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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8년 외교관후보자 최연소 꿰찬 22세 송은지 씨
이상연 기자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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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15: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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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지‧2018년 외교관후보자 최연소 합격
민족사관고卒‧연세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4학년

“체계적이고 준비된 수험생활이 단기 합격의 비결”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자’는 마음가짐 필요”


“세상에 빛과 소금 같은 외교관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13일 ‘2018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45명이 발표됐다. 이중 여성이 27명(60.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0.7%였던 여성 비율이 작년 51.2%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60.0%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외교는 37명 중 여성이 25명( 67.6%)으로 ‘열의 일곱’에 달할 정도로 여풍(女風)이 두드러졌다. 최연소 합격자도 22세 여성이다.

외무고시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2009년(48.8%)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들이 외교부의 유리천장을 깨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최연소 주인공은 송은지 씨다. 1996년생으로 올해 만 22세에 불과하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재 연세대 국제대학(UIC) 국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지난해도 연세대 출신의 백경민 씨가 최연소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도 연세대가 차지했다.

송은지 씨는 법률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합격 소식에 정말 기뻤다”며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외교관 시험에 합격한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제가 앞으로 외교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준비하는 데 더욱 힘써야겠다”고 최연소 합격 소감을 전했다.

   
 

그가 꼽은 단기간 합격의 비결은 ‘준비된 수험생활’이었다. 그는 우선 시험 응시를 위한 선결 조건들을 2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준비했다. 고시를 시작하기 전 교환학생 기간 동안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송 씨는 “스스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열망과 비전이 가장 확고할 때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그는 1, 2차 모두 2번 응시했지만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한 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치른 1차 PSAT에서 예상외로 좋은 점수로 합격해 2차 경험을 가졌던 것이 올해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 계기가 확고해진 것은 2015년 뉴욕모의유엔대회(NMUN)에 참가해 외교의 단면을 직접 경험했을 때다. 그는 “NMUN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발언권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품게 되었다”며 “이를 계기로 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고 확실히 느꼈고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첫 관문인 PSAT 공부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었다. 2017년 PSAT을 처음 준비할 때는 학교에서 제공된 강의를 수강했고 강사의 문제집을 위주로 공부했다. 올해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한 달 정도 매일 1∼1.5세트씩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

PSAT 공부의 어려움을 묻는 말에 그는 “세 과목 다 특정 점수대를 넘기기 어려웠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특히 자료해석의 경우 복잡한 계산에 약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했다. 또한 그는 “PSAT은 몸 컨디션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느꼈기에 체력적인 부족함이 없도록 점검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차 합격 경험이 준 자신감으로 올해 그의 PSAT 공부기간은 한 달 남짓했다. 1월 중순부터 PSAT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것도 2월 중순까지는 PSAT과 2차 과목 공부를 병행할 정도로 PSAT에 ‘올인’한 기간은 극히 짧았다.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하루 4∼5시간은 PSAT에 할애하고 2차 과목도 매일 공부했다. 이후 2월 중순부터 시험 전날까지는 헌법과 PSAT에 8시간 이상을 매일 투자했다. 이 기간에도 틈틈이 국제법 논문, 국제정치 요약집 등을 보며 2차 기억을 환기했다.

그는 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PSAT 전국모의고사에도 꼬박 응시했다고 했다. 그는 “법률저널에서 주관하는 PSAT 전국모의고사를 2017, 2018년 둘 다 각각 4회씩 응시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응시인원 수가 많아서 실전과 비슷한 감각으로 제 수준을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차 과목에선 경제학이 그에게 가장 부담이 됐지만, 경제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극복했다. 문과인 탓에 통계 및 수리적 감각이 요구되는 경제학에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다. 그래서 예비, 1순환에는 교과서와 학원 프린트로 경제학과 친해지는 데 주력했다. 2순환에는 최고 답안들을 보며 답안지를 쓰는 방법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그는 3순환이 돼서야 비로소 경제학 과목을 본격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3순환 때 답안 스터디를 구성하고 주 3∼4회 기출을 공부하면서였다. 원리를 깨우치고 답안지를 반복해 써보면서 스터디에서 답안 작성 방법을 많이 배웠고 스스로 문제를 풀며 응용하는 능력도 갖출 수 있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과목이 통합논술이다. 인문‧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의 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논술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락을 가르기도 한다.

