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는 악동시대!…공무원 영어,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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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는 악동시대!…공무원 영어,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하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8.11.28 17: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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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장원급제 박동석 강사

속도 아닌 정확성에 중점…시험에 안 나오는 걸 알아야 문제 풀 수 있어
문풀보다 기초 튼튼히!…과정 없이 결론만 내리는 공부 영어에선 안 통해

[법률저널=이인아 기자]“나는 악동 강사에요. 강의할 때 수험생에 따끔한 말도 많이 하거든요. 어렵고 힘들지만 수험생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요.” 공무원 장원급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동석 강사의 말이다.

그는 “영어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너무 많다”며 기본부터 제대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기꺼이 악동이 되어 수험생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싫어할 테지만 올바른 공부를 하도록 수험생에 쓴 소리도 마다않겠다는 것이다. 공무원시험에서 영어는 당락을 가르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과목이 중요하지만 영어가 당락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부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동석 강사는 공무원시험 영어 공부 시 “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걸 공부해야 합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험에서는 영어 품사나 구, 절 등 이런 게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걸 알아야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가 된다. 때문에 단순히 문제를 몇 개 풀었다가 아닌 지문을 구성하는 문장, 그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요소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디테일한 공부가 요구된다. 즉 기초를 튼튼하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하게 하려면 결국 시험에 안 나오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회독 수, 속도보다 중요한 게 정확성이라고 설명했다. 어설프게 3~4번을 보느니 정확하게 1번을 보는 게 낫다는 것이다. 급하다고 과정을 간과해버리는 결과 중심적 공부는 지양하고 차분하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올리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박동석 강사. 그를 만나 공무원시험 영어에 대한 공부방법 등에 대한 말을 들어봤다.

대입‧편입, 공무원‧경찰‧소방 등 영어강의 베테랑
영어는 기초가 가장 중요…급하다고 대충하면 안돼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회독보다 중요한건 정확성

박동석 강사는 광고대행사를 다니다가 2003년 경 강사로 전향했다. 입시부터 강의를 시작한 그는 이후 영어유치원, 초‧중‧고등부 강의도 맡았으며 현재는 강남에 있는 편입학원, 노량진에 있는 경찰학원, 그리고 공무원 장원급제에서 일반직, 소방직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전체 강의경력은 14년~15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공무원 강의는 7~8년 전에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무원학원에서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 공무원 장원급제에서 강의를 하게 됐죠. 그런데 신기한 게 여기 원장님이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한 번 뵀던 분이시더라고요. 여기서 강의하는 게 인연인가 싶었죠(웃음).”

대입, 편입, 공무원 등 주요 시험의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강의하는 게 적성에 딱이라며 미소를 내보였다. 많은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에서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동석 강사는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은 아니라고 한다. 모든 과목이 다 중요한데 다만, 영어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뿐이란다.

“내가 공무원 장원급제 왔을 때 국어, 한국사 강사님이 먼저 강의를 하셨어요. 내가 조금 늦게 강의를 시작했거든요. 제일 중요한 과목이라 제일 늦게 시작하는 거라고 하니까 수험생들이 막 웃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내가 한 말이 영어과목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과목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영어가 배점이 다른 것도 아니고요. 다른 과목에 비해 힘들고 들인 노력에 비해 점수가 낮게 나오니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거 같은데 오히려 국어점수가 안 나와서 떨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수험생들이 공부할 때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기보다는 모든 과목이 중요한데 영어가 점수 나오기 힘든 과목 그런 의미로 비중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동석 강사는 현재 공무원 장원급제에서 일반직, 소방직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커리큘럼은 크게 기초강의, 기본심화, 문제풀이 등 과정으로 타 학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그는 이 중 기초강의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를 연신 강조했다. 기초강의가 중요하다는 건 그가 가진 강의 모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의 강의 모토는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하자’다. 시험에 붙고 싶으면 안 나오는 걸 공부하라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결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강해요. 영어는 품사 같은 걸 따지고, 구와 절을 따지고 그런 걸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데 이를 다 무시하고 빨리 결론만 내려달라 하고 이게 나오니까 이것만 알려달라고만 하죠. 결과적으로만 하다 보니 과정 없이 결론만 내린 강의도 정말 많고요. 시험에서는 이게 무슨 품사입니까. 이게 명사절입니까 아니면 명사구입니까 이렇게 물어보는 문제는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품사가 무엇이고 명사절, 명사구가 무엇이고 이런걸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시험에 붙고 싶으면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해야 한다는 거죠.”

