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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탐방] 문화재 보호·관리·수리의 역군 ‘문화재수리기술자’
이성진 기자  |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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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5  11: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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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수리협회 오규성 실장 인터뷰 -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짙어지는 취업난에 청년취업준비생들은 각자도생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관심은 각종 전문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 대기업 아니면 “괜찮은 자격증 하나 딸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지만 이들에게는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비단 취업준비생들만의 바람이 아니다. 부러움을 싸는 좋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도 미래를 대비한다는 일념으로 자격시장을 기웃거리곤 한다. 따지고 보면 ‘내 적성에도 맞고 강제퇴직 걱정도 없는, 그러면서 경제적 수입도 쏠쏠한’ 전문자격사만 한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자격 하나 취득한다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 어떤 자격시험이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시험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설령 그 고지를 넘더라도 이미 과포화 상태의 레드오션 시장이다.

나라가 부유해지고 국민 만족지수가 높아질수록 더 나은 행복을 쫒으며 또 다른 무엇인가를 추구하기 마련이다. 우주항공, IT 등과 같은 각광받는 미래 산업이 있는 반면 오히려 과거 회귀를 통해 정신세계의 충만을 향유하고자 옛 문화 복원도 앞으로 신종 대박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에서, 다시 과거로, 또 다시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는 끝임 없는 인간의 도전. 문화재를 보호, 관리하고 수리하는 문화재보존 산업을 두고 하는 말이지 아닐까. 문화재수리기술자는 최첨단 복원기술력 외에도 풍부한 인문 지식과 예술성까지 요구하는 분야로써, 문화재청이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험을 시행하는 국가전문자격증이다.

1971년 자격증시험이 시행된 이래 47년이 흘렀다. 2017년 기준, 이 자격증 보유자가 1,847명이라고 한다. 5천년 역사에, 또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있는 셈이다. 관련종사자들은 “60~70년대에 비하면 이 산업은 엄청 성장했다. 사회·경제·문화가 발전하면서, 또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그래서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높다”고 입을 모은다.

“여타 분야처럼 문화재수리기술자 시장 역시 어쩌면 이미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하지만 전망 있는 전문분야의 한 축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문화재수리협회의 오규성 실장(문화재수리기술자)의 말이다. 문화재보존의 역군, 문화재수리기술자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 봤다.

이하, 문화재수리협회 오규성 실장과의 일문일답.
 

   
▲ 문화재수립협회 오규성 실장(문화재수리기술자, 사진)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았듯이 우리도 우리시대에 잘 보존하였다가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물려줘야할 의무감이 있다"며 "문화재보존 분야는 유도전망한 미래산업"이라고 말한다

“국내외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고 할 일도 많아질 것”


- 생소한 자격사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제도의 연혁이 궁금하다.

우선 문화재수리 분야는 기술자와 기능자로 편제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문화재수리기술자는 1970년 「문화재보호법」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1971년도부터 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에 신설한 법조문에 의하면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문화재의 보호·관리·수리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양성하였습니다. 지금은 법이 바뀌어 문화재수리에 관한 기술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문화재수리기능자의 작업을 지도·감독하는 자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또 주로 어떤 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는지.

법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문화재수리에 있어서 필요한 기술적인 상황을 관리 및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문화재수리 현장에서 문화재수리기술자는 현장대리인의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대체로 기술자로서의 역할과 현장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술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문화재수리를 시행함에 있어서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문화재수리에 필요한 고증·수리대상 문화재의 가치 조사·구조적 특징 파악·유사 수리사례 조사 등의 조사업무, 도면 분석·물량 확인·내역 관리·일정 관리·제반서류 작성 등의 공무업무, 수리범위 확인·수리 원인 파악·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 배치·기능자의 작업 지도 및 관리·물량 반입 반출 관리 등의 공사업무, 발주처 요구사항 대응·감리 대응·기술자문회의 개최 등의 대외업무 등으로 나열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장과 상황에 따라 앞의 업무를 분배할 수 있는 지원 인력이 배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일 규모로 봤을 때 문화재수리 사업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 많은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 분야의 기술자 경력 인정 제도를 보면 대체로 학·경력 인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해당 분야의 학력을 기술자의 경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인데 문화재수리 분야는 이와 같은 학·경력 인정 제도가 없습니다. 문화재는 전통 유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유산의 종류는 유형 유산, 무형 유산, 자연 유산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유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문화재수리 분야는 어느 특정한 학문 분야만을 인정 가능 분야로 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문화재수리 분야에서는 특별한 제약 조건이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 활동 중인 문화재수리기술자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출신 배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문화재 보존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 6개 분야로 나눠있는데, 각각 소개해 준다면.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보수기술자, 단청기술자, 조경기술자, 실측설계기술자, 보존과학기술자, 식물보호기술자 등으로 분야가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보수기술자는 건조물 문화재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기술자로 건축·토목공사의 시공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단청기술자는 불화를 포함한 단청분야의 시공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실측설계기술자는 문화재수리의 실측설계 도서의 작성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보존과학기술자는 문화재의 보존처리 시공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식물보호기술자는 문화재와 관련된 식물의 보존·보호를 위한 병충해 방제, 수술, 토양개량, 보호시설 설치, 환경개선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 업무에 따른 경제적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문화재수리기술자가 6개 종목으로 분류되어 있고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인 연봉을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수가 많은 보수기술자 분야의 경우 연봉 기준으로 4천만 원 이상의 조건으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여기에도 지역과 경력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취득 방법이 궁금하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시험은 매년 초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합니다. 시험 공고는 법에 따라 90일 전에 공고하도록 하여 매년 12월경에 문화재청 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게재됩니다. 시험은 2차례에 걸쳐서 보게 되는데 1차는 필기시험이고 2차는 면접시험입니다. 1차 필기시험은 대략 2월말에서 3월초에 시행하고, 2차 면접시험은 1차 합격자에 한하여 5월말에서 6월초에 시행합니다. 당해 연도에 1차 시험은 합격하였지만 2차 시험에는 떨어진 경우, 1회에 한하여 다음 해에 2차 면접시험을 다시 한 번 더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은 모두 공히 평균 60점 이상을 받고 40점 미만의 과락이 없어야 합격이 됩니다. 6개 분야의 기술자 시험은 모두 5과목을 보는데 공통과목이 2개이고 전공과목이 3개입니다. 이중 공통과목은 모든 기술자 분야가 동일하게 문화재관련법령과 한국사를 객관식 형태로 치릅니다. 그리고 전공과목은 기술 분야마다 과목이 다른데 시험 유형은 객관식 과목 1개와 논술형 과목 2개로 구성됩니다. 가장 응시율이 높은 보수기술자 분야를 예로 들어보면 전공과목의 객관식 과목은 한국건축사, 논술형 과목은 한국건축구조와 한국건축시공을 보게 됩니다. 과목은 이처럼 분류하지만 시험 진행 방식은 오전에 80분 동안 객관식 과목 3개를 치른 다음 점심식사 후 오후에 논술형 전공과목 2개를 각 120분씩 치릅니다.
 

