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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외교관후보자 최연소 합격수기] “끊임없이 존재 이유와 목적 되새기며 공부해야”
이상연 기자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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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12: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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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지‧2018년 외교관후보자 최연소 합격
민족사관고卒‧연세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4학년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8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한 송은지입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최연소로 합격하게 되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고, 합격 후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내준 많은 응원과 축하를 받으며 앞으로 제가 어떤 외교관이 되어야 할지 다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합격 수기를 쓰게 된 계기는, 저 또한 합격하신 분들의 수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그 점에 보답하여 추후 수험생들께 꼭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수기가 수험생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Ⅱ. 기간별 수험과정

1. 진입 이전

저는 2학년 때(2015년) 국제대회 참가를 계기로 외교관의 꿈을 키웠고, 수험에 진입하려는 확실한 동기가 생긴 다음 선결요건들을 준비했습니다. 제2외국어의 경우 단기간에 하기보다는 장기간 천천히 공부하면서 준비했는데, 2015년(2학년) 겨울에는 HSK 4급을 준비했고 2016년(3학년) 3월에는 HSK 5급 요건을 통과했습니다. 2016년 5월에는 학원 강사의 한국사 강의를 한달 정도 들으며 한국사 1급을 획득했습니다. 저는 TOEFL시험을 선택해 2016년 1학기에 영어 자격증도 획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1학기에 세 가지 선결요건을 모두 사전등록 했고, 제가 만 20살이던 2017년 1월에 처음으로 PSAT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2. 2017년, 처음으로 PSAT과 2차를 경험하다 (PSAT: 79.66점 ,헌법: 92)

2016년 2학기 저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Washington, DC의 George Washington University로 교환을 갔는데, international affairs로 저명한 학교였기 때문에 제 전공을 더 깊게 배우고 세계 정치의 중심 도시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East Asia – Past and present,’ ‘Afghan&Iraq: Does Intervention work?’의 수업을 들으며 국제정치학적 시각을 넓혔습니다. 또한 IMF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한국문화원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등 제 꿈을 위한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저는 2017년 PSAT을 한 번 응시해 보자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듬해 새롭게 실시될 헌법 시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여름 이벤트로 4개월간 오픈된 학원의 헌법 인터넷 강의를 결제해서 헌법 책 세 권을 미국에 가지고 갔습니다. 매주 4강 정도씩 들으며 헌법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부담 없이 재미있게 수강해 보았습니다. 2016년 12월 22일 한국에 귀국한 이후,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친한 친구가 연세대학교 고시센터에서 주최한 PSAT 겨울 특강을 같이 신청하자고 하여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1월 초에 특강을 들으며 PSAT을 처음 공부해 보았고, 2월 말 시험이 있기 전까지 학원에서 오신 특강 강사들의 문제집을 구입해서 풀어봤습니다. 또한, 이때 신림동을 구경할 겸 겨울에 부지런한 습관을 만들 겸 3주간 ‘PSAT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동시에 친구와 함께 전국모의고사도 응시해 보았습니다.

저는 처음 본 PSAT시험에서 감사하게도 좋은 점수를 받아 2차 시험장에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소위 말하는 ‘올림픽 정신’을 위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 5월의 이틀간, 수험생들이 준비해온 자료들, 사용하는 필기구와 보조도구들, 그리고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관찰하며 제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다잡게 되었습니다. 2017년(4학년) 1학기에 저는 15학점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5월 이틀간 시험을 위해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국립외교원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이때는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고 생각했지만, 국제정치 한 과목 만은 과락을 면했다는(44.25점) 것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3. 2018년, 합격을 위한 준비를 하다 (PSAT: 74.16점, 헌법:72점, 2차: 57.56점)