그는 “수험생들이 빨리 합격해서 노량진 떠나야하고 급하다보니 이런 과정을 간과하고 지나가는 거 같다”라며 “하지만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이런 부분은 누구보다 강조하고 더 강조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동석 강사는 또 “회독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공무원시험 준비 시 많은 강사들이 강조하는 게 회독에 대한 것이다. 즉 책을 여러 번 많이 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나 회독을 강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봤다.

“내가 공무원 장원급제 다른 강사님들의 첫날 강의 오티 하는 걸 봤어요. 그때 그분들이 회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설프게 3~4번 보느니 정확하게 1번 보는 게 더 낫다는 거죠. 나도 이에 100% 공감해요. 영어도 그렇고 한국사도 그렇고 지금은 속도전보다 정확성에 대한 것을 생각해야 해요. 깊이 있게 어려운 걸 보는 것과 조금은 다른 개념이거든요. 수험생들 보면 어느 파트를 대충 알고 있지 정확하게는 몰라요. 왜 그게 답인지 물어보면 모르거든요. 국어, 한국사는 암기할 것만 해도 점수가 나올 수 있는 과목인데 그런 과목을 맡은 강사님들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영어는 그게 더 심하지 않을까요.”

그는 시험에 안 나오는 걸 공부하고, 정확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과정에서 훈련이 돼야 한다며 영어공부에서 기초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시험별 출제 유형 따지지 말고 전체적인 공부를 해야
중위권이 가장 따져…근본적 영어실력 키우는 게 우선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대해 말을 하곤 한다. 박동석 강사에 따르면 가장 편하게 말을 한다면 최근 일반 9급 영어의 경우 수준이 고3, 경찰은 고2, 소방은 고1 정도다.

일반 9급 영어가 조금 더 어려운 건 사실이고 그 다음이 경찰인데 요즘 경찰 영어 수준이 일반 9급을 뺨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영어가 쉬웠었는데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 또 소방의 경우 올 하반기 추가시험 영어는 굉장히 쉬웠다는 말이다. 소방직은 지난 4월 정기 공채 때는 문제가 비공개였고, 이번 10월에 치른 추가시험부터는 문제 공개로 바뀌었는데 처음 공개됐기에 문제를 낼 때 조금 조심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찰 영어도 전에 소방 영어만큼 쉬웠는데 수준이 점차 올라갔어요. 소방도 이번에는 쉽게 나왔으나 다음엔 최소 경찰 영어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내년 소방 시험이 진짜 난이도가 되겠죠. 경쟁이 심해지고 국가직 전환 분위기가 맞물려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소방 영어 난이도는 이번 추가시험 때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는 공무원시험에서 영어는 앞으로도 예년 또는 그 이상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봤다.

수험생들이 영어공부 시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시험별 출제 유형에 따라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경찰, 소방 등 시험별 출제 유형이 다소 상이한데 시험에 따라 맞춤형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박동석 강사는 “크게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으로 보자면 시험별 조금씩 출제 경향의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국가직과 지방직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서울시는 별도로 볼 수 있다. 3개 시험 중 가장 어려운 건 서울시다. 하지만 근본적인 영어 실력이 같다면 크게 의미가 없다. 합격할 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시험별 출제 유형, 출제 기관 그걸 안 가린다”고 설명했다.

일행 9급에 합격하려면 영어점수가 최소 80점, 85점이 돼야 한다. 이로 볼 때 평소 85점, 90점 나오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이들이라 볼 수 있다.

