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인아 기자] 공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합격가능성이 높아지는 지 우리는 타인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 사실 들어보면 다 비슷비슷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꾸준히 집중해서 공부하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유흥을 절제하는 게 수험생활의 덕목 중 하나라는 것도 누구나 상식적으로 다 알 수 있는 말들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식상하고 진부한 말들이어서 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도 좋지만 기자는 보다 현실적이고 수험생이 들었을 때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말들이 오히려 공감을 많이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최근 기자는 수험전문가와 말을 나누던 중 수험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글에 적어보려 한다.
그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자나 여자나 적잖은 수험생들이 담배를 피는데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일단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 수험생의 경우 많은 남자 수험생들이 담배를 피는데 이를 끊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량진 수험가에 가보면 금연구역 확대로 예전보단 덜 하지만, 그래도 하나 둘 남겨진 흡연구역에는 담배 피는 수험생들로 너구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는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물론 건강에 해롭기도 하지만 담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허비되기 때문에 끊는 게 좋다고 봤다.
담배는 알다시피 중독성이 강하다. 때문에 담배 피는 사람 대부분이 하루 이틀 피고 마는 게 아니라 수년, 수십 년을 피어오곤 한다. 흡연하는 수험생 중에도 수 년 간 핀 사람이 다수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 해소용, 기분 전환용으로 피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 이유 없이 때 되면 생각이 나 그냥 습관적으로 피는 사람도 많다.
담배 한 갑은 20개비다. 1개를 피는 데 1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보자. 20개비를 핀다고 하면 200분이다. 5일에 걸쳐 한 갑을 다 핀다고 하면 5일의 공부 시간 중 3시간 30분가량을 담배로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또 만약 하루 한 갑을 핀다고 하면 하루 공부시간 10시간 중 3분의 1은 담배 피는데 쏟는 것이 된다. 하루 1개비 피는데 10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3개월, 6개월, 1년, 2년 수험기간 동안 담배를 핀다고 할 시, 담배를 피는데 할애되는 시간을 합해보면 담배 피지 않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최소 한 두 달 덜 공부하게 되는 셈이 된다.
공부시간 중 실제로 어마어마한 시간을 담배 피우는 데 쓰는 것이고 그만큼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담배 1개비를 피는 데 10분 정도가 걸린다고 했으나 담배피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편의점도 들렀다가 누구랑 전화통화 좀 하다가 나간 김에 바람 좀 쐰다고 하면 실제 담배 피는 시간은 더 걸릴 수가 있다.
또 담배로 한 번 흐름이 끊겨진 상태에 다시 책상에 앉아 집중하기까지 몇 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담배피고 들어와서 바로 집중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 때 휴대전화도 한 번 또 보고 멍 때리고 있고 주섬주섬 그런 시간까지 합하면 담배 1개비 하나로 최소 10분~30분가량을 그냥 날려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수험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을 들며 수험생들이 담배를 끊을 것을 조언했다.
시험이 가까워오면 그때 가서는 결국 체력이 관건이 될 수 있는데 계속 담배를 피면 아무래도 체력관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첨언했다.
요즘 다 금연추세로 남자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담배 피는 직원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핀다면 요즘 세상에 누가 담배를 피냐며 눈치를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이로울 게 없는 담배, 수험생들도 이참에 금연해 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