저는 2017년(4학년) 1학기에 학교를 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기 위해서 3월부터 학원 종합반에 등록해 경제학 예비순환을 들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의 경우 제 전공 수업의 내용상 1순환부터 본격적으로 수강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경제학에 더 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학교 수업과 시험으로 인해 인강이 자꾸 밀리고, 복습이 버거운 상황에서 실강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예 생소했던 국제법의 경우에는 반드시 실강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했듯이 2017년 2차 시험장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답안지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일단 3월 달에 학원의 답안특강을 신청해서 특강을 듣고(저는 수업내용을 따라가기보다는 국제법론을 읽어보도록 선생님께서 지도했습니다), 5월 달에는 학원의 예비순환을 신청했습니다. 집에서 통학하면서 학교와 실강을 모두 듣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5월 초부터 신림동에 방을 얻어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제 수험생활이 시작되었고, 신림동에서의 1년에 대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저는 따라서 앞으로 제가 1년간 신림동에서 학원수업과 스터디, 독서실에서의 공부를 어떻게 조율하며 준비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또한 신림동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것의 장단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Ⅲ. 수험생의 공부 (신림에서의 2017년 5월∼2018년 6월)

1. 1차 시험 (언어:77.5, 자료:67.5, 상판:77.5, 헌법:72.5, 평균:74.16) 

① 기출을 통해 문제를 유형화하기

저는 수험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대 기출의 방향을 체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 강사 모의고사를 8회 구매해서 PSAT 감각을 살리기 위해 풀며 공부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2010∼2017년 모의고사를 구매해 한 세트씩 두 번 풀었습니다. 저는 각 과목마다 문제를 유형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논리학 퀴즈’, ‘사실파악’, ‘암시 찾기’ 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계산문제’, ‘그래프 문제’, ‘표 비교문제’ 등으로, 상황판단의 경우 ‘법조문 적용’, ‘추리 문제풀이’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강한 분야의 문제는 먼저 풀고, 약한 분야는 뒤로 미뤄서 시간 안배에 실패하지 않는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② 본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저는 속독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 40문제를 푸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빨리 풀다보니 지문 내용을 틀리게 읽을 때가 많았고 계산에 약했습니다. 저는 자료해석이 약점이었기 때문에 제가 원래 강점인 언어논리에서 고득점을 전략화 했습니다. 언어논리에서는 퀴즈문제를 틀리지는 않았지만 길거나 어려운 지문이 나올 경우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최대한 꼼꼼히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같은 내용이더라도 천천히 두세 번씩 읽고 또 읽어 고쳐나갔습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법조문 문제를 항상 아쉽게 실수했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작은 글씨나 숫자를 잘 보는 연습을 여러 번 했습니다.

③ 당일 컨디션을 위한 몸과 마음 관리하기

PSAT성적을 좌우하는 데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체력과 멘탈리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문의 내용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 잠깐 눈을 붙이거나 일부러 밖에 나가 산책을 하며 주의를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식사량은 적게 했는데, 너무 포만감을 느껴 졸음이 오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전 주말은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시험 하루 전에는 헌법조문과 기출에서 틀렸던 문제들만 반복해서 봤습니다.

2. 국제정치학 (60점) 

국제정치학은 제가 대학에서 전공한 만큼 자신감도 높았고 흥미도가 높았던 과목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저는 이번 시험에서 60점이나 되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학교 선행 과목: ‘Theories of International Relations’, ‘Modern Chinese history’, ‘Changes in Asian intl order and China’s policy’, ‘Politics and business in Korea’, ‘Rule of law in the global context’, ‘North Korean media studies’, ‘Conflict in the middle east’, ‘국제기구와 국제관계’, ‘Politics in Northeast Asia’

① 1순환: 신림동 강의를 통해 중요개념을 완전히 익히기

1순환 때 저는 기존에 제가 알던 국제정치학 이론을 더 강화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 영어로 배워오던 개념들을 한글화 시키는 과정을 거쳤고, 제 예상보다 국제정치학 이론이 중범위적으로, 패러다임적으로 다양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강에서 진행된 개념퀴즈와 제공되는 최고답안들을 복습할 때 읽으며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 및 기타로 나뉜 각 패러다임별 이론을 정리해 하나의 표로 만들었습니다. 총 70개 남짓의 이론들을 학자 이름과 그 간략한 내용과 함께 적어둔 파일은 이때 완성하여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활용했습니다. 저는 이후 순환 과정에서는 답안 작성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제정치학 개념을 구체적으로 배워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 시간은 이때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② 2순환: 책과 학교 강의를 활용해 차별화된 답안 구상하기