   
▲ 문화재수립협회 홈페이지 이미지

1차 필기시험 이후 1달이 되는 시점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차 합격자 공고를 냅니다. 이때 합격한 사람은 공고에 따라 2차 면접시험 접수를 해야 합니다. 지난해에 2차 면접시험에 떨어진 사람들도 이때 접수해야 합니다. 2차 시험은 면접 형태로 진행되고 면접 시간은 15분입니다. 2차 시험에서는 해당 기술 종류에 관한 전문 지식과 응용력, 역사 및 문화재에 대한 이해, 문화재수리기술자로서의 사명감과 역할에 대한 인식, 올바른 직업윤리관 등에 대한 평가를 받습니다.

- 과목들이 꽤 전문분야인데, 누구나 도전해 볼만 한가.

문화재수리 분야는 분명 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공계의 소양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문화재’라는 속성을 지닌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소양 외에도 인문학적 소양을 상당히 많이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수리 분야는 타 이공계 분야에 비해 인문학 분야 전공자가 기술자 자격을 취득함에 있어서 불리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관련전공분야 출신들의 도전이 많을텐데, 현실은 어떠한지.

설명 드린 대로 문화재수리기술자 분야에서는 관련학과가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들에 대한 시험 면제 제도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6급 이상 공무원이 문화재수리 등의 업무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우에만 필기시험의 일부 과목을 면제해주고 있는데 이마저도 없어질 예정입니다. 물론 문화재수리기술 분야로 유사분야의 전공자가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재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도와 관심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유사분야 전공자들은 여기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분야 전공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의외로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많이 취득하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독학으로도 자격취득이 가능한가.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문화재수리 분야도 예전에는 독학으로 합격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예전에 비해 관련 전문 서적이 많아졌고, 문화재수리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교도 생겼으며, 응시생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전문 사설학원들도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요즘에는 남의 도움없이 독학으로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향후 이 분야자격사의 발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문화재수리 분야는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문화유산과 관련한 제도를 주도하는 것은 선진국입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에서는 자국의 문화유산 관리에 투자를 많이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의 단계를 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분야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투자를 늘리고 육성할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재수리 분야도 고속 압축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고 종사자들의 의식도 많이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의 문화재 보존 정책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조를 달리하게 됩니다. 문화재수리 분야는 이에 따라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래에는 해외 문화유산 보존 사업에 우리나라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문화재수리 분야는 국내외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고 할 일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 분야에 관심 있거나 시험 준비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문화재수리기술자는 문화재와 관련된 인문학적 소양과 분야별 기술적 소양을 요구하므로 이러한 특성을 십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문화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으로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문화재는 법적으로 지정이 되지만 문화재로 인정한 가치를 상실할 경우 해제되기도 합니다. 간혹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관심 없이 단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추후 적응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화재는 공공재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고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았듯이 우리도 우리시대에 잘 보존하였다가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물려줘야할 의무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수리기술자는 이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서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 인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수리 자격시험에 응시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최선을 다해 보존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도전 하셨으면 합니다.
 

   
 

* 문화재수리협회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42조에 의거해 문재수리업자의 권익보호와 문화재수리업의 기술향상 등 관련 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2011년 ‘사단법인 한국문화재수리협회’로 출범했지만 2015년 12월 특수법인 문화재수리협회로 법정단체로 승격되면서 정부위탁업무의 원활한 수행과 문화재수리업 등의 품질 및 기술향상, 법령·제도·시책의 연구 등을 통한 개선과 발전, 관련 종사들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및 국민의 이해증진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 오규성 실장은...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졸업, 건설·설계 업무를 하다가 2006년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어 2011년 명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문화재학), 박사(역사이론)를 취득했다. 2016년부터 문화재수리협회에서 사무행정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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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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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안밝힘 2018-11-09 11:20:10

    해당 자격증 가지고 있는사람 입니다. 이 일은 일반건축과 달리 조사, 고증 작업이 추가되어 공사기간이 더 길 수 있고 기성재가 잘없어 일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이 지방 변두리, 산 꼭대기에서 작업하는경우도 있어 무척일이 힘들고요,회사들이 대체적으로 영세하고 갈수록 업체는 많아지고 연봉은 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잘 알아보고 선택하세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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