영어가 85점 이상 나오는 수험생들은 본인 스스로가 시험별 출제 경향을 따지지 않는다는 게 박동석 강사의 말이다. 왜냐면 시험별 출제 경향이 다르더라도 엄청나게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수험생들은 어느 시험의 문제를 봐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력이 중간쯤에 있는 수험생들이다. 그는 특히 실력이 중간쯤에 있는 수험생들이 시험별 출제 유형을 따져가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60점에서 70점, 운 좋으면 80점까지 나왔다가 다시 떨어지는 수험생들, 60점 전후로 해서 고무줄이 되는 점수를 가진 수험생들을 중위권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이 그런 경향을 많이 보인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동석 강사는 “시험별 영어 출제 유형에 차이가 있긴 하나 극단적으로 다른 유형들을 출제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반감을 갖지 말고, 전체적인 영어공부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목표로 한 시험에 출제되지 않았더라도 다른 시험에 출제된 유형이 있다면 그것도 한 번 건드려주는 식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찰수험생들이 경찰시험 외 국가직이나 지방직 영어 문제를 갖다 주면 싫어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경찰 영어에서 독해는 빈칸문제가 많이 나왔고 순서, 배열 찾는 문제는 거의 안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 나는 안 나왔던 문제들을 많이 풀어줬어요. 그랬더니 안 나오는걸 왜 가르치냐며 거부감을 갖는 수험생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작년, 올해 순서, 배열 찾는 그런 유형이 경찰 영어에서도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 후부터는 실제 시험에 안 나오는 유형을 가르쳐도 수험생들이 불만이 없어요(웃음). 조금 다른 유형이라해도 너무 벗어나서 다른 걸 가르치는 강사는 없다고 봐요. 빈칸문제가 안 나왔더라도 빈칸문제 풀어봤으면 해요. 이걸 정확하게 맞추면 또 해석능력, 주제‧제목 찾는 데 다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 식의 관념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7급에서 나오는 어휘를 9급 준비하면서 외울 필요는 없고 경찰시험에서는 아예 건들 필요가 없다. 그래도 보고 가는 게 좋다 정도로까지는 생각해두면 낫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동석 강사는 자신이 편입영어를 가르치고 공무원으로 건너오다 보니 처음에는 쓸데없는 것을 가르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단다. 편입영어는 구석에 있는 것까지 끌어오다 보니 수준 자체가 매우 높다. 그런 강의 패턴을 공무원 강의에 적용하니 수험생들이 너무 어려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1년은 고생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편입영어에서 가르치는 것 중 공무원시험에 연관되는 것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해 서울시 시험에서 그가 가르친 문제가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 공무원강의 1년은 고생을 했어요. 강의 난이도 조절 실패라고 봐야했죠. 그걸 알았지만 나는 그래도 편입영어와 공무원시험 영어가 연관되는 게 있을 것 같았어요. 편입영어는 많이 어려우니까 수험생들이 왜 이런 거까지 가르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딪힌 적도 있었죠. 그런데 그 해 내가 알려준 문제가 서울시시험에 나왔던 거예요. 그러다보니 수험생들도 그 다음부터는 아무 말도 않더라고요.”

그는 이런 일화를 들며 “출제 경향에 난이도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전체적인 공부를 하는 게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 한 달 정도 남겨두고는 시험별 유형을 보고 뺄 건 뺄 수도 있으나 처음부터 시험별 출제 유형을 가리면서 공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독해는 잘하는 데 문법은 못한다? 착각 말아야
영어 못하면 초반 6개월은 무조건 영어공부만!
아는 건 또 보고, 모르는 건 적극적으로 덤벼야

영어를 공략하기 위한 많은 공부방법이 있지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일단 자신의 영어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실력에 따라 초반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영어실력을 가늠해보려면 일반 9급, 경찰, 소방 등 최근 시행된 모든 공무원시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된다. 풀어보고 나면 영어실력이 총체적 난국인지 괜찮은 편인지 수험생 본인이 더 잘 안다.

“독해가 10개~11문제 정도 나오는데 여기서 7~8개 정도 맞추면 어느 정도 해석능력, 기본감각은 있다고 봐요. 아무리 실력이 없어도 소방 영어는 그래도 쉽다, 경찰 영어는 할만하다, 일반 9급 영어는 만만찮다고 느낄 거예요. 그 선에 출발하면 될 것 같아요. 기출문제 푼 시험지를 강사에게 보여주면 자신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예요. 강사한테는 다 보이거든요. 일반 9급, 경찰, 소방 등 3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난이도 차를 비교해서 강사의 조언을 받는다면 공부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박동석 강사는 이와 함께 기출문제를 풀면서 운 좋게 맞춘 걸 실력으로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영어 독해 10개~11개 문제 중 감으로 찍어도 4개~5개 정도는 맞출 수 있단다. 가령 주제 찾기, 심경을 묻는 문제 등이다. 하지만 빈칸추론, 순서 찾기, 배열 찾기 등 정확한 공부가 요구되는 문제들은 수험생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독해문제 10개 중 4개~5개를 맞았다고 할 시 수험생들은 자신이 영어 기본이 조금 되어있는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를 자신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입시영어 가르칠 때 학부모들 상담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리 애는 독해는 조금 하는데 문법은 약하다는 말이었어요. 우리나라 엄마들 10명 중 9명이 이렇게 말해요. 그럼 나는 팩트폭행을 해요. 독해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그러면 엄마들 얼굴이 빨개져요. 독해 10문제 중 3~4개를 맞추니까 얘가 독해는 조금 하는구나 하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문법은 모르면 아예 답을 못 구하니까 진짜 모른다고 인정하는 거고요. 그것부터가 잘못된 거예요. 그러다보니 해석연습을 게을리 하게 되고 문제풀이만 하려고 하고 그래요. 나는 그런 공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같은 맥락으로 공무원 수험생들도 정말 그 문제를 알아서 맞힌 것인지, 감으로 맞힌 것인지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본을 다지는 공부를 지향할 것을 당부했다.