*읽은 서적: ‘왈츠 이후’,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 ‘국제정세의 이해’, ‘외교 상상력’,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전략’, ‘국제분쟁의 이해’, ‘변환의 세계정치’

2017년 10월 초, 저는 학교에서 제공된 ‘국제정치학 특강’을 수강하며 ‘왈츠 이후’의 저자 이근욱 교수님을 비롯한 교수님들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특강에 초청된 교수님들께서 일관되게 강조하시던 것은 ‘전문가들과 교수들의 의견이 직접 드러난 서적들을 많이 읽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외교사를 어떻게 분석하고, 현재와 미래의 국가 간 역학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며, 그들이 논리를 구성하는 표현방법을 배우고 알기 위해서는 2차로 가공된 요약집 보다는 관련 서적을 구매해 읽을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2순환은 학원 강의를 듣지는 않았지만 모의고사에는 매번 참여했고, 수업을 듣지 않는 시간(하루 4시간 정도)에 매일 국제정치학 책을 읽고 그것을 단권화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올해 2차 시험 1문과 직접 연결된 ‘왈츠 이후’의 경우, 1순환 때 중요부분에 밑줄을 치며 3번, 2순환 때는 각 챕터별로 한 장씩 요약하면서 3번, 3순환 때 마무리로 2번 정도 읽었습니다.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는 국제정치경제를 공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책인데 출판년도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영향 받지 않는 기본적 원리를 공부하기 위해 사용했고 중요 주제별로 표를 만들어 요약했습니다.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은 ‘외교 상상력’인데, 저자께서는 외교사를 논거로 활용하시는데 탁월한 서술능력을 갖고 계셨고 저 또한 그 책을 보며 과거 사례들을 예시로 활용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의 경우 중국의 부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제 견해와 일치했고 구체적인 데이터와 근거자료들이 굉장히 up-to-date이었기 때문에 응용하기 좋았습니다.

특별히, 저는 수험생들께 외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논거를 전개할 때 가정적인 상황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사례들을 활용할 경우 설득력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외교사를 꼼꼼히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제정치학논강 2’에 외교사를 단권화 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저는 인터넷(백과사전, 나무위키)을 많이 활용했는데, 흥미로운 서술로 내용이 잘 각인되기 때문이었습니다.

   

③ 3순환: 답안지 완성 및 팩트와 시사지식 외우기

매일 답안지를 쓰는 3순환 때에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논리적으로 돋보이는 답안을 쓸지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빠른 필기속도 덕분에 시간 내에 10장을 모두 채우는 것에서 문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두괄식으로 쓰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비약적인 논리전개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저는 2010∼2017 기출을 유형별로 분석해 이론/국제정치경제/외교사 중 어느 분야가 어떤 빈도로 나왔는지 분류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에 기반해 ‘중범위 이론’, ‘IPE’, ‘외교사’가 하나씩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였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3순환 때 저는 학원 수업에서 여러 번 최답으로 선정되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답안지 여백과 구성, 논리 등을 상세하게 코멘트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5∼6월 동안은 매일 네이버 랭킹뉴스를 보고 아침저녁으로 TV로 연합뉴스를 보는 등 국제정세와 시사이슈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어서 그만큼 북한과의 관계를 잘 분석하려고 했고, 세계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proxy war의 사실관계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저는 독서실에 무료로 비치된 신문들을 읽으며 큰 도움을 받았는데, 매일 아침 8시부터 30분 동안 간단한 아침거리를 먹으면서 신문을 읽고 중요한 기사들은 사진을 찍었습니다.(개인적으로 이러한 습관은 하루의 공부를 시작하고 잠을 깨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과 4강의 GDP, PPP, SIPRI 통계 등을 적어 외우고 국제기구나 중요한 인물의 이름을 정확히 외우는데 주력했습니다.

