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조기합격기]집중력 발휘...전체적으로 6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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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조기합격기]집중력 발휘...전체적으로 6회독
  • 법률저널
  • 승인 2005.01.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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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제10회 법무사 2차합격 서울대 공과대 졸

 

▶지난호에 이어

4. 1차 합격까지
1월달 2회독이 끝난 순간 위기의식이 닥쳐왔습니다. 아직까지 내용들은 전혀 머리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시험은 이제 반년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이었죠. 제 계획은 1차는 첫해에 2차는 다음해에 기득권으로 붙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리하게 공부시간을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공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원래 제가 집중력은 남들보다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목표가 생기고 위기의식이 생기니깐 집중력은 배가가 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2,3,4월달 세달은 정말 미친듯이 공부한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자체는 늘어나지 않았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3회독하는데 2달정도, 4회독하는데는 1달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4회독 중간에 학원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고 (4회독째 들어가면서 느낀 것이 이제는 뭔가 머리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은 갑자기 다가오더군요.) 1차시험에 대해 미리 경험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군요.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채점을 해보니 79점이었습니다. 너무 실망해서 공부하다말고 게임방에 와서 실컷 게임을 해버렸습니다. 좀 낫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그게 못 본 점수가 아니었던지(복수정답 등등해서 실제점수는 81점) 제가 3등을 했더군요. 이때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도 탄력받았겠다 점점 1회독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회독에는 항상 문제집도 병행하였습니다. 상법만은 문제집을 1번 풀어보고 조문집으로 바꿨고 민법은 문제집을 풀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6회독정도 한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는 그 후에도 3차례를 더 응시하였습니다.


1차시험 막판에는 솔직히 너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고 1등도 2번하고 하니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시간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겪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독기의 한계였나봅니다. 1차시험을 막상 치루고나서는 약간 당황했습니다. 생각보다 문제가 어렵다고 느껴져서였는데 다음 날 채점해보니 93점(채점실수와 이후 복수정답파동 등을 거치면서 최종점수는 95점)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민소법에 집중...정독과 복습
5. 2차 준비 및 합격
채점한 당일날 바로 누나와 2차교재를 사러가서 교재를 구입하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날 당일 공부에 들어가긴 했지만 2차에 붙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고 저 역시도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딱 한사람 저에게 가능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누나였죠. 1차합격은 몰라도 2차합격의 50%는 누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제가 그냥 3개월간 민소법이라도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누나의 말에 다시 용기를 얻고 그래 한번 내가 어디까지 나오나보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등기신청서류는 1차공부할 당시 한번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외에는 책조차 구경해본 적이 없는 지라 3개월이란 시간을 최대한 아껴야했습니다.