자신의 영어실력을 가늠했다면 본격적으로 수험계획을 세워야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합격까지 1년 6개월가량을 공부한다고 계획을 세웠을 경우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초반에 6개월은 무조건 영어공부만 하는 데 쏟고, 보통 정도의 실력을 가진 수험생들은 3개월 정도 영어만 공부해야 한다. 또 공부 시 특히 어휘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

박동석 강사는 “영어는 다른 과목 대비 초반에 베이직을 깔고 체력을 튼튼히 해야 하는 과목이다. 초반에 영어가 잡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력이 아주 부족한 수험생은 어휘, 품사, 구, 절 이런 영어기본을 다지고 한 바퀴 돌리는 데만 2~3달이 걸린다. 정말 약한 수험생들의 경우는 중학어휘, 수능어휘까지 해야 한다. 공무원 영어 시험지 앞면에 나오는 10문제 중 4개~5개 어휘가 중‧고등학교, 수능시험에 나오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진짜 어휘를 위한, 시험을 위한 어휘라는 후문이다.

공무원시험 영어는 어휘 수준 자체가 워낙 높기 때문에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려운 어휘만 달달 외워버리면 열심히 했어도 나중에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게 박동석 강사의 말이다.

“국어나 한국사도 기본이 잘 되어있는 사람이 문제를 잘 풀잖아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처음에는 영어만 공부했으면 해요. 영어만 하는 게 마음에 걸리면 영어 외 4과목 중 가장 어려울 것 같은 과목 1개를 정해서 같이 두 달 정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1년 6개월 정도를 수험기간으로 잡았으면 영어가 아주 취약한 수험생은 처음 6개월, 보통인 수험생은 3개월~4개월간은 무조건 영어를 공부하고 나머지 1년 또는 1년 3개월은 5과목 같이 나가면 전체적인 전략이 편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3개월~6개월 간 매일 영어를 하루 10시간~15시간 공부한다면 충분히 기본은 깔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를 공부한다는 건 수험생에 매우 힘든 일이다.

“내가 말한 대로 영어공부를 할 수험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웃음). 힘들거든요. 그런데 나는 내 강의를 듣는 수험생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키고 있고 또 내 말대로 하는 수험생도 많아요. 소방 수험생들에게는 3개월은 영어공부를 체 70~80% 비중을 두라고 하거든요. 힘들 거 알지만 처음 영어기본을 확실하게 세우면 나중에 가서는 편해질 거예요.” 그가 웃어보였다.

박동석 강사는 또 겸손하게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공부는 겸손하게, 문제 풀 땐 거만하게 하라는 것이다. “수업할 때 보면 공부를 해왔던 수험생들은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요. 이미 이론 들어서 아는 건데 내가 또 말을 하니까 표정이 안 좋은 거예요. 근데 적잖은 수험생들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한 거거든요. 설명해주면 들었다는데 실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못 풀어요. 문장, 구조분석도 안 되어있고요. 수험생들이 이런 걸 간과하는 것 같아요. 겸손하게 공부하고 거만하게 풀자 이게 내 모토중 하나에요.”