3. 국제법 (60점)

로스쿨 제도로 개편된 이후 대다수 학교에서 법과대학이 폐지되어 학부생들이 법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법 공부를 기존에 접할 기회가 없었던 수험생 분들께서는 국제법을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가장 생소했던 국제법은 그 방대한 양과, 낯선 법적 개념, 수많은 조문들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느낀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한 것이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선행 학습: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law’, ‘International trade law’, ‘국제법총론’, ‘국제법 원서강독’

① 예비, 1순환: 학원 수업을 복습하고 조문 읽기

저는 학원 강의 커리큘럼을 충실하게 따랐고 감사하게도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이 제게 매우 잘 맞았습니다. 저는 암기보다는 이해에 기반한 수험공부를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정독하고 조문의 내용을 책과 연관 지으셔서 설명하는 강의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예비∼1순환 커리큘럼을 통해 김대순 교수님의 국제법론을 1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속독하는 습관 덕분에 매일 내용을 복습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입문하는 과정에서는 일단 50%가량 이해하더라도 여러 번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르는 부분은 질문할 것을 생각하며 계속 읽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면서 ‘국제법론’도 결국 김대순 교수님의 해석이 포함된 서술 자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교수님 저서가 수험생의 가이드라인으로서 훌륭한 해석론을 전개하고 있지만 외교관 준비생의 입장에서 교과서가 해설하는 ‘1차 자료’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약법, 국가책임, 해양법은 매우 굵직굵직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반드시 조문에 친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순환 동안 VCLT, ILC (with commentary), UNCLOS를 2번씩 전체 읽었습니다. ILC의 경우 조문만 읽기보다는 그 조문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판례가 가미된 Commentary를 읽으며 더 재미있게 그리고 유기적으로 ‘국가책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UNCLOS는 분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1회독이 쉽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2, 3, 4, 5, 6, 8, 12, 15부를 중점적으로 읽고 다른 부분들은 가볍게 훑었습니다. 특히 심해저의 경우, 국제법론에서 CHM과 연관되어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문을 직접 읽어보면서 협약상 한계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는 1순환 때는 1차 자료에 친숙해지는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언급된 조문들 이외에도 UDHR, ICCPR, ICESCR, 난민협약, VCDR, VCCR, Rio Declaration, UN Charter, ICC 등 매우 중요한 조문들이 많지만 저 세 가지 조문만큼은 반드시 읽으셔야 한다고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국제법은 결국 ‘조문’과 ‘판례’만이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2순환: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법을 배우고 국제경제법을 공부하기

1순환을 마친 저는 아직도 국제법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리큘럼상 2순환 때에는 답안지를 3일에 한번 제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묻는 것을 답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치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기출문제를 공부하면서 출제자가 본질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2순환 때는 일반국제법의 경우 1순환 공부와 동일한 방법으로 교과서와 조문으로 계속 공부했습니다. 김대순 교수님 책을 점점 읽으면서 제가 동의하는 부분과 의문이 생기는 부분들이 생겼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제가 점점 국제법이 무엇인지를 정립해 나가는 사고과정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순환 때는 제가 ‘국제경제법’을 제대로 공부한 첫 시기였습니다. 답을 써보면서 GATT와 여러 부속 협약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게 되었고 국제경제법은 더 철저히 조문 위주라는 점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제경제법은 3년 연속 출제되지 않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대비가 필요하고, 본인이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제경제법 조문들은 기계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어 딱딱한 느낌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원리만 이해한다면 오히려 더 고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순환 때 감사하게도 저는 매회 최답으로 선정되었는데, 사실 수강생 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항상 생각했고 그러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이 국제법에 대한 두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해 주었고 국제법에 애정을 갖는데 기여한 것은 맞습니다. 2순환 국제법은 2018년 1월 6일 종강하였는데, PSAT을 공부해야 하는 기간 특성상 수강생의 수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만큼 더 질문을 많이 할 수 있고, 첨삭도 꼼꼼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 다이어리에는 2순환 종강 소감으로 “문제를 장과 조문으로 보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50%의 확률로 문제의 답이 아닌 내가 아는 것만 적게 된다”,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제가 이룬 것과 부족한 것을 잘 알았던 덕분에 3순환에서 더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③ 3순환: 단원별, 주제별로 자신만의 마인드맵 만들어 두기, 문장과 판례 담아두기