송 씨는 어떻게 대비했을까? 우선 그는 기출문제 전부를 스터디원과 풀어보며 문제가 출제되는 흐름과 유형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세 과목이 하나의 큰 틀로 묶일 수 있는 주제들을 스스로 10개 정도 찾아 대비해 두었다. 그는 “비유를 하자면, 하나의 본질을 가진 정육면체를 여섯 가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주제별로 터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답안작성은 전반적으로 설득력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답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면서도 과목마다 차별을 뒀다. 국제정치학의 경우, 통계적 데이터와 외교사에 기반한 역사적 스토리로 논거를 뒷받침하는 데 주력했다. 경제학은 장황한 어투를 최대한 간결하게 줄이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그래프를 크고 정확하게 그리면서 문제집과 최고답안의 작성방법을 모방하며 공부했다. 국제법은 법 과목 특성을 살려 조문에 근거한 스토리로 자신의 논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판례와 조문해석에 따라 다양한 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국어 토론 면접은 국제학부 특성상 영어 사용이 편했기 큰 부담은 아니었다. 3주 정도 이화여대 영어스터디센터에서 시사 이슈에 친숙해지는 방식으로 영어면접을 준비했다. 2차 결과 발표 이후에는 같은 학교 합격자들과 주 3회 학원에서 실전에 대비한 도움을 받았다.

면접에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말에 그는 “연습만으로는 예상 못 하는 질문들이 조금은 당황스러웠다”며 “특히 상황 면접의 경우, 외교부 사무관이 실무적으로 해결해야 할 딜레마적 질문들이 제시되었기에 낯설었다”고 말했다.

이번 면접에서 생각하는 중요한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가라는 질문에는 “면접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자세도 물론 필요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수용해 좀 더 나은 타협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공무원의 자세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기간에 합격한 터에 수험기간이 힘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질문을 던졌다. 그는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인해 ‘고시생’ 신분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특히 음악, 유튜브, 영화 등 수험생활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도 단번에 끊어내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그는 소화기관이 약해서 집에서 가져온 음식만 먹어야 했고 병원도 자주 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것을 방해요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건강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친구를 만나는 빈도를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집-학원-독서실의 단순화된 생활 속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앞으로 1년간 교육을 받게 될 국립외교원 입학생으로서의 각오를 물었다. 그는 “‘제너럴리스트인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겠다”며 “아카데미 6기 동기분들, 그리고 교수님들로부터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나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은 ‘외교관에 딱 맞다’는 것이다. 폭넓은 지식과 소양, 뛰어난 외국어 실력, 원만한 인간관계 등 외교관에게 꼭 필요한 자질과 전문성을 갖출 충분한 잠재적인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장래 그리는 외교관이 궁금했다. 그는 “왜 이 직업을 희망하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제 자리에서 요구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나태주 시인의 ‘기도(1984)’는 가장 좋아하는 시”라며 “그러한 기도를 하는 외교관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 다짐했다.
 

   

수험생에게도 조언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매일 땀과 잉크로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수험생분들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자신에게 길을 열어주고 함께해 주신 절대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여러 감사의 말도 이어갔다. “기도와 사랑으로 지지해 주신 부모님, 외할머니와 큰삼촌, 친척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저를 응원해준 군 복무 중인 동생, GW league,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소중한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2차를 위해 스터디에서 동고동락한 언니들과 조원들, 3차 준비를 함께한 연세대학교 선배님들과 7조 스터디조원들 모두 고맙습니다. 연세대학교 고시센터 분들, 신림동의 종합반 선생님들, 그리고 국제법 선생님과 조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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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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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2018-09-15 11:57:52

    군대 갔다와야했던 흙수저 남자 수험생 입장에서는
    마냥 축하만 해주기엔 좀 씁쓸한 소식이네요
    물론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셨겠지만
    20대 초반에 누군가는 마음만 먹으면 수험생활을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군대 문제, 재정적 문제 때문에 3-4년이란 시간을 흐려보내게 되죠.
    새삼스럽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수험생활이 힘들다보니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놓게 되네요.
    어쨋든 합격 축하드립니다. 부끄럽지 않은 멋진 외교관이 되어주세요!신고 | 삭제

    • 역시.. 2018-09-15 00:40:55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자' "이런 마인드가 합격을 만들었나 봅니다.신고 | 삭제

      • 감사 2018-09-14 18:42:12

        정말 멋집니다. 훌륭한 외교관 되세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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