겸손하게 공부하자는 건 아는 건 또 보고 다시 보고, 모르는 건 적극적으로 덤비자는 것이다. 영어는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보다 이런 마음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어생어사’…어휘에서 점수 나와야 합격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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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강사는 공무원시험 영어에서는 무엇보다 어휘를 해놔야 합격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어휘문제는 물론 독해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외국어시험은 어생어사라고 봐요. 어휘로 시작해서 어휘로 죽어요. 영어에서 85점 이상 맞는다고 한다면 앞쪽에 나오는 어휘 5개에서 3개 이상은 맞춰야 해요. 그 정도 안 나오면 80점 이상 못 간다고 봐야하죠. 단 문법을 다 맞거나 1개 틀리고, 독해도 1개~2개만 틀린다는 전제가 있을 때 말이에요. 어휘책 보면 보케블러리라고 쓰여있잖아요. 나는 이걸 바퀴벌레라고 해요. 바퀴벌레는 잡아도 잡아도 또 새로운 벌레가 튀어나오는데 어휘도 마찬가지에요. 외울게 자꾸 나오고 그렇게 외웠는데도 또 모른다고 해요.”

그는 수험생들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어휘에 있다고 봤으며, 단 어휘점수는 잘 맞기 위해서 다 외우려 하려하기보다 1개 정도는 틀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영어에서 어휘가 접목되지 않은 문제가 없는데, 어휘 공부량이 너무 많고 외운 것도 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힘들어해요. 그래서 나는 아예 대놓고 말해요. 어휘 하나 틀리라고요. 그리고 어휘에서 보기가 4개 나오는데 다 몰라도 돼요. 3개만 알면 돼요. 만약 국가에서 공무원시험에 나오는 어휘 3천개를 딱 정해주고 그 안에서만 나온다고 해도 이 중 75%만 외워도 돼요. 왜냐면 보기 3개를 알게 되면 무엇이 오답인지 가릴 수가 있거든요. 그럼 나머지 답을 충분히 구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요. 때문에 70%~80% 외운다고 생각하고 모르는 게 튀어나오면 그냥 보내줬으면 해요. 그런 마음이 수험생에게 조금 필요한 것 같아요.”

그는 특히 여자수험생들이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계속 붙잡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점을 재차 설명하며 조금은 너그럽게 공부하길 바랐다.

“시험 한 달 남았어도 어휘를 다 외우려 해요. 정리하는 단계에서는 버릴 건 버리고, 기존에 공부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반복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뜬금포로 안 봤던 데서 나오면 어떻게 하냐며 또 막 외우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아는 것을 틀리곤 하죠. 완벽주의자 성향에 가깝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해요.”

마음을 조금 편하게 갖고 천천히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수험생 입장이 되면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런 말을 이해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영어에서 90점만 맞자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오히려 더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90점을 맞으면 영어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내년 국가직 9급 시험이 4월 6일로 확정됐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는 게 효과적일까. 수험생이 실질적으로 3월까지 공부를 한다고 했을 시 시험까지 4개월 정도 수험기간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박동석 강사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년 2월까지, 아니면 1월까지, 지금부터 3개월~3.5개월 정도는 문제풀이를 절대 금지하라”고 조언했다. 신규, 기존 수험생 모두 말이다. 

문법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문법은 보통 3줄~4줄 OX 형태로 출제된다. 시험장에서 문법 1문제를 풀려면 30초 전후 가량으로 풀어야 한다. 수험생이 문법 문제를 하루 30개 푼다면 그것을 15분~20분 내로 풀어야 하는 셈이 된다. 30문제를 푸는데 30분이 소요된다고 해도 하루에 30개씩 한 달이면 900문제를 풀 수 있다. 시험 한 달, 두 달 남겨놓고 문제풀이를 해도 문제 푸는 시간은 충분히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기본기가 갖춰져있고 응용능력을 키우면 천 문제만 풀어도 충분해요. 수험생들 기본도 제대로 공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문제 푼다고 하면 맞고 틀리고 이것만 봐요. 문제 분석을 안 하죠. 내 말은 지금 문제풀이 대신에 철저하게 문장분석, 해석력, 구문력, 어휘력 등 이걸 더 하라는 거예요. 이것이 잘 되어 있는 상태에서 빠르면 2월부터 문제풀이에 들어가면 돼요. 그래도 시험까지 최소 두 달, 60일 정도 문제 풀 시간이 있거든요. 그 때 문제 풀어도 푸는 양은 충분해요.” 그가 힘주어 말했다.