저는 학원 답안특강을 모두 수강했는데 이때 조교님과 한 팀으로 첨삭을 받으면서 실력 향상이 크게 되었습니다. 또 답안특강이 3∼4월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과목과 병행하며 국제법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3순환 때는 기출문제를 많이 읽어보면서 ‘장과 조문으로 읽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기출분석노트를 보면서 목차만 잡아보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장에 들어가기 3주 전 체계정리노트에 최종 단권화를 했습니다. 저만의 마인드맵을 만들어서 연상 작용을 통해 그 부분의 내용들을 머릿속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김대순 교수님의 ‘칼날 같은 문장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도록 노력했는데, 여러 번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은 덕분에 억지로 외우지 않더라도 몇 개의 문장들을 스스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3순환 때는 일반국제법과 경제법 모두 판례를 정확하게 잘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판례를 외울 수는 없지만 단원별로 대표적인 것 2∼3개는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PSAT 이전에 국제법론 판례색인을 a∼m까지 정리해 인용이 많이 된 판례들은 사실관계와 쟁점을 적어두었습니다. 양이 방대해 전부 정리하지는 못했고 암기카드를 추후 응용한 빈도는 낮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잘 각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법의 경우에는 3순환 때 답안지를 많이 쓰기보다는, 기존의 1∼2순환을 거치며 제가 작성한 “모범 답안”들을 반복해서 읽고 중요 개념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국제법 답안지는 3순환 커리큘럼상 매일 30∼40점씩 작성해보긴 했지만 다른 두 과목처럼 2시간을 잡고 실전처럼 서술해 본 것은 추후 언급할 스터디를 통해서가 전부입니다.

4. 경제학(66.33점)

저는 학교에서 이중전공으로 ECON을 선택했지만 통계학입문과 경제수학에 요구되는 ‘수리적 지식’을 배우는데 두려움이 있어서 4학년 1학기에 복수전공을 취소했습니다. 그만큼 경제학은 제가 부담감을 느끼는 과목이었지만 세 과목 중 가장 높은 과목을 받았기에 그 감격은 정말로 컸습니다.

*학교 선행 학습: ‘미시경제원론’, ‘거시경제원론’, ‘미시경제학’

① 1순환: 매일 복습하고 경제학 개념 이해하기

처음 학원 1순환 실강을 들어갔을 때, 많은 수의 학생들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실 저는 1순환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를 빠짐없이 열심히 했지만 경제학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답안을 작성해 보려고 했지만 어려웠기에 좌절했던 기억이 나고, 최고답안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용이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미시와 거시의 방대한 양을 다 기억해내지 못했던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수험생 분들께는 1순환 때 바로 이해를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너무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순환 경제학 신림 생활의 가장 처음이었고 제가 공부습관이 잘 잡히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많이 부족했던 때입니다.
 

   

② 2순환: 답안지 쓰는 법과 최고답안 모방하기

날씨가 쌀쌀해지던 2순환 경제학은, 몇 번 실강을 나간 이후에 너무 많은 인원으로 부담스러웠기에 저녁 인강반을 수강했습니다. 이때 학교에서 제공된 국제정치학 특강을 수강할 때는 다음날 오전 인강을 듣기도 했습니다. 2순환 때에는 좀처럼 늘지 않는 경제학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모의고사를 잘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학원 선생님의 프린트와 교재도 좋지만 교과서로 먼저 기초를 다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교과서들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요약된 느낌이 없어 읽는데 시간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원 프린트만 들여다보고 문제만 반복해서 풀면 이해는 하지 못한 채 답안을 쓰려고 하는 모순적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2순환 경제학을 공부하며 저는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 경제학 과락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포기 하지 않고 프린트와 문제집을 계속 봤습니다. 이해되지 않으면 암기라도 해야겠다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학원 강의가 제 이해 수준보다 빠르다고 느꼈지만, 최고답안을 보면서 따라 써보며 천천히 제 속도대로 공부했습니다. 답안지가 어려웠기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생각하며 무조건 최답을 따라 썼습니다.

