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8명 응시해 300명 합격…‘합격률 9.94%’
합격선 58.68점…‘경영조직론’ 합격률 ‘최고’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노무사 2차시험은 최소선발인원이 전년대비 50명 늘어나며 합격률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1일 제27회 공인노무사 2차시험 합격자 3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생과 올해 1차시험 합격자 등 3,513명 중 3,018명이 응시한 결과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9.94%로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져오던 하락세가 반등했다. 노무사 2차시험 합격률은 2013년 12.49%를 기록한 이래 2014년 11.7%, 2015년 11.17%, 2016년 8.2%, 2017년 8.08%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최소선발인원 증가로 합격인원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상대평가식 운영은 올해도 계속됐다. 노무사 2차시험은 과목별 40점,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기준 점수를 획득한 인원이 지나치게 적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선발인원제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소선발인원은 250명으로 매년 기준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선발인원에 미치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250명을 선발하는 상대평가로 운영됐고, 이는 최소선발인원이 300명으로 늘어난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평균 59.84점이었던 합격선은 올해 58.68점(총점 792.19점)으로 소폭 하락, 합격기준인 60점에 미치지 못하며 노무사 2차시험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이번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불의타가 대량으로 출제된 인사노무관리론에서 특히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선택과목인 경영조직론과 연계된 문제가 다수 나오며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1문의 과학적관리론이나 인간관계론 등은 경영조직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다. 워낙 인사조직론 자체가 다른 과목으로의 확장성이 큰 과목이긴 한데 이번 시험은 노동경제학이나 민사소송법을 선택한 경우 조금 불리한 면이 있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인사노무관리론과 경영조직론의 연계성을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영조직론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가장 높았던 점이 눈에 띈다.
응시자 1,526명이 경영조직론을 선택해 시험을 치렀고 이들 중 204명이 합격했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13.37%로 노동경제학의 10.98%(537명 응시, 59명 합격)는 물론 민사소송법의 5.12%(722명 응시, 37명 합격)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각 선택과목별 응시자 평균점수가 경영조직론 49.96점, 노동경제학 49.9점, 민사소송법 49.86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응시생들의 생각대로 인사조직론 등에서 경영조직론 선택자에게 다소 유리한 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합격자들의 연령은 20~29세가 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 84명, 40~49세 7명, 50세 이상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별은 남성이 151명, 여성이 149명으로 각 50.33%, 49.67%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편 2차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3차 면접시험이 오는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보다 상세한 일정과 시험장소 등은 11월 5일 공인노무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된다. 면접시험까지 모두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11월 2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