박동석 강사는 내년 2월까진 절대 문제풀이는 금지할 것을 재차 강조하며 “근본에 충실해야 함”을 주문했다. “해석을 못하면서 대충 단어 이어서 해석을 해요. 독해 지문 속에서 팩트를 찾아야 하는데 단어 이어서 해석하다보니 소설 쓰고 심하면 판타지까지 가더라고요(웃음). 수능 때부터 대충 읽고 푸는 연습이 베여있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제발 소설 쓰지 말고 정확하게 아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마라톤을 뛸 때 처음부터 기록에 욕심내는 사람은 없다.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그게 관건이다. 완주를 해내면 두 번째 뛸 때부터는 기록에 욕심을 낼 수 있다. 영어공부도 이와 같다. 처음에는 정확하게 책 한권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면 해냈다는 성취감이 높아지고, 다음 영어를 대할 땐 시간을 조금 당겨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처음은 속도전이 아니라 정확성에 중점을 둬야한다”며 내년 1월, 극단적으로는 2월까지 문제풀이는 금지하고 그때까지 구문력, 어휘력, 해석력 등 3가지를 정확하게 공부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조언했다. 문제풀이 대신 근본에 충실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의 영어공부 기조에 따라 현재 기본심화, 야간에도 구문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곧 타 영어강의와 차별화 된 점이기도 하다.

“계속 말하지만 시험에 붙고 싶으면 안 나오는 것들을 공부하라는 게 내 강의노하우에요. 내가 다른 강사와 다르게 가르친다, 더 잘 가르친다.. 이렇게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앞에서 말해왔듯이 기본을 강조하는 강의, 다른 강사들이 강조안하는 걸 나는 더 강조한다는 것은 차별화된 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내가 처음에 문제 풀지 말라고 하면 의아해하고 힘들어해요. 하지만 시험에 한 번 떨어지고 나서 내 강의를 들으면 그 땐 내 말이 확 와 닿는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강조한 게 그땐 보이는 거죠(웃음). 초반부터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내 말을 믿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차피 해야 할 영어공부 ‘기왕이면 즐겁게!’
나는 악동강사!…믿고 따라와 주면 좋은 결과 있을 것

박동석 강사는 수험생들에게 힘들지만 어차피 공부해야할 영어라면 즐겁게 하자는 메시지를 건넸다.

“말했다시피 영어가 제일 중요하진 않아요. 모든 과목이 중요하죠. 다만 영어가 당락을 가르니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수험생들이 영어랑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힘들죠. 자연인으로 살 거 아닌 이상 우리는 영어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어차피 공부할 거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영어랑 친해지길 바라요. 100점 맞기보다 90점 맞는다는 생각으로 하면 부담이 좀 덜 할 거 같아요. 특정지역은 직렬에 따라 80점만 맞아도 되긴 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하면 조금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아울러 너무 어렵다면 버릴 건 버리고, 맞출 수 있는 거 맞추는 전략도 좋을 것으로 봤다. 단 초반에는 기본 실력을 키우고, 요령과 눈치는 마지막에 가서 말이다.

“독해 한 줄만 읽어도 수험생들은 이걸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알아요. 못 풀겠다 싶으면 아예 버리고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해요. 맞출 수 있는 걸 맞춰야 하죠. 요령과 눈치가 조금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요령과 눈치는 마지막에요. 초반에는 말했듯이 기본을 튼튼히 하는데 주력해야 해요. 고2, 고3 정도의 독해 실력으로 가고 그 정도에서 아는 지문 철저하게 다시보고, 확인하고 그렇게 공부하면 많이 어렵진 않을 거라 봐요. 조급하게 해봤자 안돼요. 릴렉스 앤 윈 했으면 좋겠어요. 힘들고 어려운 거 알아요. 하지만 열심히 해야죠. 이런 마음으로 기왕이면 나랑 같이 해주면 분명 좋을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가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 글 이인아 기자 / 사진 조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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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1-29 06:57:12
지역인재7급 폐지나 축소 공론화해주세요. 지역인재의 유일한 존재이유는 피셋이었는데, 공채도 피셋화되면 이제 전공과목조차도 보지않고 지잡대 애들끼리만 모여 컷 겨우 60에 불과한 지역인재는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60점짜리 동신대 뷰티학과가 '인재' 인가요? 지역인재7급은 이제 공채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에 불과합니다. 지역인재 폐지나 대폭축소 공론화해주세요.

ㅇㅇ 2018-12-03 23:51:22
9급충인데 진짜 국회 8급은 못 건드리겠음

딴 7급 문제도 건드리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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