미시의 계산과정 유도 및 함의 적시와 거시의 서술형에서 난관을 겪었지만, 2순환 때 많이 공부했던 과목은 국제경제학이었습니다. 미거시 기초가 부족했지만, 국제경제학은 아예 새로운 과목이라고 당시 생각했기에 관세와 무역이론을 비교적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금융론의 경우에도 그래프 이동방향과 금융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③ 3순환: 기출문제 이해를 바탕으로 답안지 완성하기, 국제경제학 마스터하기

추후 언급하겠지만, 저는 3순환에 비로소 경제학을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수업보다는 스터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제정치학에 익숙해져 장황한 말투를 최대한 간결하게 줄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6∼7줄에 걸쳐 그리던 그래프를 8∼9줄로 확대했고 그래프에 <그림1>과 같은 형식으로 제목을 붙였습니다. 왼쪽은 그래프, 오른쪽은 그래프 변수의 설명을 적는 식으로 답안지를 구성했습니다. 또한 함의를 적을 때 다양한 예시를 넣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계산 실수에 취약한 편이었지만 계속해서 답안지를 쓰며 이를 고쳐나갔습니다. 학원 3순환 모의고사를 한 번씩 더 풀고 시험 2주 전에는 하루에 각 강사의 모든 모의고사를 쭉 훑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점을 두었던 것은 기출입니다. 외교원 2010년 이후 기출을 가장 많이 보았지만 행정고시 시험도 체크했습니다. 저는 2018년부터 시험 시간이 120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해서, 2013년 이전 시험 시간이 2시간이었을 때의 비교적 높은 난이도 기출을 많이 보았습니다. 실제로 올해 저는 확실히 2013∼2017년도의 시험보다는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전략이 잘 맞았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통해 느낀 것은, 뭐든지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경제를 공부함에 있어서 스터디가 정말 잘 맞았다고 느꼈는데 이를 늦게 알게 되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공부방법에 맞는 전략을 잘 세우셔서 보람찬 수험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5. 통논I, II (47점, 54.56점)

통논은 총점의 40%나 차지하는 과목이지만 제가 공부를 할 때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다소 과소평가된 과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통논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것도 4월 초 부터였는데, 아무런 자료나 해설이 주어지지 않았고 학원 강의도 없었기에 막연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추후 언급하겠지만 저는 통합논술은 스터디를 통해 답안지를 써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과정은, 가장 먼저 역대 기출을 모두 인쇄해 어느 주제가 출제되었는지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통합논술은 25∼30점 수준으로 각 과목의 전문 지식을 모두 물어보기 때문에 세 과목이 overlap하는 주제에서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자주 출제된 것(조약의 법적 성격이나 공공재 그래프 그리기는 2번 이상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을 제외하고 나올 수 있는 이슈들을 꼽아보았습니다. 특히 톈궁 낙하, 미세먼지, 판문점 선언, 위안부 합의문, 남북통일 등이 현안으로 꼽히고 있었기에 10가지 정도의 가능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국제정치학, 경제학, 국제법의 어느 이론과 분야가 나올 수 있는지 표로 정리해 10페이지 정도의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리스트가 실전 문제를 완전히 적중한 것은 아니지만, 통합논술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통합논술은 하나의 대주제 안에 세 가지의 세부적 분야를 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 과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보는 시각을 꾸준히 기르는게 중요합니다. 가령, 외부효과 이론은 환경법 이론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 그러합니다. 통합논술 대비에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하나의 큰 퍼즐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저는 공부했습니다.

6. 3차 면접

3차 면접에 대해서는 다른 합격자께서 상세히 잘 설명해 주셨기에 간략히 쓰겠습니다. 저는 신림동에 있을 때는 3차 대비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에 진행과정과 구성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2차 합격 소식 이후 합격생들이 모두 모여 3차 스터디를 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공부를 하게 된 동기, 원동력,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잘 정리해 두셔서 말씀하시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학부 내내 발표와 토론에 익숙해져 있어서 3차 시험이 크게 힘들지 않았고 이는 또 하나의 감사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Ⅳ. 신림에서 느낀점

처음 외교관 후보자 시험공부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신림동 생활은 제가 1년간 완전히 수험생활을 체화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한된 생활공간에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외부와 차단된 ‘고시촌’이라는 공간에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단순화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복사집에서 강사들 자료를 바로 구할 수 있어 정보 접근성이 높았습니다. 저는 순환 실강 수업에서 친해진 분들과 스터디를 구성해 함께 했는데, 카페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스터디 모집이 용이하다는 것도 고시촌의 장점입니다.

