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수석 인터뷰]“法주걱으로 法 퍼돌리는 근사한 아줌마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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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수석 인터뷰]“法주걱으로 法 퍼돌리는 근사한 아줌마 될래요”
  • 법률저널
  • 승인 2005.0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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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자 제10회 법무사 수석합격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 게 주효”

 

“특별한 공략법은 없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10회 법무사시험 최종합격자 발표에서 수석을 차지한 40대 주부, 홍국자(41)씨의 합격 비결이다.


15일 발표가 난 후 1988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약 3년간의 수험생활 끝에 수석합격한 홍씨를 만나 공부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홍씨는 121명의 최종 합격자 중 2차시험에서 총점 264.25점(평균 66.06점)을 얻었다.

 

Q.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우선 소감부터.
“처음 합격 소식, 그것도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마주치게 될 법무사로서의 실무생활을 생각하면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이겠지요.”

 

Q.법무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신 데에는 어떤 동기가 있을까요.
“몇해전 가까운 사람이 송사에 휘말리는 바람에 여기저기 법률가들을 쫓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상담은 고사하고 만나기조차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의 답답함과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죠. 그때부터 법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 교육방송 공인중개사 강의를 우연히 보다가 ‘법은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법언을 듣게 된 것이 법무사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Q.수험기간동안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잘 참아 줬고 또한 큰 힘이 됐습니다. 게다가 더욱 기쁜 것은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도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중학생이 되는 큰아들은 그 흔한 과외 한번 하지 않았으면서도 성적이 매우 좋아 엄마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Q.수석합격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2002년 1월. 수험생활로 뛰어들면서 하루 8시간씩 7개월동안 치열하게 달라붙은 헌ㆍ민ㆍ형 기초다지기가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과목의 중요성은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다만 알고 있는 사실에 얼마나 충실하게 대비하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Q.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과목별 공략법이 있으신지요.
“특별한 공략법은 없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잡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장기적인 면에서는 1,2차 시험을 명확히 구분해서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1,2차시험을 같이 준비하는 것은 각 시험마다 기울여야 할 에너지나 주의를 분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든다면 교과서 전반에 흩어져 있는 작은 논점들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하게 확인해둬서 예상외의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길러야한다는 것입니다.”

 

Q.3년여간의 긴 수험기간동안 자신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무엇인지.
“성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 첫 모의고사 점수가 평균 62점에 그쳐 고민도 많았지만 ‘남들보다 모자란 만큼 노력이라도 남다르게 하자’는 마음으로 설거지 할 때도, 쉬는 시간에도 악착같이 테이프와 책을 파고들었어요. 결국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평균 86점을 얻어 나름대로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Q.수험생활 기간 중 어려웠던 때는.
“마지막 2차시험을 2개월 앞두고 계속 반복되는 암기와 시험을 위한 기계적인 생활로 매우 힘들었는데 이 때가 가장 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에 더욱 악착같이 달라붙었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조건적인 암기는 결과적으로도 위험하지만 과정면에서도 자신을 슬럼프로 몰고갈 위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만 봐도 1차시험에 합격하고 같은 해 치른 2차시험을 준비할 때 떠도는 정보들에 집중하거나 시험에 나올 만 한 것만 찍어서 무조건 외웠던 적이 있어요. 결과는 전과목 과락이었구요.” 

 

Q.수험기간을 되돌아 볼때 아쉬웠던 점은.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여러 정보에 어두웠던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모의고사 후 배포되는 모범답안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이 실전에서는 많은 부담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공부를 한다면 시험보기 1개월 전에 합격수기를 적어도 3개는 꼭 보고싶습니다. 합격수기 중에는 수험생활에 대한 지침은 물론 시험을 치르면서 겪게되는 사소한 것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들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Q.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째 방법론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떤 책, 누구의 강의, 적당한 공부시간 등은 모두 대동소이한데 시험에 임박해서까지 이런 것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동료들이 참 많았습니다. 둘째로 자신에 대한 주위의 객관적인 평가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저 사람은 꼭 붙을거야’라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거든요. 스스로의 평가에 너무 관대한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Q.앞으로의 포부는.
“이제 세상을 살아갈 작은 무기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무기는 저 혼자만을 위한 무기는 아니라는 것 역시 제 생각입니다. 주걱에 붙은 밥풀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골고루 나눌 줄 아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혜롭고 넉넉하게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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