원 입구 안내판

스카프로 코를 꽉 막아야 할 정도로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이곳 전망대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잠시 둘러본 후 내려왔다.

근처에 있는 ‘애국지사 이태준 의 기념공원’을 찾았는데, 안내문은 비록 초라하였지만 한글로 또렷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다음코스로 시내 중심에 있는‘수하바토르(수헤바타르) 광장’을 부지런히 방문했다.

‘앉아있는 친기스칸 동상’을 중심으로 대통령 궁, 국회의사당, 정부 청사 건물들이 나란히 서있었고, 그 웅장한 건물 한 구석에는 두 명의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건너편에 분위기 있는 붉은색 건물은 ‘국립극장’인데, 정문 옆에 있는 공연일정표를 보니 서양의 유명한 오페라 공연일정 등이 빼곡히 잡혀있었다.

▲ 라마교의 총 본산이라는 간단테친렌키이드 사원 (간단 사원) 입구

시내 중심은 생각보다 넓지 않기에 나는 이곳에서 걸어서 ‘울란바토르 국립대학’을 거쳐 몽골 정부가 직접 경영하는 ‘국영 백화점’등을 차례로 들렀다.

백화점의 진열 상품을 찬찬히 살펴보니 한국의 대형 마트를 연상케 할 정도의 규모로 열악하게 보였다.

백화점을 나와서 차로 조금 달리니 라마교의 총 본산이라는 ‘간단테친렌키이드 사원(간단 사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몽골 최대의 ‘라마교 총본산’으로서 한때 5천 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지만 지금은 200~300여명 밖에 남아있지 않다”라고 한 승려가 설명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경내에는 주황색 법복을 입은 승려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 몽골의 대표 음식인 양고기 찜 요리인 허르헉과 고기 국물 같은 것에 우유를 섞은 수태차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 사원의 건축 양식은 티벳 사원과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너무도 많은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경내가 아주 지저분하게 보였다.

네팔, 티벳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니차’를 손으로 직접 돌리면서 복을 비는 신도들의 행렬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뜨거운 신앙심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가니 실내에 피운 향냄새가 너무 지독하여 머리가 아파 오래 머물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근처에 현지 식당이 눈에 보여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몽골 음식인 양고기 찜 요리인 ‘허르헉’과 고기 국물에 우유를 섞은 ‘수태차’를 먹고 싶었다.

▲ 왕이 머물렀던 표범 가죽으로 만든 게르 모습…

그러나 종업원과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그야말로 손짓발짓 등 별별 수단을 총 동원해서 무사히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이곳 박물관을 물어물어 찾아 갔으나,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공사 중이었다.

나는 박물관 밖에서 사진 몇 장을 찍는 것으로 대신한 후, 아쉬움을 가슴에 담은 채 인근 왕궁을 찾았다.

왕궁이라 하면 당연히 으리으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의 폐허화 되다시피 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곳은 옛날 몽골 마지막 왕이 기거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전시관 내 이곳 저곳에는 왕이 사용하던 마차, 옷, ‘게르(전통 천막집)’ 및 귀금속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것들을 통해 잠시나마 옛 몽골의 영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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