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목표가 뚜렷한 자만이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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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목표가 뚜렷한 자만이 꿈을 이룬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9.0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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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을 끼고 막역지간 친구들과 남해안 일대를 여행했다. 매년 목적지를 정하고 꼼꼼하게 정보를 취득한 후 야무진 여행을 했던 반면 이번에는 뚜렷한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채 남해안으로 향했고 마음이 동한 곳에서 머물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출발할 때에는 특별한 설렘도 없었고 다녀와서는 특이한 여운도 남지 않는 듯하다.

다만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거제도의 어느 한 해변 부두에서 많은 이들이 낚시를 하는 것을 지켜본 장면이다. 출중한 채비를 갖춘 프로급 조사들은 선상낚시를 위해 배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부두에서 가볍게 낚싯대를 던지는 이들은 대부분 생활낚시를 즐기는 이들이었다. 다양한 낚시도구와 낚시법을 구사하는 이들 중에서도 한 중년여성이 홀로 고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여성분이 혼자 와서 이렇게 낚시를 하느냐”고 묻자 “이제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낚싯대를 던지는 자세와 채비를 만지는 모습은 영락없는 초보자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고기들을 잡아 올렸다. 제법 베테랑급으로 보이는 이들도 이 중년여성의 솜씨에 놀라워하는 듯했다. 낚시를 좋아해서 배우고 또 그것을 한껏 즐긴다는 그녀의 낚시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됐다. 몰입하는 그녀의 모습에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 낚시로 다 날려 버릴 거야’라는 억센 무엇인가가 묻어나는 듯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확산”이라는 일반론이 있다. 복잡다기한 사회구조 속에서 삶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려면 이같은 과정이 최상이라는 뜻이다. 아니, 최상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방법론인 셈이다. 무엇을 이룰 것인가라는 ‘선택’과 어떤 자세로 할 것인가라는 ‘집중’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치가 달성되면 또 다른 확장적 목표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단계론이기도 하다.

수험가를 취재하다보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지 않은 수험생들을 적잖게 만나게 된다. ‘이 시험이 안 되면 저 시험을 보고 저 시험마저 안 되면 또 다른 시험을 보고...’라는 식의 방랑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뜻이다. 왜 공무원 또는 자격사가 되고자 하는지, 어느 분야의 공무원 또는 자격사가 될 것인지 등과 같은 목표를 상실한 수험생들, 또 목적지는 있지만 ‘과연 내가 해 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자신감이 교차해 방황하는 이들도 접하곤 한다.

한편으로는 뚜렷한 목적지는 설정했지만 집중을 하지 못해, 매년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 이들도 보게 된다. 그만큼 목적을 이루는 삶이 어렵다는 뜻이다. 대신 집중과 확산을 통해 목표를 이룬 이들은 또 다른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확장적 삶을 영위해 나아간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스스로 채찍하며 연구하는 공무원, 전문분야를 더 넓혀가고자 노력하는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볼 때면 기자 역시 게으른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독자들에게서 “변호사가 되고 싶은데, 요즘 법조계가 어렵다고 하던데...”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할까 하는데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합격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문의를 많이 받는다. 그럴 때면 기자는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스스로 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라며 조언이라기보다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강조하곤 한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열기를 선선한 가을바람이 밀어내고 있다. 각종 공무원, 자격시험에서 합격의 영예를 얻은 이들이 있고 올해 시험에서 불합격한 이들은 내년을 대비해 또 다시 기지개를 펴야 한다. 또 5급 공채, 로스쿨 입시는 면접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변호사시험 준비생들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변호사시험 준비생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기왕 선택한 목적(시험)이라면 집중을 통해 역량을 발휘해 그것을 반드시 이루길 응원한다. 또 그 과정을 즐긴다면 목적지에 한층 빨리 도달할 것이라는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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