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입법고시 이어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까지’ 설그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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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입법고시 이어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까지’ 설그린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10.04 16: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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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급 공채 법무행정직 수석 설그린씨
전주 우석고등학교·단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숱한 불합격과 면접탈락 끝에 합격, 포기 않고 정진한 결과”
“시험 직전 한 달이 중요”…암기장·서브노트 활용해 회독수↑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해 5급 공채 수석 합격자들은 유난히 낯익은 얼굴들이 많았다. 법무행정직 수석을 차지한 설그린씨도 반가운 얼굴 중 하나다. 설씨는 앞서 입법고시 법제직 수석 합격자로 법률저널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워낙 많은 수험생과 합격자들을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막연하게 떠오르던 기억이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생생해졌다.

설씨는 전주 우석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5급 공채와 입법고시를 함께 준비하며 수차례 불합격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2차시험의 벽을 넘고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등 순탄치 않은 수험생활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 끝에 입법고시 법제직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데 이어 이번 5급 공채 2차시험에서도 평균 64.14점으로 수석 합격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설씨는 “지난해 행정고시 3차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이번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수석 합격이라는 인사혁신처의 전화를 받고 지난날의 노력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입법고시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수석 합격은 운이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하나도 어려운 수석을 연이어 거머쥔 데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단기간에 합격하지는 못했기에 이번 합격에 큰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다만 “굳이 비결을 꼽자면 소위 일반론이라고 불리는 내용을 최소화하고 판례와 검토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특히 판례는 3~4줄 정도는 정확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검토와 사안포섭은 암기된 상태가 아닌 나의 글로 풍부하게 작성하도록 노력해 다른 수험생의 답안과 차별을 두고자 했다”며 답안작성 팁을 전해줬다.

또 “목차만 봐도 답안 전체의 구성을 알 수 있도록 목차구성에 신경 썼으며 목차와 목차 사이에 논리적 비약이 없도록 답안 전체의 유기적 연결에 특히 신경 쓰며 답안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입법고시와 5급 공채 모두 1차시험은 PSAT으로 치러진다. 수험생의 성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PSAT의 벽을 넘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생을 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설씨의 경우는 전자에 가까운 편이었다. 첫 도전에서 수월하게 합격하고 방심한 탓으로 2016년에 한 차례 탈락한 경험은 있지만 PSAT으로 크게 고생을 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문제풀이 실력 자체는 기출분석을 통해 주로 공부했고 실전 감각은 시험 전 1주일 동안 모강을 실제 시간을 재며 푸는 방식으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전국 모의고사와 관련해서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실전 감각용으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많이 이용한 것 같다. 합격을 위해 무조건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할 필요는 없지만 당일 컨디션이 PSAT 점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전감각을 위해 응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해 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했기에 1차시험 면제를 받아 올해는 PSAT과 헌법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설씨의 경우 5급 공채와 입법고시를 병행했는데 입법고시는 2차 과목에 헌법이 있어서 헌법 전반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데다 1차 헌법의 경우 60점 이상을 받으면 통과하는 P/F제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별도로 강의를 듣거나 문제를 구해서 풀지는 않았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문집을 통해 조문만 보충했다.

2차시험은 주로 혼자서 공부했다. 설씨는 “별도의 학원수업과 스터디는 하지 않고 강사요약서와 핸드북으로 공부했다. 별도의 답안지 작성은 하지 않았으나 책을 읽으면서 실제 답안에 현출할 문장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이는 내 개인적인 방법이며 학원 강의나 스터디를 통해 의지를 보충하거나 주변을 환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문장으로 공부한 것을 재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법무행정직 2차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판례 적시와 논리적인 검토 그리고 풍부한 사안포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반론과 학설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답안이 최고의 답안이겠지만 나는 그럴 자신이 없어 판례만 정확히 암기하고 사안포섭을 풍부하게 쓰도록 노력했다”고 효율적인 수험 노하우를 알려줬다.

설씨가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과목은 행정학이었다. 입법고시를 포함해 6개의 법과목을 공부하다보니 행정학적 마인드가 부족해 공부를 할 때 힘들었고 실제 시험전수 또한 낮았다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씨는 방어적 전략을 세웠다. 행정학은 합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어하고 법과목에서 최대한 점수를 많이 얻자고 생각한 것. 그는 “행정학이 약한 분들은 다른 법과목을, 행정학에 강점이 있는 분들은 행정법에서만 점수를 잘 획득한다면 합격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2차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는 양을 늘리지 않고 복습하는 데 집중했다. 설씨는 “모든 수험기간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험 직전 한 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에는 공부가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집에 일찍 가서 쉬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으나 직전 한 달은 4-2-1 전략을 세워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공부하도록 노력했다. 또 양을 늘리지 않고 암기장과 서브노트를 활용해 빠르게 회독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더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설씨는 오히려 이미 면접을 경험해봤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입법고시에 합격해 국회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부득이한 선택이기도 했다. 시간상 제약으로 별도로 면접스터디를 하거나 피티작성을 연습하지는 못했지만 국회에서 발간되는 이슈와 논점을 읽고 지난해 면접을 준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비해 무사히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설씨는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 있게 피력할 수 있는 자신감과, 지적을 받거나 의견이 대립될 경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거나 굽힐 수도 있는 유연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도 하기 힘든 수석의 왕관을 두 개나 얻었지만 여기까지 걸어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숱한 불합격과 특히 작년 면접탈락 끝에 올해 최종합격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 시험은 누군가는 붙는 시험이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진한다면 어느 순간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수험번호가 올라가 있을 것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말기를 바란다. 의심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다음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인터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에게 진심을 담은 응원을 전했다.

오랫동안 상상하고 바라던 일들을 모두 이룬 지금, 그가 꿈꾸는 새로운 미래와 포부가 궁금했다. 설씨는 “분에 넘치게 입법고시 뿐만 아니라 5급 공채도 합격하게 됐다. 입법부와 행정부 양자 모두 당초에 목표로 했던 시험이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로이므로 적성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할 생각”이라며 “어디에서 일하게 돼도 국민을 위함을 잊지 않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직무를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순간의 다짐을 기억하고 있듯이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응원해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그 감사함을 조금씩 갚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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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18-10-05 16:03:53
멋진 그린이형 ㅎㅎ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노다지 2018-10-04 18:21:12
추카추카^.^
열심히 노력한만큼 좋은결과 얻게되어
다시한번 박수를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되어주세요

2018-10-04 17:02:48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하시는 일들도 다 잘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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