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세에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화공직 수석 동시에 이룬 김장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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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세에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화공직 수석 동시에 이룬 김장현 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9.29 18:14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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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2018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화공직 수석 
경북과학고卒·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3학년 재학중

“충분한 고민 끝에 선택한 목표, 꾸준한 노력이 비결”
“우리나라 연구개발 지원체계 보강에 일조하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수많은 합격자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공통점 중 하나는 우수한 성적을 내거나 빠른 합격을 이룬 이들 대다수가 자신이 꿈꾸고 있는 일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수험생활을 하며 고뇌하고 방황하는 경험들은 많은 수험생들이 겪는 일이고 수석이나 최연소 합격자라고 해서 이런 경험들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흔들리는 것은 가지일 뿐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줄기와 뿌리는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이자 화공직 수석까지 거머쥔 김장현 씨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바탕으로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김 씨는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진학, 화학생물공학부 3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인재다.

그는 수석에 최연소 합격까지 이룬 비결을 묻는 말에 “타 합격자들과 구별되는 합격의 비결은 없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다만 충분한 고민 끝에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자신을 몰아붙인 점이 조금 빠른 합격을 이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김 씨가 공직을 선택한 계기와 과정을 보면 합격의 비결에 대한 대답이 의미하는 바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는 ‘스누인워싱턴(SNU In Washington)’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국제기구에 파견된 공직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됐다. 이때의 경험으로 ‘선한 영향력’이라는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다층적으로 모색하는 공직자의 직무가 부합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단 한 번의 경험으로 공직을 쉽게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일단 공직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행정학과 국제관계학 수업들을 찾아다니며 들었고 실무자의 강연도 들었다. 이처럼 신중한 고민을 거친 끝에 비로소 공직자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했다.

목표는 확고했지만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노력은 당연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법. 어찌 불안이 없었을까. 합격 소감을 묻자 김 씨는 “불안감이 극에 달하던 차에 합격 소식을 접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생일이 조금 빠르다는 이유로 인터뷰 기회를 가져 조심스럽지만 이번 인터뷰를 공직에 나아가서도 합격 통보를 받은 지금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로 삼겠다”는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연소에 수석까지 차지한 그의 공부방법을 궁금해 할 수험생들을 대신해 최연소 합격자의 수험과정과 노하우 등에 관해 물어봤다. 먼저 첫 번째 관문인 PSAT의 경우 “2차 준비를 작년 6월부터 시작했기에 PSAT에 조금 더 시간을 쏟을 수 있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2차 시험조차 볼 수 없다는 두려움에 3달 전부터는 1차, 2차시험에 절반씩 시간을 투자하고 1달 전부터는 1차시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과목별 공부방법도 상세히 알려줬다. 언어논리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논리 연산자 사용법을 익혔다. 논리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얻게 된 후부터는 점수를 90점대로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5급 공채는 물론 입법고시, 법학적성시험 기출을 반복하며 내재된 논리 오류들을 별도의 공책에 옮겨 적고 틈틈이 읽어봤다.

자료해석은 숫자를 많이 다뤄봤기에 기본적인 스킬은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문제에 빠르고 정확하게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씨가 선택한 방법은 ‘양치기’였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며 실제 시험장에서 넘겨야 할 선지나 문제에 대한 감을 잡은 것이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상황판단은 유형이 다양한 특성에 맞춰 유형별로 자신만의 접근 방식을 정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판단했다. 한 강사의 기본서를 꼼꼼히 회독해 강사의 접근 방식 중 자신과 맞는 부분은 체득하고 맞지 않는 부분은 유사 유형을 여러모로 풀어보며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정확하게 푸는 방법을 찾아 기록했다.

시험 일주일 전까지 최근 5개년 기출을 제외한 5급 공채, 입법고시, 모의고사 풀이를 완료하고 이후에는 하루에 헌법,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한 세트를 풀고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실전 감각은 놓치지 않으면서 컨디션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당일 컨디션이 점수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했기에 헷갈리는 헌법 논점만 검토하고 채점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올해 갑작스러운 난도 상승이 있었던 헌법에 대해서는 “헌법 조문 및 부속법령에 큰 비중을 뒀기에 판례를 주력으로 공부한 수험생에게 체감난도는 낮지 않았지만 60점을 기준으로 하는 ‘P/F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씨의 경우 1차시험 준비 기간 새벽에 헌법 기본강의를 3회독 했고 타 공무원 시험의 헌법 기출 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판례를 별도로 기록해 암기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헌법 OX 문제집도 2회독 했다.