반면, 신림동에서만 공부하면 강사의 스타일에 너무 매몰될 수 있고 다른 수험생들과 획일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배부 받는 동일한 순환 자료, 복습자료로 공부해 비슷한 답을 제시한다면 2차 시험장의 230장 남짓 답안지 중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강사의 주관과 본인의 논리가 충돌하는 경우, 자신의 답안이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수험생께서는 신림과 비신림의 장점을 적절히 취사선택하셔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 전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Ⅴ. 수험생의 생활

1. 스터디의 활용

저는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처음에는 스터디 결성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고시공부의 특성상 혼자서만 답안지를 작성하고 점검한다면 스스로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고 잘못된 것을 답습할 수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터디는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참여했던 스터디의 종류를 기간별로 소개하겠습니다.

① 종합반 스터디로 스터디를 체험하다(2017.06∼2017.08)

종합반에서는 1순환 시작 즈음에 외교원 준비학생들을 2개조로 나누어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1순환 스터디교재와 스터디리더가 준비해온 자료로 매주 2회 1시간 정도씩 스터디를 한 것 같습니다. 외교사를 조사해서 주요 내용과 함의를 공유하고, 경제학 문제를 한명이 풀어오면 답안지를 돌려보고, 국제법의 주요 판례들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스터디가 진행되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② 아침 출석스터디로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다(2017.12∼2018.06)

신림동에서 생활하는 것의 강점은 직접 출석스터디에 참여해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힌 2순환 후반부터 생활습관을 고치기 위해 아침 출첵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어플을 통해 모임에 조인했고, 2동 독서실 앞에서 매일 아침 7:50분에 집결했습니다. 벌금형 스터디였기 때문에 매일 나가려는 유인이 강했습니다. 제가 겨울에 스터디를 시작한 것은, 2순환이 끝나고 홀로 PSAT 공부를 할 때 늦잠을 자거나 쉬고 싶은 유혹에 넘어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3분 거리였지만 잠이 많은 제게 출첵 스터디는 아침 공부시간을 1시간 정도 당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③ 3순환 때 과목별 스터디로 실력을 끌어올리다(2018.03∼2018.06)

저는 3순환 때 ‘경제학,’ ‘국제경제학,’ ‘국제정치학,’ ‘국제법,’ ‘통합논술’의 모든 과목에서 스터디원과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기존 수강생들끼리 짜인 조에 제가 아는 언니와 선배 소개를 통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18년 3월 중순부터 시험 일주일 전까지, 주 3회∼4회(매주 350점 정도) 모여서 2010년도 이후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매 스터디 때마다 시간을 재고 답안을 작성하고 서로 돌려보면서 첨삭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학원 수강생이었기 때문에 스터디원과 다른 교재와 해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풍부한 논의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이 스터디를 통해 실제로 답안지를 구성하는 법을 이해했고, 그래프 모양과 크기, 글씨와 문체 등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스터디원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해왔고 이 스터디가 제 경제학 점수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1차 시험 직후부터 6월 초까지 국제통상직 분들에게 조인해서 일주일 2회씩 진행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지는 않았고 학원 강사의 2개년 치 1, 3 순환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작성 후 돌려보지 않고 풀이를 간단히 얘기하고 헤어지는 방식이었는데 국제경제학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국제정치학의 경우, 경제학 스터디원 세 분과 함께 2018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일주일 3회 매번 100점 만점을 풀어보고 서로 돌려 첨삭해 주었는데 3주 조금 넘게 하고 끝났습니다. 다른 분들의 답안 구성방식과 서술 흐름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저와 실강을 함께 들은 스터디원 세 분과 함께 2018년 국제경제학 3순환 기간 동안 짧게 답안 작성을 연습했습니다. 세 명 다 같은 강사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3순환 실강에서 제공된 1∼3순환 문제 중 중요한 것들을 매일(월∼토) 두세 문제씩, 2주간 풀었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시간 안에 조문을 보지 않고 빠르게 기억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시험을 보기 전 마지막에 짧고 굵게 스터디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합논술의 경우, 기존 경제학 스터디원과 3개년차를 실전처럼 작성하여 돌려보는 시간을 가졌고, 저와 최종합격한 스터디원과 둘이서는 나머지 년도의 통합논술을 모두 풀어보며 공부했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하나의 큰 흐름을 답안지에 일관되게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고, 제가 파악하지 못한 점을 상대방이 적은 것을 보며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2. 수험생의 인간관계

