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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유럽-아프리카의 관문” 모로코여행기(1)
제임스리  |  james007r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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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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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 모로코 내 이동루트

2009년 8월

여행 첫째 날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거의 마칠 무렵, 스페인 바로 밑에 있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그냥 지나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없는 일정을 부지런히 만들었다.

주요 관광지인 ‘마라케쉬’, ‘페스’는 다음에 집중적으로 탐방하려고 이번 여행에서는 제외시키고, ‘탕헤르’-‘라바트’를 경유하여 우리 귀에 익히 익은 ‘카사블랑카’를 갔다 오는 일정으로 변경하였다.

아마도 일부러 이곳에 오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근처에 온 김에 모로코를 방문하려고 계획을 잡게 되었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스페인, 남쪽은 모로코가 마주하고 있는 형국인데,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맨 왼쪽 위에 유럽대륙과 마주하고 있다.

모로코는 비록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튀니지처럼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기에 프랑스 문화의 잔재가 남아있어 아직도 불어가 통용되는 등, 서로 문화적인 융합이 복잡하게 이루어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볼수록 치명적인 유혹이 있는 나라이다.

   
▲ 탕헤르 시내 모습…멀리 흰색 건물들과 모스크가 야자수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젯밤 하루 묵은 스페인 ‘알헤시라스’에서 오늘 아침 9시에 모로코의 ‘탕헤르’로 가는 페리에 올랐다.

갑판에서 느끼는 여름의 푸른 지중해는 푸근하게 나를 감쌌다.

마침 페리의 갑판에서 “영국에서 소방관을 한다”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영국 남성을 만나 서로 여행정보를 교환했다.

그는 “휴가를 이용해서 모로코 유적지를 다 돌아 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모로코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모로코 경찰입니다. 여권 좀 봅시다”라고 말했다.

‘아직 모로코에 도착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인가?’알아봤더니, “페리 안에 상주하는 모로코 경찰이 탑승객 모두의 여권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선상에서 입국 도장을 미리 찍어 준다”라고 옆에 있던 현지인이 설명을 해주었다.

   
▲ 주변 공원전경

“보통 유럽대륙에 있는 스페인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모로코로 가는 페리를 탈 경우에는 이와 같이 입국심사가 간소화 되어있으나, 반대로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들어갈 때에는 입국심사가 아주 까다롭다”라고 했다.

아마도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생각되었다.

가끔 페리 밑에 몰래 숨어 밀항하다가 발각되거나, 사망하는 모로코 청년들의 가슴 아픈 사례가 종종 신문기사에 실리곤 한단다.

나는 여권에 입국도장을 받은 후 모로코 방향을 바라보니, 하얀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가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로코로 들어가는 진입로이자 항구도시인 ‘탕헤르’항구였다.

   
▲ 탕헤르 뒷골목 풍경

‘탕헤르’ 항구에 내리니 이곳 기온이 벌써 섭씨 33도를 웃돌고 있었고, 얼굴에는 벌써부터 땀부터 나기 시작했다.

항구 밖으로 나가니 큰 택시(그란데)와 작은 택시(쁘띠뜨)의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나는 8월의 폭염 때문인지 일찌감치 몸이 지쳐있어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재충전을 하기위해, 페리에서 만난 영국 배낭여행자와 함께 항구 부근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오르니 나부끼고 있는 빨간 색의 모로코 깃발들이 땡볕에 더욱 더 무덥게 느껴졌다.

이곳은 생과일이 무척 싸기 때문에 과일을 많이 사먹게 되는데, 일단 ‘식수를 잘못 마셔서 고생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나도 모르게 과일을 사게 되었다.

영국 배낭여행자와 공원 벤치에서 과일가게에서 산 포도 한 송이를 서로 나누어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서로의 여행 동선이 달라 각자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 수크(시장) …역겨운 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미로 같이 좁고 침침한 골목으로 구성된 ‘메디나’부터 시작하여 진정한 모로코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는 ‘수크(시장)’를 차례로 둘러봤다.

‘수크’ 안에 있는 정육점에 이르자 폭염인데다가 고기에서 역한 냄새가 옆에 있는 상점의 향신료 냄새들과 뒤섞여 뿜어 나오는 바람에 구토가 날 정도로 역겨워 일단 ‘수크’를 빠져 나왔다.

모로코는 다른 이슬람 국가처럼 아랍 특유의 전통복장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슬람문화의 아이콘인 남녀차별이 아직까지도 표면적으로 여기저기에서 느껴졌다

8월의 한 낮 폭염과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시커먼 매연 등 눈에 보이는 시내 모습은, 지난 번 갔었던 이집트의 ‘카이로’ 외곽과 같이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었다.

또한 아랍 국가들을 다니면서 골목에서 많이 만나는 사람들만큼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고양이였는데, 이곳 역시 골목마다 고양이 천국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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