2차 시험은 스터디 없이 혼자서 공부했다. 화공열역학과 전달현상, 반응공학의 경우 화학공학에서 핵심이 되는 수지식(balance)으로부터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다. 과목별로 주교재를 2∼3권 정하고 주교재만 반복해서 회독 수를 늘렸다. 회독 기간은 행정직 수험생들이 수강하는 학원의 예비∼3순환에 맞췄고 모의고사는 교재의 예제로 대체해 50점/100점 분량으로 작성했다.

분량이 방대한 공업화학은 유기, 유기공업, 무기공업(+전기), 고분자로 나눠 주교재를 4권으로 정했다. 유기화학과 고분자화학의 경우 학교에서 이미 강의를 들었기에 강의 자료를 위주로 공부했다. 유기공업화학과 무기공업화학은 다른 학교의 강의노트를 구해서 소재를 그룹화해 큰 틀을 만들고 그 틀에 맞게 교재 및 강의 자료를 각 100페이지 내외로 필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선택과 집중도 고려해봤으나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시험인 만큼 최대한 많은 소재를 꼼꼼히 암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2차시험을 스터디 없이 공부했기에 면접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학원수업에 더해 직렬 스터디를 통해 집단토론을 보강하고 학교 내에서도 스터디를 구해 개인발표와 인성면접을 준비했다.

김 씨는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진솔함과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장을 자신 있게 펼치고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다면 2차시험 준비 기간보다 더 부담감이 큰 면접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꿈인 만큼 앞으로 공직에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도 뚜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김 씨는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지원체계를 보강하는데 일조하는 사무관을 목표로 한다”며 “다만 연구개발 지원체계에 관여하는 정책학, 경제학 등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 현직에 계신 공직자들의 의견을 듣고 부처를 결정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공직의 선택한 과정과 계기, 합격한 오늘의 마음을 미래의 거울로 삼겠다던 마음가짐을 떠올리며 “국민이 더 나은 미래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할 점을 모색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들으니 김 씨가 공직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일었다.

미래가 기대되는 원대한 포부에 이어 마지막으로 합격에 이르기까지 김 씨를 응원하고 도와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우선,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동생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별 감정 없는 듯 통화했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부모님만큼 믿음직하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줄 수 있을까 생각할 때면 죄스럽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고시 생활 중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학업이 아닌 외로움과 불안감이었습니다. 제가 종종 불안해할 때면 큰 위로가 되어준 인환, 우현, 상민이 형, 동수 형, 상윤이 형, 민정 누나, 근태 형, 덕영이 형, 무근이 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면접 준비 기간 좋은 본보기이자 모범이 되어주신 기술직 면접스터디 형님·누님들, 화공직렬 스터디 조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신 경북과학고등학교 21기 친구들 및 은사님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15학번 동문들 및 교수님들, 다솜공부방 아이들과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연수원 입소까지 한분한분 찾아뵈며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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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축하요 2018-10-03 13:36:41
전체 최연소 및 수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역대급이다 진짜 2018-10-01 20:19:43
만 20 전체 최연소인거도 대박인데 이분 점수도 완전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높은 고득점 저장소네요
거기다가 자기가 친 시험 직렬 수석이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무튼 축하합니다. 좋은 관료가 되어주세요

축하해요 2018-10-01 13:20:40
축하해요 최연소에 수석에 대박입니다.
다솜공부방 사진 봤습니다.

좋은 일 하면서도 그 어린 나이에 공부로도 대박을 내고
부모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할거 같습니다.

앞으로 하는 일들 잘 되고 대성하세요!

제목 바꿔주세요 기자님 2018-10-01 11:23:10
기자님 이분 전체 최연소도 맞는데 기술 화공직도 전체 수석이라고 하네요
제목에 기술직 최연소 및 화공직 수석 으로 수정해주세용

근데 진짜 어떻게 하면 최연소랑 수석이 둘다 가능한지는 신기함...대단함

kks 2018-09-30 14:46:39
굳이 제목이 "꿰찬" 이란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번에도 같은 단어를 사용하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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