신림동에 들어가기 전,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시생은 친구와 차츰 연락을 끊어야 한다”, “고시하면 놀 시간이 없다”와 같은 말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었고,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만남 시간을 조율하고 만남 횟수를 점점 줄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사실 여름방학(8월)까지는 장시간 공부하는 게 몸에 습관이 되지 않았습니다. 10월 달까지는 2주에 한번정도 서울대입구역에서 친구들과 토요일에 만나서 점심 또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친구들이 설입이나 고시촌으로 와주었기 때문에 그 점이 늘 고마웠습니다. 그러다 2순환 때는 점차 만남을 줄였고, 3순환 때는 외부인과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카톡을 통해서 연락은 계속 주고받았기에 인간관계가 소원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카톡은 점점 사용하는 빈도를 줄였는데, 점심 혹은 저녁 시간, 그리고 자기 전에 한번 씩만 확인해서 제 시간을 뺏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고시촌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들며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시험을 준비하던 과 동기와 식사도 몇 번 함께 했고, 1순환 때는 고등학교 동기들과 종종 식사를 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원 수업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과 3순환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다독여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국제법 수업 조교님과 한 팀이 되어 답안특강을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학업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만의 시간도 공부에 중요하지만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수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3. 수험생의 스트레스 해소

고시생 신분으로써 제가 끊기 어려웠던 것은 유투브, 웹툰, 영화, 쇼핑 등 시간과 관심이 소요되는 문화생활이었습니다. 저는 일과를 끝내고 웹툰을 보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이를 잠시 끊었습니다. 유투브의 경우 재미있는 영상을 틀어두는 것이 적막한 식사시간의 즐거움이었지만, 3순환 때는 이를 활용해 ‘국방TV’의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대신 시청해서 오히려 전쟁사와 외교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몸 컨디션이 매우 안 좋거나 일요일 저녁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노트북으로 영화 한편 정도를 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D-13, American Made, Dunkirk,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영화는 외교사와 국제정치 공부의 흥미를 환기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기분전환을 위해 쇼핑몰에 들려서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아이쇼핑을 하기도 했고 독서실에서 집중이 안 될 때는 스터디 카페를 찾았습니다. 졸릴 때는 시집을 읽고 소설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정도의 여가는 좋지만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미디어의 활용빈도가 높았기에 그것을 잘 이용한 여가를 보낼 수 있었지만 이는 성격과 습관에 따라 개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는 제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마음이 편안할 때 공부도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기에 ‘쉴 때는 제대로 쉬고, 할 때는 제대로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사용하는 절대적 시간은 제한해 두었고(어플 ‘넌 얼마나 쓰니’) 그 시간을 넘겼을 경우 하루 종일 더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순공시간은 어플 ‘공시기’로 확인했습니다.

저는 2018년 3월∼6월까지 진행된 ‘국제법 아카데미’ 에도 참여했는데, 7주 간 화요일 저녁에 서울대학교 법대에서 2시간씩을 보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대에 가서 친구와 저녁을 먹고 새로운 공간에서의 강의를 들으며 고시촌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서울대에서 강의를 듣고 걸어 돌아오며 산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고 공부하는 국제법 논문의 저자들을 직접 만나 질문하고 수업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Ⅵ. 나가며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어 정말 벅차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과연 타인의 시선이나 직업에 대한 사회인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저는 그러한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또한 험지에 나가서 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해보았습니다. 공부하는 내내 저는 제가 외교부에 적합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자만은 위험한 것이지만, 제 자신의 가치에 대한 당당함과 자존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낮은 자세로 끊임없이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를 상기하며, 독서실 책상 앞에 제 원동력이 된 시와 성경구절을 붙여두었습니다.

수기를 마치며 제가 감사한 분들을 위해 지면을 할애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제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을 주시고 선택의 연속을 통해 현재의 저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늘 따뜻하게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과 가족에게도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저를 응원하고 배려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함께 공부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수기가 수험생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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