형법같은 경우는 강의 한번 듣고 복습한 후 내 자신을 믿고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민법은 케이스집을 사서 그 안의 내용으로 단문공부까지 한다 생각하고 꼼꼼하게 보았고 나중에 중요부분만 다시 1독을 더하였습니다. 그리고 단문대비로 김준호저를 다시 1독하고 특히 몇 부분은 2번 정도 더 보았습니다. 민법은 강의를 듣다가 말았습니다. 도저히 강의까지 들을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등법은 강의가 초반에 있어서 강의를 듣고 쓰는 연습까지 강의중에 하였기 때문에 2차교재에서 목차와 주요내용만 보았습니다. 부등법은 제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과목이었고 1차때도 충실히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밥먹으면서 목차말하고 안의 내용말하고 하는 식으로 시간 활용하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과목은 역시 민소법이었습니다. 민소와 형소는 내가 시험장에 단 하나도 못 외우고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3회독을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역시나 1회독의 고통은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강의를 듣고 강의내용 복습하고 해당부분 기본서 정독하고 하는 작업은 잊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주중에 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소장과 등기서류에 시간을 투자하려했지만 소송법의 부담이 주말에도 소송법을 하게 만들더군요. 소장은 강의를 들으면서 책의 모든 내용을 강의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도 책넘기면서 청구취지 쓰는 연습을 계속 했습니다. 청구원인은 그냥 문제에 주어진 것 압축해서 쓴다는 생각을 했구요. 등기서류는 강의는 듣지않고 하루 날잡고 교재의 1번 문제부터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0개 정도씩해서 3일정도 하나도 안 빠지고 다 직접 써 보았습니다. 등기서류라는게 일정한 패턴이 있고 그 등기에 중요한 내용들은 어차피 등기법 지식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쓰고나니 그 후로는 그 등기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만 기억하면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철저히 시간절약을 하면서 내가 고득점하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정도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비빌 언덕은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였습니다. 1차때 공부한 걸 믿고 제 자신을 믿고 과감히 시간을 최대한 적게 투자했습니다. 민소는 솔직히 3회독가지고는 많이 힘들더군요. 1차때 경험으로 3회독정도면 어느정도는 감이 잡힐줄 알았는데 정말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학원가에서 중요하다고 찍히는 문제들 위주로 범위를 줄여 공부하기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3회독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30개를 준비하고 들어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30개라해도 워낙 1개의 분량을 넓게 잡았기 때문에 보통분들 30개보다는 분량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불의타가 나와도 어떻게든 비벼볼 언덕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많이 부렸습니다. 결국 몇개는 막판가서야 겨우 어느정도 암기를 하게되더군요. 어쨌든 시험보는중에 내년 계획표 따위나 구상하고 있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30개정도를 잡고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4-5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형소법은 생각보다는 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이해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이 부족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서 민소보다는 훨씬 편했습니다. 특히 증거법 파트는 나름대로 자신이 생겨서 내심 증거법쪽에서 나오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증거법에서 나왔으면 과락 맞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형소는 20여개정도 준비했고 형소는 그래도 민소에 비해 진입장벽은 크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의타 만나도 차분히 기억 되살려
2차시험이 다가오면서 제발 한 달만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민소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컸었고 민형부 등등 1차과목들에 너무 시간 투자를 안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솔직히 자신감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3개월을 열심히 준비했으니 내년에는 그만큼 남들보다 앞서가지 않겠는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시험장에 들어섰습니다. 2차시험 첫날 1,2과목을 보고 난 뒤에는 의외로 문제들을 잘 풀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생기고 슬슬 기대도 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민소법이었습니다. 임의적 당사자 변경을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역시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시험중에 계획표나 짤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일단 소장부터 먼저 풀기 시작했습니다. 소장이 생각보다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2차 준비하시는 분들은 3과목은 필히 시간안배를 고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워낙 임당변에서 쓸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합의관할을 쓰는 동안에 강의시간에 들었던 판례가 떠오르고 그 판례에 터잡아 임당변 조문이 3개가 있다는 것까지는 떠올랐습니다. 순간 조문만 찾아서 쓰면 충분히 선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잽싸게 민소법 조문을 타이틀만 쭉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이라는 게 한번 실마리가 풀리니까 계속 풀리더군요. 3개의 조문을 모두 찾아 옮기고 예비적 선택적 공동소송의 경우는 따로 공부한 게 있어서 그 부분을 적어주고 나서 약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4과목 등기법은 등기서류의 경우 토지수용은 워낙 1차때 마르고 닳도록 공탁법, 부등법에서 하는 파트라서 저는 상대적으로 쉽게 풀었던 것 같습니다. 대지권은 솔직히 제가 본 2차교재에 없는 내용이라 당황했습니다만 역시나 1차때 공부한 덕(동차의 유리한 점이죠)으로 좀 부족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적어냈습니다.


이정도까지 하고나니 시험끝나고 나름대로 욕심도 나고 기대감도 생기고 솔직히 발표때까지 억지로 민소, 민법 1번 보고 거의 놀다시피 했습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초조해져서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기 시작하고 시험발표 불과 몇일전에 나름대로 행운의 지폐라고 달러를 넣어놓았던 지갑까지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 괴롭더군요. 다행이 그것이 액땜이었는지 2차시험에 61.87점이라는 점수로 합격하였습니다. 과목별 점수는 민법 65점, 형법 25점, 형소 20.5점, 민소 51점, 소장 22점, 부등법 43점, 서류작성 21점 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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